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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가세한 입시설명회 스타 강사 모시기 '논란'

    우리카드는 지난 24일 사교육 업체 스타 강사를 초빙해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최근 지자체에 이어 대기업까지 입시설명회에 사교육계 스타 강사를 모시는데 가세했다. 그간 일부 지자체들이 진행해 왔던 사교육 업체 강사 초청 입시설명회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사교육이 필수라는 인식을 간접적으로 심어줘 논란이 돼왔다. 결국 교육부는 지난해 6월 지자체 주관 입시설명회에 사교육 기관의 강사 초빙을 지양하라는 권고문까지 내린 바 있지만, 최근엔 대기업이 사교육 강사를 초빙해 교육단체들의 지적을 사고 있는 것이다. 교육단체들은 “새 정부가 사교육 폐단을 없애기 위한 교육정책을 펼치는 와중에 지자체와 대기업이 이러한 분위기에 역행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6일 우리카드와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두 기업은 국내 인기 교육 M 업체의 입시전략연구소 A 소장을 초청해 ‘2018학년도 대학 입시전략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24일 숙명여고에서 ‘2018학년도 수시 및 정시 전망과 학습코칭’을 주제로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1000여명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맞물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오는 30일 11층 문화센터에서 100여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를 초청, 1000원의 수강료를 받고 ‘2018학년도 수시 전형 지원 전략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광주 관계자는 “수시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사교육 업계 최고 인기 강사인 A 소장을 초청했다”며 “2018년도 입시 설명을 통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입시 관련 이해를 높이는 계기로 이번 설명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 관계자 역시 “대입 수험생 자녀를 둔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감사 행사”라며 “이번 행사가 5회째”라고 설명했다. 두 기업 관계자 모두 “A 소장은 사교육 시장에서도 유명한 강사라 어렵게 모셨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자체에 이어 대기업까지 사교육 스타 강사를 초청해 입시설명회를 여는 분위기에 전문가들은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꼬집는다. 

학벌없는사회는 “사교육 업체 강사가 대기업 입시설명회를 진행하면 입시정보를 전달한다는 순기능과 달리 사교육 상품을 간접 홍보해 입시경쟁을 부추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행학습을 합리화시킬 수 있다”며 “이처럼 대기업과 지자체가 버젓이 사교육 상품을 간접 홍보하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은 교육의 공공성을 망각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문은옥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 역시 “물론 백화점 문화센터나 대기업에서 하는 입시설명회가 학원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대기업이 정부 방침을 무시하고 사교육 강사를 앞다퉈 초빙해 입시설명회를 여는 것은 교육의 공공성을 해치는 행위다”라며 “이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과 사회적 분위기와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대입제도과 관계자는 “민간 영역이라 교육부가 각 기업에 사교육 업체 관련자를 입시설명회에 활용하지 말라 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며 “그러나 대학 입시지도경험이 많은 공교육기관 교사 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표강사를 활용해 대학 입학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권장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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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오는 30일 1000원의 수강료를 받고 입시설명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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