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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바꾸고 더하고 합치고⋯ 대학가에 부는 ‘융복합 학과’ 바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를 둘러싼 국내 대학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부터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대학 관계자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대학 교육도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과거처럼 한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가 양성을 넘어 기술과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도 함양한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맞춤형 학과’에 대해 짚어봤다.

◇건국대학교 KU융합과학기술원
건국대는 정부의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에 따라 기술융합 수요에 대처하고 미래 성장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KU융합과학기술원’을 지난해 신설했다. 산업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융합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해 바이오·생명공학 분야와 융복합 공학 분야 학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PRIME 선도학과인 줄기세포재생공학과·의생명공학과·화장품공학과·미래에너지공학과·스마트ICT융합공학과·스마트운행체공학과·시스템생명공학과·융합생명공학과 등 총 8개 학과(정원 333명)가 있다.

이들 학과는 앞으로 산업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설정한 미래유망산업에 수직이착륙무인기(드론), 미래형자동차, 지능형 로봇,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이 속해 있기 때문. 현장 실무형 창업교육과 실무 프로그램 강화를 위한 국제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건국대 관계자는 “이들 분야의 전문 인력을 육성하며 미래 한국사회를 이끌어갈 양질의 핵심 융합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희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소프트웨어(SW) 중심 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된 경희대는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이 학과는 기존의 복수전공과 부전공 수준의 융합이나, 컴퓨터공학을 기반으로 한 융합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융합 교육'을 추구한다. 데이터사이언스트랙(빅데이터·클라우딩컴퓨터), 미래자동차·로봇트랙(무인자동차), 게임콘텐츠트랙(인공지능·가상현실)로 구성돼 실무 중심의 전공교육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졸업 후 해당 융합 분야에서 바로 실무 투입이 가능한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기존 소프트웨어 분야 외에 융합 분야로의 진학·취업·창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트랙별 관련 기업과 취업 보장형 교육 연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는 한편, 새로운 학·석사 연계과정 모델을 통한 전문 연구자로의 진학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ELLT학과
한국외대는 내년 1학기부터 영어학과를 ‘영어공학과(ELLT·English Linguistics&Language Technology)’로 개편한다. 국내 대학에 설치된 외국어 학과 중 학과명에 ‘공학’을 넣는 건 최초다. 명칭에서 드러나듯 교육과정에 언어공학 분야가 새롭게 도입될 예정이다. 실용영어교육과 이론 영어학 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존 교육 과정에서 언어공학 분야를 도입해 인문학적 어문학 교육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전공 교과과정도 바뀐다. 이번 학기부터 언어데이터 분석 등 언어공학 과목을 대폭 늘린다. 언어공학사 학위도 신설해 필수과목, 학점 등 일정 조건을 채우면 졸업 시 언어공학사로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어학만 잘해서는 학생들의 취업 전망 등이 예전만큼 밝지 않아 학과 개편을 고심했다”며 “교육과정에 언어공학 분야를 도입해 인문학적 어문학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보기술(IT) 계열 대기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의 취업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스크랜튼대학 융합학부 뇌·인지과학 전공
이화여대 뇌·인지과학 전공은 2015년 국내 최초로 여러 학문을 통해 뇌를 이해하고 그 작동 원리를 규명하는 것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됐다. 뇌∙인지과학 분야의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공학∙의약학 분야와 접목하는 학제간 융합적 접근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즉, 각 학문 분야에서 기존의 지식을 넘어선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최종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학과에서는 ‘사회학의 이해’, ‘경제 원론’, ‘프로그래밍 언어론’ 등 타 학과의 수업을 수강해도 전공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전공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전공 트랙제’다.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트랙 선택하고, 해당 트랙에서 요구하는 전공·교양 과목과 비교과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졸업 시에는 전공 학사 학위와 함께 트랙 인증서도 받는다. 현재 ‘뇌·의학 융합 트랙’, ‘뇌·생명과학 융합 트랙’ 등이 운영 중이며, 추후 ‘뇌·사회과학 융합 트랙’, ‘뇌·공학 융합 트랙’도 신설할 예정이다.

김지은 이화여대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인간 뇌의 작동 방식을 연구하는 뇌과학을 인문·사회과학과 결합해 현대사회 속 여러 현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접근하려 하고 있다”며 “최근엔 이과 학생뿐 아니라, 문과 학생들도 뇌과학을 법학이나 경제학, 경영학, 심리학, 윤리학 등과 함께 학습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했다.

◇서강대학교 지식융합학부 아트&테크놀로지 전공
'한국형 스티브 잡스의 탄생'을 꿈꾸며 2012년에 신설된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 전공(Art&Technology)은 학문 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인문학 기반의 상상력과 도전정신을 지닌 혁신가를 길러내는 것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

전공 교과과정은 ▲인문(창의적 기획, 스토리텔링 등) ▲문화예술(감성표현, 아트미디어 디자인 콘텐츠 등) ▲공학(IT융합기술 구현, IT융합기기 신제품개발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의 협업 능력과 실무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프로젝트 중심의 체험학습방식으로 운영된다. 프로젝트 교과목은 대부분 산업현장과 긴밀하게 연계돼 진행되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현실적인 감각과 현장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다. 또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영어강의와 교환학생, 공동학위제도 등의 글로벌 능력 배양에도 주력하고 있다.

학과 졸업생들은 첨단 전시∙공연∙광고 분야의 프로듀서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기획자, 미디어 아티스트, 인터랙션 디자이너, UX 디자이너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또한 지적 재산권이나 저작권 등을 활용한 창업도 가능하다. 김주섭 아트&테크놀로지학과장은 “우리 학과의 슬로건은 ‘상상, 그 이상의 창조(Creation, beyond Imagination)’로, 인간만이 가진 예술 능력과 첨단 테크놀로지 활용 능력을 두루 갖춘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는 첨단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분야 전문 인재를 양성할 석사 과정(Master of Arts and Science) 학생도 선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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