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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고교 현장 목소리 반영…면접전형 신설하고 논술 일정 변화 줘”

[2018학년도 대입을 말하다①] 김응빈 연세대 입학처장

                           조현호 객원기자


안갯속 입시 속에서도 분명히 올바른 길은 있다. 대입 전략을 고심하고 있을 수험생을 돕고자 본지가 ‘2018학년도 대입을 말하다’를 연재한다. ‘2018학년도 대입을 말하다’는 서울 소재 주요대학, 이공계특성화대학, 지방 국립대 등 학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의 2018학년도 입시안을 해당 대학 입학처장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다. 첫회는 연세대로, 김응빈<사진> 입학처장에게 입학전형에 대한 상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맞춤형 면접 진행
올해 연세대는 그간 있었던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했다. 면접평가를 활용한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을 신설하고, 활동우수형은 지난해까지 학교활동우수자전형으로 선발하던 것을 명칭을 변경하고 모집인원을 늘렸다. 면접형은 2018년 2월 졸업예정자, 활동우수형은 삼수생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형과 특기자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으며, 학생부종합전형 활동우수형과 일반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췄다. 영어, 한국사를 제외한 국어, 수학, 탐구 2과목 등 총 4과목의 충족 여부를 산정한다. 이런 변화에 대해 김 처장은 “고교 현장의 변화를 반영해 교과전형을 폐지했다”고 단언했다. 

“중간, 기말고사를 통한 교과등급에 의해 합격자가 결정되는 교과전형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장점이 더 크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또한 교과전형을 운영하니 합격자 출신고교 수가 점점 주는 부작용을 확인했죠. 몇몇 고교의 경우 1단계 통과자가 지나치게 많이 나와, 성적 부풀리기를 의심했죠. 다만 학생부종합전형의 단점으로 평가받는 부분에 대한 보완은 필요하다고 여겼습니다.”

260명을 선발하는 면접형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종전 교과전형의 1단계와 2단계를 합친 형태로 진행되며, 2단계는 면접을 통해 수험생이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발전시킨 사고력과 활동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성적 50%와 비교과성적 5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뽑은 다음 2단계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 40%와 면접평가 60%로 선발한다. 

면접(인문계열)은 10월 14일 토요일에 2차에 걸쳐 치러진다. 각각 7분 정도 진행되며, 1차 면접은 제시문을 숙지할 5분의 시간이 추가로 주어진다. 1차 면접은 간단한 사고력을, 2차 면접은 고교 활동을 기반으로 자기주도성 및 창의적 해결능력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때 면접은 교과형이 아닙니다. 교과형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 자체가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이죠. 1차에서는 7분간 제시문 기반의 공통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행복지수에 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2차는 사전에 해당 학생의 서류를 확인하고 숙지한 2명의 면접관이 7분 동안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보는 형태입니다. 첫 번째 대답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로 추가 질문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특별히 정해진 질문은 없다고 할 수 있죠. 지극히 학교생활에 관한 질문을 통해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진실 여부, 인성을 알아볼 계획입니다. 면접을 신설한 것은 깜깜이 전형이라고 비판을 받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보완하기 위한 본교의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시행을 해보고 앞으로 면접을 확대할 예정인데, 단언컨대 학원에 다니며 준비할 정도로 심층면접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심층면접을 통해 특별한 아이를 뽑으려는 의도가 아니니까요. 학교생활을 기반으로 물어볼 생각이니, 학원이 아니라 학교에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활동우수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하고 2단계에서 서류평가 70%와 면접 3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서류평가에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가 활용된다. 김 처장은 “활동의 양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왜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에 방점을 둔다”며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다면 당연히 일정 정도 성적을 거둘 것이고, 선생님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것이라 예상해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추천서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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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객원기자

◇논술 일정 변화…출제경향은 유지
또 하나의 변화로는 논술고사를 치르는 일반전형을 들 수 있다. 연세대는 지금까지 수능 이전에 실시하던 논술고사를 수능 이후로 옮겼다. 이 역시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서다. 

“’수시 납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치르는 것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의 경우 여파가 컸지요. 길게는 일주일가량 수험생이 영향을 받게 되므로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치러 수험생이 수능을 준비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도와주려는 의도입니다. 하지만 너무 늦게 시험을 볼 경우 소위 강남학원에서 이뤄진다는 일주일 논술 특강 등이 성행할 것 같아 수능 이튿날인 11월 18일(토)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최근 논술전형을 축소 또는 폐지하는 서울 주요 대학이 많아졌지만, 연세대는 현재 고1까지는 논술전형을 유지할 생각이다. 

“3년 예고제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통지했듯이 2020학년도까지는 논술전형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특기자전형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글을 잘 쓰거나 생각이 논리적인 학생이 분명히 있을 테니까요. 이런 우수한 학생을 논술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논술전형이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측면에서 다른 학교에서는 축소한다고 들었는데, 대신 저희는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논술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할 계획입니다.”

논술의 출제경향은 기존의 방식을 유지한다. 공교육 정상화 정책에 발맞춰 고교 교육과정 범위에 충실한 문제를 낸다. 연세대는 논술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을 위해 2016학년도, 2017학년도 기출문제와 해설본은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동영상 풀이와 특강도 계획 중이다. 김 처장은 “논술고사는 대학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본교의 기출문제를 사전에 충분히 살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때 제시문을 보고 바로 문제를 풀기보다는 출제의도가 무엇일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그는 “출제의도에 맞는 글을 썼느냐가 채점의 핵심”이라며 “자신이 아는 제시문이 나왔다고 섣불리 글을 써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모범답안을 통해 정확한 출제의도를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특기자전형 모집인원 축소
특기자전형은 2016년에 발표한 계획대로 모집인원을 축소한다. 올해뿐만 아니라 2019학년도, 2020학년도에도 모집인원을 줄일 예정이다. 아울러 2017학년도까지는 고등학교 재학 중 교과등급이나 심화교과 이수 여부 등이 포함된 지원자격을 설정했으나, 올해는 이것을 폐지한다. 자신의 특기역량을 자기소개서를 통해 설명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김 처장은 “특기자로서의 특기 역량은 수험생이 자신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다고 봤다”며 “앞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해 특기자전형을 일정부분 흡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특기자전형은 국내고교 출신자의 경우 교외실적을 배제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활용한 서류평가를 한다는 측면에서 학생부종합전형과 유사한 경향이 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교과 성적 수준과 비교과 준비 상황에 맞춰 유리한 전형을 선택ㆍ활용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정시에서는 국제계열 모집을 신설한다. 이전까지는 수시모집에서 특기자전형으로만 선발하던 언더우드국제대학의 모집인원 중 15명을 정시모집에 배정해 뽑는다. 또한 올해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정시 반영 방법이 변경된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전형의 경우 영어 2등급(체능계열 3등급) 이내를 기준으로 하며, 정시에서는 표준점수 최대 200점에서 1등급 100점으로 조정하고 등급 하향에 따라 감점한다. 

김 처장은 “2018학년도는 입학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고교현장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전형을 설계했다”며 “정시의 경우 본교는 타 대학과의 중복합격이 많아 충원율이 상당하기 때문에 일단 합격하자는 생각으로 하향지원하기보다는 도전을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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