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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관

엄마의 따뜻한 품이 학교폭력 예방에 큰 효과 있어

전남교육청, 맘-품지원단으로 사회적 돌봄 시스템 강화

   ▲ 전남교육청, 맘-품지원단 학생들과 함께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이 운영하는 맘-품지원단이 학교폭력 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2012년 4월부터 ‘학교폭력’ 전담부서인 학생생활지원과를 새롭게 조직해 운영해 왔다. 하지만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국가가 제도적으로 예방하고 근절하고자 하는 노력만으로 완전하게 해소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지난 2014년 하반기 전남지방경찰청, 전남도청과 함께 도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학생들의 폭력 유형과 내용, 가·피해 학생들의 가정환경 등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막연하게 추측으로만 생각했던 결과가 나왔다. 그것은 가정적 환경과 폭력적 행동에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는 점이다. 2014년 조사 당시 도내 전체학생은 21만여 명이었으며, 조손가정 학생, 소년소녀가장 학생, 한부모가정 학생, 다문화가정 학생을 포함한 배려대상학생은 2만여 명이었다. 조사 당시 전체 학생에서 배려대상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9.2% 정도였다.

그런데 9.2%의 배려대상학생들이 2013년과 2014년 상반기까지 학교폭력에 관련되는 비율은 25%를 넘어서고 있었으며, 그 중에 85%는 ‘한부모가정 학생들’이었다. 결국 이 학생들을 어떻게 지원하느냐에 따라 학교폭력 문제 해소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맘-품지원단’ 사업을 실시했다. ‘맘’은 영어의 ‘Mom(엄마)’과 ‘마음(심(心)’의 중의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품’은 말 그대로 ‘품다’의 명사형이다. 즉, 어머니의 따뜻한 정(情)을 한부모가정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맘-품지원단에 참여하는 단원들은 사업의 취지에 동의하는 자발적 참여자로 구성했으며,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이용시설들의 후원의 집도 모집 했다.

후원의 집으로 참여한 업소들은 주로 미용실, 목욕탕, 병원, 학원, 식당 등 학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이용하는 시설들이다. 올해 맘-품지원단 단원은 159명, 후원의 집은 343개 업소가 참여하고 있다.

단원들이 멘티 학생들을 만나는 방식 또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후원의 집으로 참여하는 업소들의 지원방식도 다양하다. 어느 군 지역에서는 미용사협회에서 관내 지원 대상 학생들이 미용실을 찾아올 경우 무료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보였다. 또 어느 병원장은 대상 학생들의 교복과 체육복을 지원하기도 하고, 편의점 주인 중에는 아이들이 불편하지 않게 매월 일정 금액의 이용 쿠폰을 미리 배부하는 방식을 제공했다.

그동안 학교폭력 가해학생들이 이수해야 하는 특별교육 프로그램은 일방적 교육 방법에서 벗어나서 정서적 교육방법으로 진행된다.

한편, 전남의 맘-품지원단 사업은 제주교육청에서 벤치마킹하는 등 올해부터 외부로 확산되고 있다. 전북과 울산 등 타 시도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전남교육청에 문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교육청은 이러한 인식 확산을 통해 단순히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내 모든 지역사회에서 폭력 없는 세상이 되도록 만드는 일에 도민 전체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장만채 교육감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랑은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사랑을 통해 지역사회를 사랑하고 훗날 자신이 받은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다시 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함께 참여해준 맘-품지원단원과 후원의 집 참여 대표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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