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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갖는 현실적 한계가 절대평가 도입의 이유

문재인 정부시대의 변화된 교육 정책에 대한 바람직한 대응방법

▲ 김홍중 올가교육 대표 겸 팟캐스트 교육진담 대표



문재인 대통령시대, 교육정책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수능 절대평가, 외고・자사고 폐지, 고교내신 절대평가, 논술전형폐지 등 굵직한 변화들이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은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었기 때문에 생긴 것과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아도 반드시 진행 할 수밖에 없었던 정책을 구분해야 한다.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다 해도 실시되어야 하는 정책이라면 그것은 반드시 집행될 수밖에 없는 정책이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수능 절대평가를 살펴보자. 수능 절대평가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실시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 수능 절대평가는 이미 이명박 정부 하에서부터 논의된 바 있고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인 서남수 장관 시절부터 끊임없이 논의되고 준비되어왔다.


객관식 시험의 한계와 변별력 확보의 문제

즉 수능이 가지는 현실적 한계가 수능 절대평가 실시의 가장 큰 이유인 것이다. 가장 큰 한계로 나타나는 내부적 원인은 크게 두 가지 이다.


첫째, 다양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는데 객관식 시험만으로 학생들을 서열화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문제의식이다. 중국조차 대학입시 시험의 1교시는 작문시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능은 객관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평가방식이 학생들의 지적인 능력을 완전히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교육계 내에 많았고 이에 따라 수능의 성격을 바꾸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져갔던 것이다.


둘째, 수능이 가지는 평가의 객관성이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만등까지의 학생들을 위한 변별력의 시험을 출제하면 나머지 45만 명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시험이 되어 이들의 변별력을 확보할 수 없고 45만 명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험을 출제하면 나머지 5만 명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수능은 서열화의 시험이 아니라 학생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등급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던 것이다.


문・이과 통합에 따른 구조적 변화도 한몫

하지만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뀌는데 이러한 내부적 원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입시환경의 변화라는 외부적 요인도 있다. 그것은 문・이과 통합에 따른 수능제도의 구조적 변화이다.


현 중3은 문・이과 통합시대의 학생이다. 즉 고2 때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 공부하는 첫 번째 학생들이 된다. 이는 이미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절부터 논의되고 확정된 교육제도 변화이다.


따라서 수능출제의 경우, 다양한 선택과목을 모두 출제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기본이 되는 공통과목에 대한 출제만 이루어 져야 하는데 그 과목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이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과목의 출제 범위가 고등학교 1학년 이라는 점이다. 모두가 공통으로 배우는 과목만을 출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과 달리 공통수능의 출제 범위는 고등학교 1학년 과정으로 매우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능은 전체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열화의 시험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수능 절대 평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그 누가 되었어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정책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수능 절대평가에 대해 다른 교육정책처럼 실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접근보다는 이미 시대적 소임을 다한 수능이 현 중3학생들이 입시를 치르는 시기에는 더 이상 결정적이고 가장 중요한 입시의 요소가 될 수 없음을 빨리 받아들이는 자세가 올바른 접근이 될 것이다.


이밖에도 선택수능의 실시여부, 외고・자사고 폐지, 고교내신 절대평가, 논술 특기자 폐지 등의 정책도 매우 중요한 변화를 담고 있지만 지면 사정상 다음 기회로 미룬다.



글_김홍중 올가교육 대표 겸 팟캐스트 교육진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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