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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철의 학종 파헤치기] ⑮독서활동, 입학사정관이 눈여겨 보는 9가지

[에듀인뉴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최적의 전형이다. 수능이나 내신과 같은 정량평가, 일면평가가 아닌 정성평가, 다면평가, 종합평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특징으로 인해 합격자는 왜 합격했는지를 명확히 모르고 불합격자는 왜 불합격했는지를 명확히 알기 어렵다. <에듀인뉴스>는 입학사정관 출신 류영철 박사와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을 중심으로 평가항목별로 알아보고 그와 관련된 평가영역, 평가방법,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세하게 파헤쳐 보고자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조금이나마 학종에 대해 알고 미리 준비해 목표하는 대학 합격을 위한 ‘좋은 전략 세우기’를 바란다.


오늘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 가’의 13번째 시간으로 서류평가의 가장 중요한 서류인 학교생활기록부에서 9번 독서활동상황에 대해서 대학 입학사정관이 보는 평가 관점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 9번 독서활동상황



독서활동상황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서류 평가영역 중 주로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자기주도성 영역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평가되는 항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7년부터는 독서성향, 줄거리 등을 기재하지 않고 읽은 책의 제목과 저자만 교과 담당교사 또는 담임교사가 기재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이렇게 변경된 이유는 독서성향이나 줄거리의 경우, 독서과정을 따로 관찰해서 확인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독서활동 기록의 신뢰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기재하지 않는 쪽이 더 나은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제도가 정착되지 못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무조건 삭제만 하는 정책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독서활동기록은 일반적으로 학생이 직접 독서한 내용을 독서기록장에 기록해서 담임교사에게 제출하면 담임교사가 학생부에 입력합니다. 


독서활동은 1단계인 서류평가에서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자기주도성 영역 등에서 평가하기도 하지만 2단계인 면접평가에서는 서류의 진정성 확인, 전공 적합성 영역 등의 질문으로 전이(파급)되어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독서활동상황에서 읽었다고 학생부에 적은 책은 반드시 명확하게 이해하고 면접에 대비하여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설마 전부 다 또는 자세히 물어보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이 작은 차이를 만들고 이 차이는 결국 합격의 길에서 멀어지게 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 9번 독서활동상황에 대해서 다음의 9가지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독서활동은 전공적합성, 자기주도 학습능력, 관심과 진로 분야 등을 파악하여 발전가능성 등을 추정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또한 독서활동은 교과 수업과 연계해서 진로관련 지적 호기심과 열정을 보여주는 좋은 항목이며 지표입니다. 독서활동이 본인의 진로탐색과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전공적합성, 진로 등에 어떻게 부합되는지, 후속 활동으로 연결이 되는 지가 중요한 평가의 판단기준입니다. 


② 책 선정에 있어서 중학생 이하 수준의 평이한 책 위주 기록은 좋은 평가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가능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필독서, 권장 도서보다는 본인이 지원하는 전공과 관련하여 담임교사나 교과 과목 교사들과 상의하여 미리 계획을 세우고 자기 주도적으로 읽은 도서를 위주로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참고 목록은 말 그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고, 본인이 읽을 책의 설계는 주변의 자문을 얻어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권장도서나 참고 목록 위주로 작성했을 경우에는 다른 학생과 의외로 겹치고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서 본인의 차별성과 강점을 드러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진로분야에서 베스트셀러나 많이 팔린 책 보다는 오히려 잘 안 팔리는 책이 더 변별성을 높일 수 있으니 이러한 점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팁을 드린다면 지원하는 대학의 전공 교수의 책을 기록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특히 자기가 원하는 전공 분야의 교수가 저술한 책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읽어보고 작성하는 것은 다른 수험생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은 상황에 따라 자기소개서에서도 융통성있게 활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③ 학생들은 독서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운 다음 우선 진로관련 영역의 책을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화형(확장형)으로 기획하고, 그 다음에는 다양한 다른 영역으로 융합시켜 확장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기획, 설계와 그에 따른 실천의 적극적인 내용이 담임 교사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기술 항목이나 교과 교사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에 구체적으로 기록되면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④ 일부 중하위권 대학교나 일부 교대에서는 독서활동상황에 대한 평가의 영향력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에 해당되는 대학교의 독서활동에 대한 평가 점수 반영은 미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학교나 일부 상위권 대학교에서는 평가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항목 중의 하나이므로 서울대학교나 일부 상위권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정성을 많이 들여서 독서목록을 선정하여 학생부에 기록되게 하고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그 책에 대한 내용, 영향, 변화 등을 작성해야 합니다. 


참고로 서울대 일반고 출신 합격생들의 평균 독서권수는 30권 내외, 특목고 및 자사고 출신 합격생들의 평균 독서권수는 40권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대 같은 경우에는 학생부의 모든 내용이 다 월등하고 높기 때문에 변별을 둘 수 있는 것이 독서라고 보는 측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책은 다르게 읽을 수 있고 면접에서 물어보면 이해한 정도를 변별있게 차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활동은 지원 전공과의 연계, 수준별 심화(학년별 확장)가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화학의 기초, 화학의 응용, 화학 심화 이런 식입니다. 왜냐하면 독서의 발전성을 통해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자기주도성, 발전가능성 등을 살펴보기 때문입니다. 특히 담임 선생님이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학생의 독서의 경향성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면 기재내용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어 평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전공 관련 독서가 기본적으로 되어 있다면, 인문·자연·예체능 계열별 융합(통섭)을 위한 독서활동을 다양하게 추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한 내용과 의미를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기술하면 됩니다. 책을 읽고 그 책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나에게 어떤 변화(후속 실천 활동 등)가 생겼는지를 다른 사람이 읽어도 생생하게 느껴질 수 있게 인상 깊게 기록해야 합니다.


평소에 독서기록장, 독서 포트폴리오의 자료 등을 기록하고 모아 두면 나중에 담임 선생님에게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해 제출할 때에 편리합니다. 한편, 교육부에서 관리 및 운영했던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인 에듀팟(EDUPOT)은 실제 활용면에서 고교와 대학에서 불편함을 많이 초래하여, 지침과 규정에 의해 2018년 2월에 종료되었으므로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급적 대학 전공서적 수준(전공필수, 전공선택)의 책은 읽지도 말고 기록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시간낭비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어려운 책은 오히려 읽지 않고 있어보이려고 목록만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닌지 하는 괜한 오해와 의심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본인의 독서역량을 돋보이고 싶다면 최대 허용 범위는 전공의 개론서 이하의 수준이 적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단, 면접에서 이런 내용은 확인이나 검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독서활동은 평일 저녁, 주말 오후, 점심시간, 저녁시간, 짜투리 시간 등 본인이 적합한 시간을 낼 수 있는 일정한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해서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독서활동에 활용하는 시간으로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중에 읽으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게으르게 생활하다 보면 금새 시간은 지나가버리고 나중에 이로 인해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그냥 목록만 있을 뿐 읽은 책은 하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학교생활기록부의 9번 독서활동상황에 대해 입학사정관들이 보는 평가 관점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서류평가 14번째 시간으로 학교생활기록부 10번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류영철 전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전공 겸임교수.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
류영철 전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전공 겸임교수.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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