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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시켜주면 군대 간다”…女 취준생 절반 ‘입대 스펙’ 원해


남성만의 세계로 여겨지던 ‘군대’에 여성 구직자들이 “나도 가겠다”며 입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 이들은 ‘군 복무경력이 취업준비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이라는 조건을 걸었을 때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여성 취준생들이 군입대를 또 다른 스펙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2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인크루트 회원 787명을 대상으로 ‘군 경력과 취업 간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성 구직자 중 절반 가까이에 다다르는 45%가 “군 복무 경력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면 입대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구직자들은 우리나라의 기업문화가 군대문화가 유사한 점이 많으므로 군필자의 조직생활 경험이 회사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성 구직자 중 67%는 ‘군필자의 조직생활 경험이 회사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반면에 “아니다”라는 응답은 33%에 머물렀다. 58%는 여군 ROTC가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2016학년도) 육군사관학교 여학생 신입생도 입학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공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는 역대 두 번째 경쟁률을 보였다. 우수한 실력을 갖춘 여학생들이 사관학교에 몰리는 것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 속에서 국비로 교육훈련을 받는 데다 장기복무도 보장받는 장교로 근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에서 장교 채용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기 위한 ‘스펙 쌓기’란 분석도 나온다. 인사담당자들은 “여성 장교는 남성 장교가 가진 리더십에 여성의 섬세함까지 모두 갖고 있다”며 꾸준한 여성 장교 출신 채용을 예고했다.

한편, 남성구직자의 53%는 ‘군 복무 경험이 구직활동 및 진로결정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고 71%는 “다시 입대한다면 취업에 도움이 되는 보직으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심각한 구직난으로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며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군대가, 구직자들에게는 현실의 도피처 또는 취업준비의 대안으로 여겨지는 것은 사회적으로 관심 가져야 할 풍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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