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특목·자사고, 고입 선발효과로 명문대 진학률 높다!

서울대, 카이스트 등, 특목·자사고 중심으로 명문대 진학률 높아

    ▲ 서울대학교 [사진 제공=서울대]


최근 전체 고교의 3% 정도에 불과한  특목·자사고 출신 학생들이 일반고 출신 학생들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다는 언론보도들이 이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특목·자사고 학생들의 명문대 합격률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일명 '일반고의 전성시대'를 다시 구가하려면 특목·자사고의 입학 당시 선발 효과를 일반고와 동일하게 해야할 것이라는 의견도 팽배하다. 이렇듯 논란이 되고 있는 특목·자사고 출신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살펴보며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목·자사고 출신 입학자, 최다 인원 서울대·최고 비율 카이스트
2017학년도 대입 결과, 고교 유형별로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이 가장 많은 학교는 서울대로 총 입학자 수의 26.7%인 895명이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고, 연세대 20.8%인 807명, 고려대 17%인 785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중앙대 749명(14.5%), 이화여대 748명(21.9%), 성균관대 681명(16.7%), 한국외대 586명(15.1%), KAIST(한국과학기술원) 547명(74.4%), 경희대 489명(8.9%), 한양대 449명(13.1%), 서강대 425명(22.3%)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특목·자사고 출신 입학 비율은 KAIST가 74.4%로 가장 높았고, 서울대 26.7%, 서강대 22.3%, 이화여대 21.9%, 연세대 20.8%, 고려대 17.0% 순이었다.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 합격자 400명 이상을 나타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11개교 기준으로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 입학자는 7,161명으로 총 입학자 수(3만 9,946명)의 17.9%를 차지해 전년도 같은 기준의 6,810명(16.9%)에 비해 351명 소폭 상승(1.0%p 비율 증가)했다.

2017 대학별 입학자 중 특목고, 영재학교 출신 인원(400명 이상)



과학고 조기 졸업 제한정책 정상화로 합격자 수 증가
이와 같이 주요 상위권 대학 중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 합격자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과학고 출신의 합격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과학고는 조기 졸업자가 많아 고3 학생수가 입학정원 대비 20%이내 수준에 머물렀고, 대다수의 학생들은 고2 때 조기 졸업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2016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조기졸업자를 20% 이내로 제한하는 '과학고 조기 졸업 제한 정책'에 따라 해당 학년도 과학고 출신 합격자 수가 크게 줄었다. 2016학년도 합격자 수는 709명으로 2015학년도의 1,343명과 비교해 634명 대폭 감소했다.

2017학년도부터는 다시 정상화돼 과학고 출신 합격자 수가 1,098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2.7%를 차지해 전년도 709명(전체 합격자의 1.8%)보다 389명 큰 폭으로 증가(0.9%p)했다.

더불어 영재학교 출신 합격자 수도 2017학년도에는 11개교 기준으로 586명으로 전체 입학자의 1.5%를 차지해 전년도 457명, 전체 입학자의 1.1%보다 129명 증가(0.4%p)했다.

고교 유형별로는 외국어고, 국제고의 일부 합격자 수가 감소해 11개교 전체 4,337명(10.9%)로 전년도 4천 432명(11.0%)과 비교해 95명 감소했다. 자사고는 올해 11개교 전체 6천 217명(15.6%)으로 전년도 6천 218명(15.5%)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렇게 상위권 대학일수록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 학생이 많은 것은 입학 당시 선발 효과에 의하여 초, 중등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진학하고 있고, 수시 전형에서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에게 유리한 특기자전형과 이런 선발효과에 의한 학습능력 탁월성으로 인해 수능 정시에서 재수생들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주원인이라는게 정설이다.


12개 대학 수시와 정시비율



한국은 여전히 학벌주의 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자녀의 좋은 학벌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교육의 시작이 영재교육으로 출발해, 그 연장선상에는 특목·자사고가 배치돼 있다.

하지만 특목·자사고가 이렇듯 일반고와 확연한 진학률의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이 학교들의 출현이 겨우 1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10년만에 소위 명문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상위권 대학의 합격자가 배출되는 현 상황으로 비추어 볼 때, 향후 2~30년 동안 특목·자사고의 선발시스템이 유지된다면 우리의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퍼질 파급력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 시스템의 유지와 함께 암기위주의 시험이 여전히 지속된다면 공무원 시험과 각종 고시 등 국가적 차원의 선발인원 역시 이들에게 집중될 우려가 있다. 대학은 높은 고시 패스율을 위해 암기력이 좋은 학생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고, 이로 말미암아 이것이 대학의 레벨을 정하는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학마다 고시패스를 통해서 대학을 서열화하고 있으며, 고시패스를 위해서 서울로 유학와야 하는 구조가 존재하는 한 여전히 한국 사회는 후진국적인 면모를 잃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는 또 다른 사회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특목·자사고 등의 고입 선발효과는 모든 학교가 동등하게 가져야 하며, 우수한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교육을 더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잘 가르치는 교육, 미래 인재 육성에 맞는 교육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 에듀진 기사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379




 

  
▲ <2018 수시 백전불태> 출간 https://goo.gl/7JtUvY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