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정규직 전환율과 정규직에 머물러 있는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을 '청년층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의 성별 차이' 보고서를 통해 2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09~2015년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만15~29세 비정규직 노동자는 전체의 40.4%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의 정규직 전환율이 43.9%인데 반해 여성은 이보다 6.1% 포인트 낮은 37.8%로 집계됐다.
이런 성별 격차는 고용형태의 지속성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에 머물러 있을 확률은 9.9% 포인트(남성 81.7% ㆍ 여성 71.8%), 비임금노동자가 그대로 지위를 유지하고 있을 확률은 14.5% 포인트(남성 77.0% · 여성 62.5%)씩 여성이 남성보다 낮았다.
이 같은 고용형태별 이행 현상에 대해 연구를 맡은 윤명수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성의 가사 및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낮은 노동시장 참가율로 인한 노동시장 이탈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노동시장을 이탈한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여성이 전체 여성 노동자의 43.7%로 남성(30.9%)보다 12.8% 포인트 높았다.
윤 교수는 "정규직 전환에서 성별 차이 중 일부는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특히 출산 및 육아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화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여성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정책이 양성평등제고와 저출산 탈출을 위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