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어디에서 가장 행복을 느낄까? 한국아동문학인협회(회장 김원석)가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ㆍ친구ㆍ학교생활 등에 대한 어린이의 생각을 묻는 ‘어린이날 의식 조사’결과를 지난 1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어린이는 전국의 초등 1~6학년 306명이었다.
어린이들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64.8%가 ‘가족과 여행 갈 때’라고 답했다. 2위는 ‘온 가족이 모두 모여 저녁밥을 먹을 때’(13.5%), 3위는 ‘영화를 보러 가거나 전시회나 미술관을 갈 때’(7.9%)가 꼽혔다.
‘갑자기 부모님과 보낼 수 있는 이틀의 휴가가 생긴다면’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59.1%)의 어린이가 ‘1박 2일로 가족 여행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부모님이 가장 자랑스러울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도 10명 중 6명(60.5%)이 ‘그냥 항상 부모님이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다정하게 대해 주실 때’(20.1%)는 2위에 올랐다. 그리고 속상한 일이나 고민 상담자로도 절반에 가까운(44.6%) 어린이가 ‘부모님’을 꼽는 등 부모에 대한 어린이들의 생각은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에서 언제 가장 슬프고 속상한가요’라는 질문엔 37.8%가 ‘부모님에게 심하게 혼났을 때’를 꼽았으며, ‘가족 모두 내 말에 관심 갖지 않을 때’(22%), ‘부모님이 싸우실 때’(21.7%)가 2~3위에 자리했다.
또 ‘부모님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영역’으로는 절반 이상(51.5%)이 ‘취미 생활’이라고 답했고, ‘부모님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을 묻는 질문에는 40.3%가 ‘그만 놀고 공부 좀 해’와 같이 공부만 강조하는 말이라고 답했다.
학교생활 중 가장 즐거운 것을 묻는 질문에는 ‘친구들과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노는 것’(56.2%)이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학급에서 친한 친구는 몇 명이냐’는 질문에 57.9%가 ‘10명 이상’이라고 답해 반 친구들과 비교적 원만하게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얼마나 공부하냐’는 질문에는 ‘2시간 이상’이 32%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학교 끝난 후 친구들과 하루에 몇 시간이나 노느냐’는 질문에 ‘거의 놀지 못한다’는 응답이 38.5%에 달했다. ‘2시간 이상 노는’ 어린이도 13.3%에 그쳤다.
한편, 담임선생님의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웃긴 이야기나 농담을 잘 해주시는 개그맨 같은 선생님’(30.5%)을 최고로 꼽았다. 이어 ‘공부를 쉽게 잘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23.2%), ‘칭찬을 많이 해 주시는 선생님’(17.6%), ‘원칙을 잘 지키고 차별 없는 선생님’(16.6%)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