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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

[NOW] 올해 불티나게 팔리는 수험생 선물, ‘엿’이 아니다

-마스크·손소독겔 등으로 구성된 ‘방역물품 세트’ 인기
-수험생들 “찹쌀떡이나 엿보다 실용적이고 의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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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수험생 선물세트.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역물품들이 포함돼 있다./온라인 쇼핑몰 캡처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선물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엿이나 찹쌀떡 등을 대신해 이른바 ‘방역물품 세트’가 각광받는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스크와 마스크 목걸이, 휴대용 손소독 티슈·겔, 살균 스프레이, 핸드워시 등으로 구성된 방역물품 세트가 수험생 선물로 주목받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예년보다 수험생의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수능선물세트로 방역용품을 묶어 판매 중인 온라인 쇼핑몰 와우맘의 관계자는 “수능을 앞두고 단체 주문이 많아졌다”면서 “학원에서는 수강생들을 위해, 회사나 교회에서 고3 자녀를 둔 사람들을 위해 선물세트를 대량 구입한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 달 3일 치러질 수능을 목적에 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도 제품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230명)보다 83명 늘어난 313명이다. 8월 말 이후 첫 300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도 17일 오전 10시 기준 10개 시도 77곳이나 된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고3 김모양은 “엿이나 찹쌀떡처럼 상징적 의미를 지닌 선물도 고맙지만, 아무래도 지금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상황에서는 수험생의 건강에 신경 쓴 선물이 더 실용적이고 의미 있게 느껴진다”고 했다.

11월이 아닌 12월에 시험을 보면서 보온성을 갖춘 아이템들도 주목받는다. 도시락이 대표적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수험생을 둔 지인에게 보온 도시락을 선물하기도 한다.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에 따르면 11월 1~17일 보온도시락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늘어났다.

핫팩, 전기 손난로, 담요, 온열조끼 등 방한용품의 수요도 높다. 부산 해운대구의 고교 1학년 이모양은 “학교 선배에게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시험을 보라는 의미에서 군용 핫팩을 사서 줬다”며 “주변 친구들도 아는 선배들에게 손난로를 많이들 선물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수능 당일 모든 전자기기의 시험실 반입이 금지된다는 사실이다. 반입 금지 물품을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될 경우 시험이 무효 처리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교육부 대입정책과 관계자는 “부정행위 여부는 현장에서 판단하겠지만, 일단 모든 전자기기의 시험장 반입이 금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손난로를 가져가야 한다면 충전되는 전자식 제품이 아닌 일회용 핫팩을 들고 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haj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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