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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자사고 폐지 그후...일반고 어디로 진학하지?

중3 학부모가 알아야 할 '일반고 선택의 네 가지 조건!'

    ▲ 서울지역 외고·자사고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 [사진 제공=서울교육청]


요즘 교육계의 최대 이슈는 특목고, 자사고 폐지(일반고 전환), 수시 학생부위주 확대와 수능 절대평가 도입이다. 문재인 정부는 대선 공약사항으로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국제고의 일반고 전환과 함께, 대입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과 교과전형, 수능 세 가지로 단순화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수시에서 논술고사와 예체능을 제외한 특기자전형을 없애겠다고 천명했다.

이처럼 고입·대입 제도와 고교교육 전반이 변화의 격동 앞에 놓이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자녀의 특목고, 자사고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던 중학생 학부모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수능 절대평가제는 현재 중3 학생들이 대입을 치를 때부터 적용될 문제라, 발등의 불은 단연 특목고, 자사고 폐지 이슈다. 이들은 일반고 진학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기에 어떤 일반고를 선택해야 할지 몰라 눈앞이 캄캄하다. <에듀진>은 고교 진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특목고, 자사고 폐지 이후 어떤 일반고를 선택하면 좋을지를 자세히 알아보았다.

일반고 선택의 첫 번째 조건 ‘학종 준비에 적극적인가?’
특목고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있을 재지정 평가와 맞물려 재지정을 불허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목·자사고의 폐지는 시행령만으로도 가능하고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물론이고 주요 지역 교육감들도 공약으로 내세운 사항이라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 유력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특목고와 자사고로 인해 우수한 학업성적 상위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빼앗겨온 일반고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일선 고교가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유치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면학 분위기 조성에 있다. 따라서 일반고는 우수한 학생들을 받기 위한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수한 학생들을 받기 위해서는 대입 실적이 좋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그런데 고교가 대입 실적을 높이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정해져 있는 내신 등급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부교과보다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일반고를 선택할 때 봐야 할 첫 번째 조건은 학교가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적극적인가 여부다.

일선 고교는 이미 학종 운영에 있어 ‘우수 학교’ ‘대충 학교’ ‘포기 학교’ 등으로 나뉘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이 간극이 더욱 벌어지고 있다. 우수 학교를 살펴보면 남녀공학보다는 여고가 우수하고, 공립고보다는 사립고가 우수하다.

특히 공립고는 대학 진학에 대해 잘 알고 관리 능력이 우수한 교장이 학교에 부임하면 2~3년 뒤부터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다. 즉, 일반 공립고에서는 교장의 능력이 대입 성적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된다.

물론 교사들의 질적 수준도 대입 성적을 가르는 중요한 키다. 논술이나 적성전형 진학에 밝은 교사가 학교에 있으면 대입 성적이 확연하게 올라갔다가, 이들이 전근을 가면 교사가 떠난 학교는 대입 성적이 뚝 떨어지는 상황을 일선 고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논술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입시 지도에 탁월한 역량을 가진 교사가 있다 하더라도 교장이 해당 교사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대입 실적을 향상시키는 것은 교사만 잘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 결국은 교장의 학교 운영능력이 좌우한다고 봐야 한다.  
 

  

일반고 선택의 두 번째 조건 '학종 진학 실적이 좋은가?' 
입시는 경쟁이다. 따라서 고교를 선택할 때도 학종 진학 실적이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대입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런데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SKY 합격생이 몇 명이더라’ 하는 식의 단편적인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서울대, 연고대를 몇 명이 갔는가’ 하는 것은 전혀 도움 되는 정보가 아니다. 해당 고교 출신 재수생들이 수능으로 합격한 것일 수도 있고 예체능으로 합격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학종 합격자 기준으로 학교의 진학 실적을 판단해야 한다.  

학종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는 고교라면 선택에 후회가 적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학교일수록 학교 교육과정이 학생 성장 중심으로 잘 설계돼 있고 교과목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동아리는 활발하게 움직이며 독서활동을 중요시한다. 무엇보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충실히 관리하고 기록해주는 고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학종 진학 실적은 학교가 따로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를 알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주위에 해당 고교에 다니는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을 통해 관련 정보를 얻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아니면 학교에 직접 전화로 문의하는 방법도 있다. 학교에 직접 문의했을 때의 장점도 있다. 그 학교가 학종 대비에 적극적인가 하는 것을 전화 통화로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고 선택의 세 번째 조건 '학교 교육과정을 수시 중심으로 운영하는가?' 
자녀의 고교 선택을 앞두고 있거나 현재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학교 교육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설명 가능하다. 하드웨어는 교육과정이다.소프트웨어는 운영에 참여하는 교육주체인 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열의와 전형에 대한 이해다.  많은 학교에서 진로교육의 일환으로 학부모 대상 교육과정 설명회를 하곤 한다. 바로 이 부분의 이해를 넓혀주기 위한 것이다.

'학교 교육과정이 얼마나 다양하게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는가, 얼마나 동아리활동이 활성화되어 있는가,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을 교사나 교장이 얼마나 중요하게 기록하고 취급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으려면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학교알리미' 서비스에 들어가면 된다.

먼저 공개된 정보 중 국영수 수업시수가 전체의 50%를 넘었는가를 확인하자. 50%가 넘는 학교는 여전히 수능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수능 중점 학교'일 확률이 높다. 다음으로 개설 과목 개수와 학생 선택 여부를 확인하자. 개설 과목이 많고 학생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 많을수록 학종에 잘 대비하는 학교일 확률이 높다.

또한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비교과 활동의 다양성도 유추해 볼 수 있다. 학생자치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가도 중요하게 볼 요소다. 이런 학교는 학생들의 리더십과 자기주도성을 키워줘, 학생부종합전형형 인간형으로 성장시키는 학교로 봐도 무방하다. 
 

  
▲ 한양대학교 입학처 http://goo.gl/ogsoQX


일반고 선택의 네 번째 조건 '학생부 관리 워크북을 쓰는가?' 
학교 판단의 지표로 ‘학교만의 학생부 관리 워크북을 활용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학교가 학생들에게 학생부 관리 워크북을 쓰게 한다는 것은, 학생들이 학종에 잘 대비할 수 이도록 투자와 관리를 해준다는 의미다. 따라서 학생부 관리 워크북을 활용하는 학교가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학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학생들에게 워크북을 던져만 주고 스스로 활동하고 기록하라고 하는 학교도 적지 않은데, 이런 학교 역시 피해야 할 곳이다. 학생들에게 입시의 방향을 명확히 알려주고 나란히 함께 달리는 학교라야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는 학생부 위주 전형인 수시로 전체 선발인원의 73.7%를 선발하며, 2019학년도는 76.2%로 수시모집 비율이 더욱 커진다. 서울 상위권 15개 대학으로 좁혀보면 올해 수시 선발인원 중 61% 이상을 학종으로만 뽑는다. 특히 서울대는 2013년부터 수시 전체 선발인원을 학종으로만 선발하고 있다. 서울대 전체 선발인원의 78%가 넘는 수치다.  

이처럼 입시 중심축이 수시, 그것도 학종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과거의 ‘명문고’ 타이틀은 이제는 거의 의미 없는 죽은 말이 됐다. 물론 여전히 지역 내 명문고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학교가 있지만, 그 평판만을 가지고 학교를 신뢰해선 안 된다.  

명문고 타이틀보다 중요한 것은 현 교장이 이전 학교를 수시 중점 학교로 운영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좀 더 들어간다면 부장교사 가운데 학종 전문가가 있는지, 그리고 충분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알아보면 좋다. 

대학 간판만 보고 묻지마 지원을 하듯이 고등학교도 '명문고'라는 타이틀만을 보고 판단해서는 얼마 안 가 후회할 수밖에 없다. 우리 자녀의 대입 합격을 좌우하는 키는 학종 대비에 성실하고 능동적인 학교, 그런 학교를 찾는 것이다.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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