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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등

초등 과정중심평가 시행 반년, 우왕좌왕하는 학부모? 자녀 교육은 이렇게!

과정중심평가 대비를 위한 자녀 교육법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모 씨(37·서울시 마포구)는 이제 곧 1학기 성적표를 받을 자녀에 대한 걱정이 크다. 지난 1학기, 김 씨의 자녀는 올해부터 초등 1, 2학년을 대상으로 적용된 ‘과정중심평가’를 겪었다. 과정중심평가란 시험 대신 수업 시간의 수행평가를 기준으로 학생들의 성취도를 측정하는 평가 방식.

 

 

김 씨는 “지난 1학기는 아이의 학습 지도보다 준비물을 챙기느라 더욱 바빴던 것 같다. 학교에서 카나페, 수박화채 등을 만든다고 이것저것 준비물을 챙겨주긴 했는데 과연 이런 수업으로 아이의 학습 능력을 어떻게 평가할지 의문이다”면서 “수행평가 위주의 과정중심평가가 이뤄지면서 이런 활동을 학교에서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아이의 학습에 도움을 주려면 집에서 엄마가 무엇을 해줘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이 올해부터 실시되며 그 일환으로 과정중심평가가 초등 1, 2학년에게 적용 된지 어느덧 반년이 지났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과정중심평가가 무엇인지 몰라 자녀의 학습지도에 애를 먹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여름방학에 자녀의 학습 지도를 어떻게 해줘야 2학기를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한 것. 

 

과정중심평가란 무엇일까? 과정중심평가로 측정된 내 자녀의 성취도는 어떻게 해석해야하고, 이에 따라 다가올 여름방학엔 내 자녀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초등학교 교사에게 물었다. 


 

○ 과정중심평가는 곧 수업방식의 변화… 학습 실수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 제공

1학기가 끝나감에도 불구하고 아직 초등 1,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과정중심평가’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과정중심평가를 하려면 수업 방식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즉, 교사가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학생들은 이를 암기하거나 문제를 푸는 등의 수업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 과정중심평가의 핵심이다. 

 

이경이 서울 면동초 교사는 “과정중심평가 체제 하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기존의 수업과 달리 학생들이 몸을 움직이며 생각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방식”이라면서 “예를 들어 기존의 국어 수업이 주로 교과서를 활용해 글을 읽고, 쓰는 활동이었다면 과정중심평가 체제하에서 진행되는 국어 수업은 몸을 이용해 글자를 만들어보거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런 수업 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한글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평가하고, 친구들과의 소통·협동 능력도 살펴보는 것.

 

그렇다면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그 수업 과정을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학습하고 있을 경우, 이를 깨닫게 하고,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조호제 서울 송파초 교사는 “수업 과정에서 학생들을 전혀 평가하지 않고, 수업이 모두 끝난 뒤 치러지는 시험만을 통해 학생들을 평가하던 기존의 수업 및 평가방식에서는 학생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학습했을 경우에 이를 교정해줄 기회가 없었다”면서 “반면, 과정중심평가 체제 하에선 수업 방식부터 혁신적으로 변화해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이 학습목표에 맞는 학습 활동을 하도록 하고, 이 학습 활동 진행 과정에서 평가 또한 바로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학습하고 있는지를 발견해 이를 교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부모와 소통하고, 몸소 체험하고


이렇듯 과정중심평가는 학교 수업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수반한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 학부모가 진행하는 자녀의 학습 지도 또한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즉, 예전처럼 자녀가 수학 문제를 풀었는지 확인해보고, 국어 책을 읽었는지를 검사하는 등의 과거 학부모의 학습 지도 방식을 벗어나야 하는 것. 

 

그렇다면 학부모들은 다가올 여름방학에 자녀의 학습지도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까? 

 

교사들은 무엇보다도 ‘활동중심의 학습’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여름방학 때 자녀가 책을 읽었다면 독서 감상문을 쓰도록 강요하고, 감상문을 썼는지 안 썼는지 확인할 것이 아니라 책을 읽은 뒤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도록 지도하거나 느낀 점을 친구나 가족에게 설명해보는 다양한 방식의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 과정중심평가 체제 하에서 진행되는 학교 수업 또한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정에서 이런 방법으로 학습한다면 학교 수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설진성 서울 휘봉초 교사는 “과정중심평가 하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모둠별 토의를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 창의력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독서를 하고 단순히 독서 감상문만 쓸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서로 대화하며 토론하는 등의 다양한 독후활동을 한다면 자녀의 사고력을 키우는 동시에 2학기 학교 수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김효정인턴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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