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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학종시대의 여름방학은 달라야 한다

여름방학, 학생부종합전형 합격 대비법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올해도 확대 기조는 이어진다.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은 8만 3231명이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1만 1130명 늘어난 수치. 대입의 대세로 자리잡은 학생부종합전형은 2019학년도에도 비중 확대가 예정되어있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일부 대학이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특기자전형 폐지도 거론되는 상황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수시모집을 준비하려는 수험생들에게는 ‘필수’로 자리 잡았다. 수시 ‘학종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요구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하려면 철저한 서류 준비는 기본 중에 기본. 학생부에 기재된 내신 성적을 높이고, 나의 자기소개서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다양한 비교과 활동 내역을 갖춰야 한다. 지난 1학기를 돌이켜보자. 내신 성적, 비교과 활동을 잡았는가? 쏟아지는 수행평가, 매달 치르는 모의고사로 인해 학기 초에 세웠던 목표의 반도 달성하지 못한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1학기를 이렇게 의미 없이 보냈다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 가는 길은 요원하다. ‘학생부종합전형형 수험생’으로 거듭나려면 여름방학을 활용해서라도 교과 내신 성적을 보완할 수 있는 길을 찾고, 부족한 비교과 활동도 채워 넣어야 한다. 수시 학종시대의 여름방학은 달라야 하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형 수험생’이 되려면 이번 여름방학에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 방학 때도 학교에 머물러라

2학기 내신 성적을 올리려는 학생들 중 적지 않은 경우는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학원부터 등록하거나 교과 학습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인터넷 강의부터 신청한다. 국어 성적이 안나온다면 국어 단과 학원에 등록하거나, 탐구과목 성적이 부족하면 인터넷 강의를 신청하는 식. 학기 중보다 시간적 여유가 많은 방학 때 그동안 미처 할 수 없었던 방법을 동원해 교과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것.   
 

물론, 이런 방법으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에서 제공하는 족집게 강의를 들으며 단기간에 3등급의 성적을 1등급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나의 학업 능력 향상 과정과 그 노력들이 오롯이 학생부에 기재되지 못한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즉 이런 방법으로 좋은 내신 등급을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내가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과정, 그 과정에서의 나의 고민 등을 학생부에 담아낼 순 없고, 결과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요구하는 ‘차별화된 학생부’를 만들 수도 없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즉 3등급을 받은 학생보다 1등급을 받은 학생에게 더 좋은 점수를 주는 전형이 아닌 것. 학생부종합전형에선 지원자의 내신 성적을 바라볼 때 지원자가 내신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그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를 눈여겨본다. 단순히 내신 성적 등급을 올리는 것보다, 내신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 차별화된 과정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시급한 것.  
 

고교 교사들은 “여름방학 때 각 학교에서 진행되는 ‘방과후 학교’를 활용한다면 내신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 남다른 과정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추천한다. 방과후 학교는 나의 학생부 기록을 담당하는 학교 교사가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 수가 많지 않은 방과후 학교는 교사와 학생이 좀 더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환경에서 수업이 진행되므로 교사가 학생을 좀더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 학생은 이런 환경에서 자유롭게 교사에게 질문하며 교과와 관련돼 평소 자신이 갖고 있던 의문을 마음껏 해소할 수 있다. 방과후 학교의 이런 환경은 교사가 학생 한명 한명을 일일이 관찰하며 교과 학습과 관련된 특이사항들을 학생부에 상세히 기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방과후 학교야 말로 나의 학생부를 풍성하게 만들 최적의 기회인 것이다. 


나샘 광주 동신여고 교사는 “학원 수업이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도 내신 성적을 관리할 수는 있지만, 방과 후 수업은 교내 수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내용이 학생부에 기재될 수 있어 교내 활동을 중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취지에 맞는 최적의 활동”이라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방과후 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원하는 강좌를 개설 신청할 수도 있게 하는데, 평소 자신이 취약한 부분에 대한 강좌가 개설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과정에서 ‘적극성이 두드러지는 학생’이라는 평가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독서활동 하나만 해도 여름방학 비교과 활동 올킬!

시간적 여유가 많은 방학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비교과 활동을 찾아 동분서주한다. 특히 학기 중에는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비교과 활동이다 보니 급하게 봉사활동에 참가하거나, 대학 연계 진로활동에 참여하는 식으로 방학기간에 몰아서 비교과 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러나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여러 비교과 활동을 하다보면 하나도 제대로 잡을 수 없다.   
 

시간적으로 한 달에 달하는 여름방학이지만, 여러 비교과 활동에 집중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이에 따라 하나의 비교과 활동에 집중하면서도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비교과 활동을 찾아 집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하나의 비교과 활동을 하면서 그 활동 과정에서 무엇인가를 느끼고, 이 느낀 바를 바탕으로 2학기 때 또 다른 활동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토대를 여름방학 때 마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한 가지 비교과 활동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교사들은 ‘독서활동’이라고 입을 모은다. 독서활동은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등 다른 활동과 연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활동임과 동시에, 교내대회도 대비할 수 있어 학생부의 수상경력까지도 풍부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 뿐만 아니라 학생부종합전형 면접 대비도 가능하다.  
 

여름방학 때 한 학생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읽었다고 가정해보자. 해당 책을 읽으면서 세계 곳곳의 기아의 실태와 빈곤에 대해 고민해본 학생은 개학 이후 시사 토론 동아리에서 해당 주제로 동아리원들과 심도 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책을 읽으며 세계적인 구호 조직에 대해 관심이 생긴 학생은 굿네이버스, 월드비전과 같은 비정부기구(NGO)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 뿐만일까? 사회․문화, 경제, 세계지리 등 사회과와 연관된 수업시간에 해당 주제로 발표를 하며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도 풍부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이 주제를 발전시켜 남다른 연구활동을 수행할 수도 있다. 이 연구 활동을 바탕으로 교내 소논문 대회에 참가하면 수상경력도 쌓기 좋다.  


정규희 서울 용화여고 교사는 “독서활동을 하며 배운 내용 중 특히 흥미로운 부분을 연구주제로 설정하고, 직접 관찰하거나 실험하는 활동을 통해 나만의 소논문까지 작성한다면 연구과제로도 응용이 가능하다”면서 “모든 비교과 활동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독서활동을 이런 식으로 진행한다면 대학이 원하는 학생부종합전형형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김지연인턴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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