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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 ‘삶의 만족도’ OECD 꼴찌 수준

과중한 학습 시간과 학교 공부 불안감에 시들어가는 학생들

    ▲ 논산 쌘뽈여고 2017학년도 수능 예비소집 [사진 제공=충남교육청]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삶 만족도 지수가 경재협력개발기구(OECD) 나라 중 최하위권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 4월 20일 OECD는 OECD 회원국을 포함한 전 세계 48개국 만 15세 학생 54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삶의 만족도’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5세 학생의 21.6%가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해, 터키(28.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네덜란드(3.7%)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불만족 비율이 1위국보다 6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만족한다’고 답한 우리나라 학생들의 비율은 18.6%로, OECD 평균(34.1%)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삶의 만족도를 0점부터 10점까지 스스로 점수를 매겼다. 점수가 클수록 만족도가 높아서 0~4점은 불만족을, 9~10점은 만족을 나타낸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평균적인 ‘삶의 만족도’ 지수 역시 최하위권이었다. OECD 회원국 평균은 7.31점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6.38점에 불과해, 터키(6.12)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중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8.27점을 받은 멕시코였다. 다음으로 핀란드(7.89), 네덜란드(7.83), 아이슬란드(7.80), 스위스(7.72) 등이 뒤를 이었다.

OECD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이유로 ▲ 과도한 학습 시간, ▲ 학교공부 관련 불안감, ▲ 학부모의 낮은 참여도 등을 들었다.

과중한 학습 시간과 학교 공부 불안감에 시들어가는 학생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주당 정규 수업 시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고, 방과 후 추가 학습을 매우 이른 나이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정규 수업이 30시간 이상인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7개국이었으며, 15세 이전에 방과 후 추가 학습을 한 기간도 6.4년이나 돼, 조사 대상 22개국 중 가장 길었다.

과중한 학습에 시달리면서도 학교공부와 관련한 압박감과 시험 불안감은 대단히 높았다. ‘학교에서 나쁜 성적을 받을까봐 걱정된다’고 응답한 우리나라 학생 비율은 75%로 OECD 평균 66%보다 훨씬 높았다. 또한 ‘시험 보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 걱정된다’는 학생 비율도 69%를 기록해 OECD 평균인 59%를 훌쩍 넘어섰다.

반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목표에 대한 성취동기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을 하든지 최고가 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이 80%나 돼 OECD 평균인 65%보다 훨씬 높았다. 또한 ‘학급 내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들 중 한 명이고 싶다’고 답한 비율도 82%로, OECD 평균인 59%를 크게 앞질렀다.
 

  
▲ 수원대학교 입학처 http://goo.gl/OI0ptt

2016년 12월에 발표된 PISA 2015의 학업 성취도 수준 조사에서는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중 읽기 3~8위, 수학 1~4위, 과학 5~8위로 상위의 성취 수준을 보였으며, 참여국 전체에서는 읽기 4~9위, 수학 6~9위, 과학 9~14위로 상위 수준의 성취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세계 최상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선행학습’이라고 말한다. 선행학습을 통해 다른 국가 학생들보다 빨리 많이 배우기 때문에 학업 성취도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방과 후 추가 학습 기간이 조사 대상국중 가장 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초·중·고 현직 교사 33명이 수학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수학이 양적인 면에서 다른 나라보다 많은 것을 빨리 가르치고 있었지만, 발견학습, 협력학습, 토론·토의 학습 등 교수·학습 방법 면에서 볼 때 국제적인 수준에 많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선행학습의 폐해를 명확히 증명해 주는 결과다. 

한편,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수준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학부모 활동’, 즉 학부모와 자녀간의 대화 빈도, 가족 활동 등은 OECD 평균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녀와 함께 식사하기’ 항목의 경우 2012년 대비 10.4%p 증가한 70.2%로 나타났지만, OECD 평균인 82.8%에는 한참 못 미쳤다.

교육부 "자유학기제, 2015 개정 교육과정 등 다양한 행복교육 정책 지속 발전시킬 터"
OECD는 “한국 학생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신체·건강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활동적이고 건강한 생활양식을 가르쳐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이번 PISA의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낮은 삶의 만족도, 상대적으로 긴 학습시간, 학교 공부 관련 불안감, 낮은 학부모 참여도 등 우리 교육의 여러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며 “학생이 학교 내외에서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학생의 참여 활동을 강화해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하고, 필요한 교육 여건과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다만 PISA의 평가 대상이 당시 만 15세 학생들로, 교육부의 주요 정책인 자유학기제, 2015 개정 교육과정 등이 적용되기 이전에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지적한다. 교육부는 PISA의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방향이 그동안 교육부가 추진해온 자유학기제, 2015 개정 교육과정 등 다양한 행복교육 정책의 방향과 일치하고 있어 교육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하며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OECD가 전 세계 학생들의 역량을 종합 평가하는 프로그램인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의 ‘2015 학생 웰빙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2015 학생 웰빙 보고서는 ‘학생의 웰빙’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학생, 교사,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 간 비교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PISA 2015가 실시한 읽기, 수학, 과학, 협력적 문제해결력 등 인지적 영역 평가 결과는 지난해 12월 발표됐다. OECD가 학생들의 삶 만족도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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