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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1등급대 수험생, 고려대 고교추천 놓치지 마라

2018 수시 마무리 전략, 케이스별로 확인하자 ⑧






[이런 수험생 주목!]

 

① 일반고 자연계열 수험생

② 내신 성적이 높고 다채로운 비교과 활동 경험이 있는 수험생

③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자율활동이 풍부한 수험생

 [수험생의 질문]

Q. 지방 일반고에 재학 중인 이과 학생입니다. 내신 평균은 1.3등급 정도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학자가 꿈이라 로봇 동아리의 부장을 맡아 꾸준히 활동을 해 왔어요. 교내 경시대회에는 매년 참여해 상을 받았고 학교가 과학중점학교여서 인근 대학과 연계한 소논문 아카데미에도 참여해 2편의 소논문을 썼습니다. 방과 후 수업으로 물리 심화 수업도 이수 했고요. 

의학 계열에는 뜻이 없지만 공학도의 꿈을 반드시 이루고 싶습니다. 수시 원서 6장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입시대장의 답변]

A. 공학도가 꿈인 학생이군요. 내신 성적이 우수하고 학생부도 풍부하게 잘 채워 온 편이라 최상위권 대학 수시전형에 충분히 지원해 볼만 해요. 학생과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어떤 조합으로 수시 원서를 쓰는지 살펴볼까요? 아래 표는 일반고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수시 지원 횟수를 분석한 표입니다. 

 

 

 

 

<표1>을 보면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수시지원 횟수가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수시지원(2018 수시 마무리 전략, 케이스별로 확인하자 ⑦ ☜기사로 확인하려면 클릭) 횟수보다 다소 높음을 알 수 있어요. 자연계열은 정시에서 합불 예측 여부의 불확실성이 인문계열보다 높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을 높이고자 수시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학생도 수시에서 승기를 확 잡고 수능을 대비하는 편이 좋겠지요? 그렇다면 어떤 전형을 위주로 준비해야 할까요? 
 

표만 봐도 요즘 대세는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최상위권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보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입니다.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여러 통로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이 가장 넓다보니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도 평소 비교과 영역을 열심히 챙겨가며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내신 경쟁력이 충분한 학생들이 학생부교과전형보다 논술전형을 많이 택한 것은 조금 의아하지 않나요? 내신급간이 1.0~1.1등급인 학생들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지원율이 높은 것은 물론, 학생부교과전형보다 논술전형에 더 많이 지원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역시도 최상위권대학들의 전형별 수시 모집인원과 연관성이 높습니다. 최상위권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하지 않거나 매우 적게 모집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018학년도 대입에서 연세대에는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이 없습니다. 그나마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형에서 2단계 평가인 면접 대상자를 선발할 때, 학생부 교과영역을 정량평가한 결과와 학생부 비교과영역을 정성평가한 결과를 50%씩 반영할 뿐이죠. 하지만 이마저도 260명밖에 선발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모집인원이 적으면 합격선이 높게 형성됩니다. 내신 성적이 조금이라도 불리하다 싶으면 다른 요소로 역전이 가능한 전형을 택하는 것이지요. 260명을 선발하는 전형에 비하면 683명을 선발하는 논술전형은 상대적으로 문이 넓으니까요. 
 

한 가지 더 살펴볼 점은 자연계열 학생들은 인문계열 학생들에 비해 실기위주 전형인 특기자 전형에도 많이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인문계열은 어학과 관련된 학과에서 모집하는 어학 특기자 전형이 대부분이지요. 반면 자연계열은 대부분의 학과에서 수학, 과학 특기자 전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수학․과학 과목에 자신이 있고, 남다른 경쟁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특기자 전형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 내신 1.5등급 이내 교과전형 합격률 1위 ‘고려대’

 

그럼, 전형별로 어떤 대학의 인기가 높은지 살펴봅시다. 아래 표는 학생부교과전형에 한해 내신 등급대별로 학생들이 어떤 대학에 주로 지원하고 합격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한 표입니다. 

 

 

 

 

학생이 속하는 내신 1~1.5등급 구간에서는 고려대와 한양대, 이화여대 순으로 많이 지원했네요(2018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미실시 대학 제외). 하지만 실제 합격률은 고려대, 이화여대, 한양대, 중앙대 순으로 높습니다.
 

합격률이 가장 높은 고려대의 학생부교과전형은 학교장추천전형에서 2018학년도부터 고교추천Ⅰ로 바뀌었습니다. 이와 함께 고교의 추천인원이 고교 당 인문계 모집단위 2명, 자연계 모집단위 2명에서 3학년 재적 학생수의 4%(고교별 추천 인원은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 합산)로 크게 늘었습니다. 모집인원은 635명에서 400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만, 어차피 고교의 추천을 받아야만 지원이 가능한 전형이기 때문에 학생수가 많은 고교에 다니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오히려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1.5~2등급 구간에서도 합격률이 제법 높은 이화여대는 상위권 대학 중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인원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2018학년도에 고교추천전형으로만 480명을 선발하지요. 
 

참고로 내신 평균등급이 1~1.5등급인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 상위 10개 대학 중 인제대와 전남대(광주)가 포함된 것은 의예과 때문입니다. 의대 선발 인원이 크게 증가한 2017학년도에 이어 올해도 의대 전체 선발인원이 94명 가량 늘어날 예정입니다. 자연계 최상위권의 경우 의대 진학률에 따라 최상위권 대학의 수시 커트라인이 뒤바뀌기도 하므로 눈여겨봐야 할 변수입니다. 
 

 

○ ‘수시 횟수 제한’에 포함 안 되는 숨은 보석 찾아라

 

이번에는 학생부종합전형도 한 번 살펴볼까요? 

 

 


내신 평균등급 1~1.5인 학생들 상당수가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서울대 때문입니다. 지원율과 합격률 모두 1위지요? 합격자가 많긴 하지만 합격자들의 성적이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수시 전형별 학교 내신 합격선을 보면 서울대 자연계열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의 내신 평균 성적은 지역균형선발전형이 1.2등급, 일반전형이 1.6등급입니다. 서울대 다음으로 합격률이 높은 고려대 융합형인재전형(2018학년도에는 고교추천Ⅱ, 일반전형으로 나뉨)과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전형(2018학년도 기준 학생부종합전형 활동우수형)은 각각 1.8등급, 1.5등급이지요.
 

1~1.5등급 지원율 5위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수시 6회 지원 제한에 지원 횟수가 포함되지 않는 대학입니다. 공학도의 꿈을 키우는 학생이라면 수시 6회 지원과는 별도로 KAIST의 학생부종합전형에도 지원해 볼 수 있습니다. 단, KAIST와 함께 많이 지원하는 포항공대는 수시 6회 지원 제한에 포함되므로 수시 지원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비교과 영역에서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면, 내신 1~1.5등급 합격률 10위 안에 있는 대학 중 연세대 학생부종합(면접형)과 경희대 학생부종합(고교연계) 전형을 고려해볼만 합니다. 2018학년도에 신설된 연세대 학생부종합(면접형)의 전형방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절충한 형태입니다. 학생부 교과 정량평가 결과 50%, 학생부 비교과 정성평가 결과 50%를 반영해 모집인원 대비 3배수의 면접 대상자를 선발합니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긴 하나 학생부 교과 성적, 즉 내신 성적의 반영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학생부 내신이 우수한 경우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경희대 학생부종합(고교연계) 전형은 2017학년도에 운영된 학교생활충실자 전형과 고교대학연계전형을 통합한 것으로 2017학년도 학교생활충실자 전형과 비교하면, 학생부 교과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서 50%로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순수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 학생부 교과 성적의 반영 비중이 높습니다. 순수 학생부종합전형을 선택하기 부담스러운 학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요. 

 

 

○ 논술전형 지원으로 합격 가능성 높여라

 

 

논술전형은 논술고사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입니다. <표4>를 보면 내신 평균 1~1.5등급의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해도 논술 성적이 좋지 않으면 떨어집니다. 가톨릭대, 서강대, 중앙대 논술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의 비중을 모두 합치면 12.8%나 되지만 최종 합격자는 없지요. 
 

내신 성적이 다소 떨어져도 수능형 문제에 자신 있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예과에 진학하는 통로로 논술전형을 많이 택하기도 합니다. 다른 전형에서 보이지 않던 울산대가 논술전형으로 많이 지원한 상위 10개 대학에 포함된 이유이지요. 
 

내신 1~1.5등급, 1.5~2등급 구간에서 합격률 1위를 기록한 고려대가 2018학년도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하는 등 논술전형의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지만 상위권 대학에서는 여전히 논술전형으로 적지 않은 인원을 선발합니다. 논술에 자신만 있다면, 논술전형을 고려해 봐도 좋습니다. 특히 수능 후에 논술고사가 있는 대학을 잘 활용하면 위험은 줄이고 가능성은 극대화하는 수시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 상위 10개 대학 가운데 서울권 대학은 모두 수능 후에 논술고사를 치르므로 자신의 수능 성적을 보고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선택할 수 있지요. 

 

 

○ 각 대학의 전형 일정 고려해야

 

자, 그럼 이를 토대로 학생이 지원하기에 적합한 전형들을 정리해 볼까요? 

 


연세대 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의 면접과 고려대 일반전형 면접 일정이 겹치므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두 군데 모두 지원할 수도 있으나, 두 대학에서 모두 서류 통과를 하더라도 면접 시간이 겹치면 한 군데는 결국 포기해야 합니다. 
 

차선책으로 연세대 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에 지원하면서 동시에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고려대 고교추천Ⅰ 또는 고교추천Ⅱ로 지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고려대 일반전형,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 사이에는 중복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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