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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중앙대 김한빛, "자기주도적 학습이 최상위권 성적의 비결"

암기식 공부의 한계, 생각하고 이해하는 공부로 극복하다

    ▲ 국인 국내연수 참가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 중앙대학교 김한빛 학생

A. 안녕하세요! 저는 안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1학년으로 재학 중인 스무 살 김한빛입니다. 제가 고등학생일 때 학교생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선배님들의 조언이 학교생활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는데, 이번 기회에 저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이 기사를 보고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네, 제가 선택했습니다. 사실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찾아 정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저 역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많은 정보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경험에 의거하지 않은 단순한 흥미와 호기심만으로는 진로를 확정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많은 정보 탐색과 동시에 그 분야를 직접 경험해 보는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우선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공학 분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학이 지식을 활용해 금전적인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과 제가 가진 생각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돼 일차적인 관심분야인 공학에 대해 연구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의 첫 번째 공학 프로젝트는 기존 도서관의 문제점을 전자공학 기술인 NFC태그를 이용해 해결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후에는 기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게 해준 무선통신기술을 탐구하며 그 두 번째 활용방안으로 회로결합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전자공학에서 탐구하고 싶은 것들을 스스로 생각하게 됐고, 탐구를 진행하면서 제 적성에 부합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진행하는 이공계열 진로 특강, 전자공학, 항공, 컴퓨터 분야 진로 특강에 참여하고 그 분야에서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경험 등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정확한 정보와 경험에 의거한 적성과 흥미탐색으로 진로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이 된 지금은 아직 전자공학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나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100% 적성과 진로에 적합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저의 진로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활동할 생각입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공부를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항상 품고 있었습니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싶었고 부와 명예가 따르는 성공한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학업에 열중하며 뭐든지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높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처음부터 제가 성적이 높았던 것은 아닙니다. 중학교 시절의 시작은 중상위권이었습니다. 따라서 최상위 성적으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점차 상위, 최상위권의 성적을 가질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항상 공부 방법에 변화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 회로결합실험 완성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막연하게 지식을 받아들여 머릿속에 저장하는 방법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심도 있는 사고력을 묻는 문제를 풀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따져보며 이해하는 공부를 시작했고 그 결과, 개념을 응용해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실력까지 가지며 최상위권에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고의 발전과정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게 되는 경향을 심어주어 비교과 활동 프로젝트 등에서도 과정을 섬세히 기술하는 방법을 터득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한편, 저는 욕심이 참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일부 대학에는 포함되지도 않는 교과과목의 성적까지 모두 신경 썼고 교내 수상 개수가 90여개 가 될 정도로 거의 모든 교내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물론 열심히 학교생활을 한 점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에 쏟을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을 여러 가지에 분산시키다보니 한 분야에 정말 깊이 있는 공부는 하지 못해, 결국 잠을 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무리한 공부를 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큰 역효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과는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스스로 지쳐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저의 내신은 과목 평균 1.17, 국어, 영어는 항상 1등급, 수학평균 1.1, 과학평균 1.1이었습니다. 대학은 DGIST는 미래브레인추천전형, UNIST는 일반전형, 중앙대학교는 탐구형인재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과학기술원 전략
먼저, 과학기술원의 경우 수능 전에 합격자가 발표됩니다. 저는 수능 전에 과학기술원에 합격했기 때문에 수능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었습니다. 과학기술원의 경우 종합대학과는 달리 자기소개서나 면접의 유형이 조금 다릅니다. 이를 명심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DGIST는 자신을 3000자 이내로 소개하라는 자소서 문항을 제시합니다. 처음에 이를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저는 질문이 비슷한 타 대학 자소서를 먼저 준비했고 DGIST 자소서는 먼저 작성해 놓은 여러 개의 자소서를 일목요연하게 연결해 제출했습니다. 자소서 공통 문항마다 나만의 특징이 드러난다면 이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1차 합격에 통과한 뒤, 2차로는 미래면접을 보게 됐습니다. 미래면접에서 우선 임의로 6명씩 팀이 돼 주어진 문제에 대해 10분간 토의하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때 주어진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한시간 내에 토의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이야기 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제한시간 내에 토의를 끝내지 못합니다. 저는 토의에서 사회자를 맡아 토의를 이끌면서 동시에 제 의견도 보충해 제한시간 내에 토의를 끝냈습니다. 이는 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인성면접에서는 지난토의에 대해 질문을 하긴 하지만 정말 과학기술원에 뜻이 있어서 지원을 하게 되었는지, 정말 이 학교에 입학할 생각인지 학생의 의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면접 마지막에 대학교 이름을 통해 준비한 이름행시를 외치고 왔습니다. "디: 지스트의 넓은 시야에 공감하여 지: 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왔습니다. 스: 쳐지나가는 대학이 아닌 디지스트 최종합격을 통해 트: 여있는 디지스트의 넓은 시야를 공감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인재상과 저의 포부를 연결해 만든 이름행시로 면접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었고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중앙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zMYKOj



중앙대학교 전략
중앙대학교 탐구형인재전형은 서류 100%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해당 학과에 대한 전문성입니다. 그러므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학과에 대한 전문성 있는 연구나 탐구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성면접에 대해서 한 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조금 더 도움을 드리기 위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인성면접 준비를 따로 하지 않았지만 이 생각들을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1. 나는 다른 학생들과 달라야한다.
2. 나의 모습 그대로를 전부 보여준다.
3. 어떻게 하면 면접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한다.
4.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면접관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온다.

면접은 말솜씨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면접은 일종의 소통과정입니다. 예상 질문이 나오면 이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고, 예상 질문 외의 것이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의견을 나누고, ‘대화를 한다.’라고 생각하면 편한 마음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시 준비는 어떻게?
수시 준비 과정에서 교과 성적은 제가 0순위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런 만큼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전체 과목 평균 1.17이라는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아두이노 프로그래밍 체험

비교과 활동은 교내 수상 90여개(1,2위 다수), 1년에 20권의 도서 독서, 학생회 활동, 멘토링 활동, 프로젝트 공모전, 진로활동, 봉사 150시간, 장애학생 학습 멘토 활동, 동아리 활동 등 할 수 있는 비교과 활동은 모두 참여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는 수시 서류평가의 전부일 것입니다. 그런 만큼 이 두 서류에 자신이 어떤 학생인지, 어떤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데 노력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내신 공부는 학교 수업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 내신 시험은 교과 담당 선생님께서 수업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을 주로 시험문제로 출제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수업에 집중해 시험에서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했고 ‘교과서에 있는 모든 내용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학교시험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이외에 더 심화된 내용이나 부족한 부분을 찾아 스스로 공부하는 부분도 마련하는 것이 학교 시험에서 변별력이 있는 문제나 수능에도 좋을 것입니다.

제가 지원한 모든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위한 공부에는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를 통해 실력을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시를 준비하면서 비교과 활동도 준비하는 데에 시간이 은근 많이 소모됩니다. 저는 고3 때 까지 비교과 활동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장점을 내세워 학교생활기록부 위주로 평가하는 전형에 지원하기도 했지만 한번 뿐인 수능 시험에 대한 자신이 없었고 비교과활동에 비중을 크게 둔만큼 시간소모가 컸습니다. 그래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생각도 했기 때문에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을 선택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Q. 후배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면?
A.
 저희 학교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선택하여 대학에 진학합니다. 그런 만큼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탐구하고 고교시절에 대학과 학과 선택에 신중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와서 보니 점수를 맞춰 학교에 입학하는 다수의 학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한 후, 자신과 전공이 잘 맞지 않다면 후회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정확한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적성과 흥미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거기에다 연봉과, 업무 만족도 등 자신의 미래에 대해 세심한 관심을 가져본다면 진정으로 자신과 맞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진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A. 저의 진로는 공학자입니다. 공학자는 가지고 있는 지식을 이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비교과 활동에서 주목한 것은 교과과목에서 받아들인 지식을 공학적으로 적용하는 것이었습니다.

  
▲ 창의인성한마당 참가

예를 들어, 1학년 기술가정에서 RFID와 NFC를 이용한 무선통신에 대해서 배운 후에는 이를 이용한 전자 태그로 도서관 시스템을 개편하는 활동을 해보았고 2학년 때 물리시간에 전자기 유도현상을 이용한 무선통신에 대해 배우면서 무선통신 회로를 탐구하고 회로결합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사회과 과목을 배우면서도 과학기술의 발전이나 경제적인 이익을 위한 공학자가 되기보다는 윤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공학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활동도 해보았습니다. 또한 독서 활동도 단지 읽고 싶은 책을 읽기 보다는 공부하면서 생긴 궁금증을 독서를 통해 해결해 보았습니다.

모든 활동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때에는 항상 선생님께 이 활동을 왜 했고(동기), 어떻게 했고(과정), 어떻게 되었고 무엇을 느꼈는지(결과)에 대해 말씀드렸고 이 과정이 모두 기록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중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제가 고등학생일 때를 돌이켜 보면 하루하루가 힘들고 미래에 어떻게 될지 등에 대해서 많이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습니다. 그 때 힘들다는 이유로 덜 노력하고 포기한 것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더 잘 하고 열심히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힘들더라도 목표를 정하고 끊임없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과정에 의미를 두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남은 고교생활 멋지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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