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논술전형 줄어든다고 포기? 잘 세운 지원전략이 ‘역전’ 만든다

2018학년도 논술전형 요강 분석




새 정부의 교육 공약에서 논술전형은 특기자전형과 더불어 폐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형 중 하나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장에선 대입에서 자신의 교과 및 수능 점수에 비해 상위 대학으로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역전의 기회 중 하나가 바로 논술전형. 우수한 비교과 내역이나 높은 내신 성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높다. 

매년 논술 전형의 선발 인원은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741명이 감소해 수시 전체 인원의 5.1%인 1만3120명을 선발한다.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상위권 대학에서의 논술전형 선발 비중은 여전히 높기 때문. 상위권 수험생들이라면 기말고사 이후 수능 대비와 더불어 논술 준비를 하며 논술전형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2018학년도 논술전형 지원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로 학생부 영향력 파악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증가했지만,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1741명이 감소했다. 2018학년도에는 수시 전체 인원의 5.1%인 1만3120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논술전형에서 대규모 선발을 하던 고려대(안암)가 논술전형을 폐지했고, 인하대가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830명에서 562명으로 축소하는 등 논술전형 선발인원의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하지만 올해도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중앙대(서울) △한국외대(서울) 등 일부 상위권대에서는 수시 선발인원 중 30% 정도를 논술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상위권대 합격을 위해서는 논술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한 덕성여대의 경우 논술 성적만을 100% 반영하지만, 덕성여대를 제외한 모든 주요대학 논술전형에서는 학생부와 논술 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부 반영 비율은 20~40%로 논술에 비해 낮고 등급 간 점수 차도 크지 않아 학생부의 변별력은 낮은 편이다. 
 

같은 비율로 학생부를 반영하더라도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는 대학마다 달라 실질적으로 학생부가 미치는 영향력은 달라질 수 있다. 학생부의 실제 영향력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의 등급별 점수를 확인해야 한다. 가톨릭대와 건국대(서울)는 학생부를 40%로 동일하게 반영하지만, 건국대(서울)는 1등급과 4등급의 점수 차가 4점인데 반해 가톨릭대는 12점으로 커 실제로 학생부 성적이 총점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톨릭대가 건국대(서울)보다 크다. 서강대, 중앙대(서울)는 1~4등급 점수 차가 1~2점 정도로, 학생부 반영 비율은 20%, 40%지만 거의 논술 성적으로 합격, 불합격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논술전형 합격자의 학생부 성적 분포는 1.5~4.5등급 정도로 학생부교과전형에 비해 대체로 낮고 넓게 나타난다. 지원자 간 논술 성적의 편차가 학생부보다 크기 때문에 논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수험생이라면 학생부가 3~4등급이더라도 논술 점수로 학생부의 불리함을 만회할 수 있는 것이다. 
 

○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하면 실질 경쟁률 낮아져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70% 이상으로, 여전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지만 해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가톨릭대는 올해 논술전형에서 의예과와 간호학과에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그 외 학과에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인하대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고 학생부와 논술 성적만을 반영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의 경우, 수능 성적에 상관없이 논술과 학생부 성적을 기준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므로 논술의 변별력과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수능 성적이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아도 논술 준비를 꾸준히 한 수험생들은 지원해볼 수 있지만, 경쟁률이 높은 편이므로 논술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논술전형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서 선발하는 대학도 많다. 수능 성적이 우수하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으므로 상향 지원을 해볼 수 있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면 추가 합격 기회도 있으므로 논술 준비와 함께 수능에서 부족한 영역을 체크하여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영역별 학습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 성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수능에서 일정 기준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대학에는 최종 합격이 불가능한 만큼, 대학별 최저학력기준을 잘 체크하고 수능 대비에도 최선을 다해 대학 선택 범위를 넓히고 합격 가능성을 높여보자. 
 

○영어 절대평가로 인한 상위 등급 수험생 증가… 수능 최저 강화하기도 


2018학년도에는 수능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변경되면서 상위 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영어 영역 등급을 별도 기준으로 제시하는 등 영어의 영향력 약화를 보완하도록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변경한 대학이 많다. 
 

동국대(서울)는 인문 2개 영역 등급합 4이내를 3개 영역 등급합 6 이내로, 자연 2개 영역 등급합 5이내를 2개 영역 2등급 이내로 강화하였으며, 성균관대는 영어 영역 기준을 2등급(의예는 1등급)으로 별도 적용해 영어 등급 상승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자가 증가하는 현상을 제한하고자 했다. 연세대(서울)도 영어 영역 최저기준을 2등급으로 별도 적용한다. 
 

세종대는 기준 영역을 2개 영역에서 3개 영역으로 확대하였으며, 숙명여대도 지난해 인문 2개 영역 등급합 4.5등급, 자연 2개 영역 등급합 5.5등급에서 인문, 자연 모두 3개 영역 등급합 6 이내로 기준 영역 수를 늘려 최저기준을 강화했다. 중앙대(서울)도 계열에 따라 등급합을 상향 조정하거나 영역 수를 확대함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다소 엄격해졌다. 반면 이화여대, 한국외대(서울)는 지난해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된 효과를 보였다. 
 

이처럼 올해는 영어 영역 1~2등급 인원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최저학력기준 충족자도 증가할 수 있으므로 논술 준비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 
 

○ 논술, 경쟁률 높은 전형


논술전형은 지원 가능성 판단이 비교적 명확한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수능 전 많은 준비가 필요한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논술전형은 선발 인원이 많은데다가 특별한 지원 자격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부족하거나 특기 능력이 없는 학생 등 많은 수험생들이 관심을 갖기 때문. 
 

논술과 학생부 성적을 종합해 평가가 진행되지만 학생부 영향력이 미미해 ‘논술로 역전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를 갖게 되고, 수능 이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이 많아 보험성 지원까지 더해져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내기도 한다.
 

지난 2017학년도 수시 모집 논술전형에서는 서강대 75.74대 1, 한양대(서울) 71.05대 1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발인원이 축소되면서 높은 경쟁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