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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그림책 상담소]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준 ‘위대한 깨달음’

[에듀인뉴스]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이 털어놓는 고민에 어떻게 공감하고 소통하면 좋을까? ‘좋아서하는 그림책 연구회’를 이끄는 대표이자 '그림책 한 권의 힘'의 저자인 이현아 교사는 아이들이 들려주는 고민에 그림책으로 답해주고 있다. 그림책을 통해 감정, 관계, 자존감 등 삶의 문제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마음의 숨을 쉬도록 숨구멍을 틔워준다. <에듀인 뉴스>는 <이현아의 그림책 상담소>를 통해 이현아 교사로부터 아이들과 마음이 통(通)하는 그림책을 추천받고 그림책으로 진행 가능한 수업 팁을 전한다.


그림책 '위대한 깨달음' 표지.(토모스 로버츠/ 키다리)
그림책 '위대한 깨달음' 표지.(토모스 로버츠/ 키다리)

[에듀인뉴스] “선생님, 지구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코로나 19사태를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매일 한 장의 마스크에 의지해서 숨을 쉬고 반쯤 가려진 얼굴에 눈빛만으로 겨우 소통하면서 아이들은 점점 표정이 사라지고 있다. 언제까지 움츠려야 다시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을까? 마스크를 벗고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 


그림책 <위대한 깨달음>은 이렇게 움츠러든 아이들에게 ‘미래 시점에서 지금을 바라보자’라고 말한다.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2030년쯤이면 현재의 코로나 19는 역사 속에 어떻게 기록될까? 전 인류를 구렁텅이에 빠뜨린 재앙으로 기록될 수도 있지만, 반면 새로운 깨달음과 경각심을 얻게 된 하나의 기점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저는 코로나 19로 집에 있으면서 택배 상자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어요. 내가 매일 버리는 상자와 비닐, 마스크와 같은 쓰레기들이 고스란히 나에게 되돌아올 것 같아요.”


지연이는 택배 상자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들려주었다. 역사 속에 코로나 19와 함께한 2020년은 환경 문제에 경각심을 갖게 된 하나의 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바깥에 외출하지 못한 채 매일 택배에 의지하면서, 아이들은 어느 순간부터인가 택배 상자와 비닐봉지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손가락 클릭을 통해 배송되어온 사과 한 알을 먹기 위해 종이상자를 열고, 스티로폼을 걷고, 비닐을 벗긴다. 내가 주문한 것은 사과 한 알이지만 동시에 내가 주문하지 않은 부산물들이 한가득 우리 집으로 배송된다. 그리고 이것은 고스란히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지구 생태계와 공존하는 삶에 대해 인식하면서 우리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종이와 비닐에 주의를 기울이게 됐다.


“저는 매일 친구들이랑 학원 마치고 밖에서 밥 먹고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게 좀 버거웠던 것 같아요. 오히려 가족들이랑 집밥 먹고 여유롭게 지내니까 좋은 점도 있어요.”


반면 인규는 코로나 19를 통해서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는 분주한 일상 속에 가족들이 대화할 틈도 없이 모두 따로 밥을 먹고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고 털어놓는 아이들도 있었다. 


코로나 19는 가정의 저녁 풍경을 바꾸어놓았다. 우리는 외식이 줄어든 만큼 가족과 함께 손수 밥을 해서 먹고, 창문을 열지 못하는 날에도 식물을 정성스럽게 가꾸고, 헬스장에 가지 못해도 저녁마다 집 근처를 걷는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어려운 와중에도 사람들은 다시 오지 않은 일상의 소중함을 귀하게 여기며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림책 <위대한 깨달음>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아름다운 무지개가 펼쳐져 있다. 한 독자는 이 무지개를 보면서 노아의 홍수 이후 맑게 갠 하늘을 떠올렸다.


흑사병이 유럽을 강타한 이후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면,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간 이후 우리에게는 무엇이 시작될까? 부디 다음 세대에게 맑은 무지개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


그 마음으로 절망이 아닌 희망 바라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일상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현아샘의 그림책 수업 tip “이렇게 질문해보세요”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을 나눌 수 있는 그림책 질문입니다.


1.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나의 구체적인 경험을 한 가지만 써주세요.


2. 반면, 코로나 19로 인해서 내가 새롭게 깨닫게 된 점이 있을까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현아 서울 홍릉초 교사. 11년차 현직 교사로 ‘좋아서 하는 그림책 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6년간 ‘교실 속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왔으며, 독특한 노하우가 담긴 그림책 수업을 통해 지금까지 탄생한 어린이 작가의 창작 그림책이 200여 권에 이른다. 유튜브 ‘현아티비’와 아이스크림 원격교육연수원의 ‘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 등 다양한 강연으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미술교과서 및 지도서(천재교육)을 집필했고, 저서로는 ‘그림책 한 권의 힘(카시오페아 출판)’이 있다.
이현아 서울 홍릉초 교사. 11년차 현직 교사로 ‘좋아서 하는 그림책 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6년간 ‘교실 속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왔으며, 독특한 노하우가 담긴 그림책 수업을 통해 지금까지 탄생한 어린이 작가의 창작 그림책이 200여 권에 이른다. 유튜브 ‘현아티비’와 아이스크림 원격교육연수원의 ‘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 등 다양한 강연으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미술교과서 및 지도서(천재교육)을 집필했고, 저서로는 ‘그림책 한 권의 힘(카시오페아 출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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