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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설명회, 의무적으로 가지 말고 ‘딱’ 두 가지만 알고 가라

대학 입시설명회 200% 활용법


대입 재수생 자녀를 둔 임모 씨(52․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자녀의 대학 입시를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큰맘 먹고 입시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자녀가 지원하려는 대학과 전공, 입시 전형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설명회에 참석한 것이 화근이었다. 자녀가 어떤 상황인지를 모르니, 설명회에서 나오는 정보 중 어떤 정보가 진정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파악하지 못한 것.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이 다가오면서 대학, 교육기관, 입시업체들에서 진행하는 입시설명회가 한창이다. 입시를 앞둔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은 한 번쯤은 입시설명회 참가를 고민해보는 시기. 그런데, 매년 이 시기만 되면 임 씨와 같이 입시설명회에서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한 채 돌아오는 학부모가 적잖다. 입시설명회도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데, 내 자녀가 어떤 상황인지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정보도 나에게 필요한 정보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입시설명회, 스마트하게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거쳐 입시설명회에 참석해야 내 자녀에게 꼭 맞는 핵심정보를 ‘쏙쏙’ 뽑아낼 수 있을까? 



○ 설명회 참석 전 반드시 해야 할 것은? 자녀와의 대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교육청, 대학, 입시업체 등에서 진행하는 입시설명회를 ‘의무적으로’ 참가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어렵기만 한 입시, 발품을 많이 팔아야 입시의 핵심을 정확히 꿰뚫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렇게 수차례의 입시설명회를 참석해본 학부모들 중에서는 웬만한 입시전문가들보다 입시를 더 잘 알고 있는 경우도 다수. 

 

그런데, 입시전문가급의 ‘입시 내공’을 갖추면 무엇하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자녀의 상황에 대입해 적절하게 활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입시설명회 일정을 꿰기에 앞서 내 자녀의 성적과 상황부터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김선욱 서울고 교사는 “일부 엄마들 중에서는 자녀가 어떤 대학, 어떤 학과에 진학하고 싶은지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자녀가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을 부모에게 말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면서 “이렇듯 자녀가 진학하려는 대학과 학과도 알지 못한 채 입시 설명회에 참석하게 되면 정작 많은 정보를 얻더라도,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시설명회에 참석하기 전, 자녀와의 대화는 필수! 자녀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해 수시모집이 적절한지, 정시모집으로 지원해야 합격률이 높은지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어떤 대학, 어느 학과에 어떤 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해야 입시설명회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찬 휘문고 교사는 “자녀가 입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평소 대화를 통해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면서 “수시철인 지금에는, 자녀의 내신 성적이 3년 동안 상향 곡선을 그렸는지, 하향 곡선을 그렸는지도 파악한 뒤 입시설명회에 참석해야 나에게 딱 맞는 수시 지원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학종 대세인 시대… 설명회에만 의존? 담임교사와의 상담이 필수! 


입시설명회를 다녀온 학부모. 설명회장에서 받은 자료집은 구석 저편에 두고, 또 다른 입시설명회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입시 통계 자료, 각 대학의 입시 전형 등 수많은 데이터가 담긴 입시 자료집에 기재된 내용을 보며 나에게 ‘딱’ 맞는 정보들을 취사 선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입시설명회를 찾아 헤매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입시설명회에 자주 참가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입시설명회에 한 번만 다녀와도 해당 설명회에서 얻은 정보를 나에게 맞는 맞춤형 정보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방법은 담임교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 

 

입시설명회에서 얻은 정보는 전국에 있는 여러 수험생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축적된 ‘일반적인 정보’다. 즉, 입시설명회에서 “일반적으로 2등급대의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 대학에 가더라”고 말한다면 이는 우리 학교의 특수성을 반영한 데이터는 아닌 것. 만약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가 학업역량이 우수한 학교로 손꼽히는 학교라면 합격 컷은 그보다 더 낮아질 수 있고, 반대의 경우라면 입시설명회에서 일반적으로 언급하는 내용보다 합격 컷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면 가장 정확한 자료는 학교 자체적으로 수년간 축적한 데이터가 될 수도 있다. 학생부 위주의 수시모집이 대세로 자리 잡은 현행 입시 체제하에서는 입시설명회 만으로 맞춤형 정보를 얻을 수 없고, 반드시 담임교사와의 상담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김선욱 교사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서로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A 학생과 B 학생의 내신 성적이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학교에 따라 학업역량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 가능할 수 있는 대학의 수준이 달라진다”면서 “이에 따라 입시설명회에서 특정 정보를 얻었다고 해서 그에 자신의 상황을 끼워 맞추기만 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거쳐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김효정인턴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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