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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능②]수능 절대평가 ‘단계적 전환’ 예상 시나리오는

김상곤 장관 "8월 말 수능 개편안 고시할 것"

    조선일보 DB


현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개편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수능 절대평가 전환범위에 대한 의견이 ‘단계적(또는 점진적) 전환’과 ‘전면 전환’ 사이서 갈리고 있다. 이는 최근 주요 대학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단계적 전환하자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면서다. 주요 대학들은 수능 상대평가를 주장하고 있지만, 수능 절대평가 전환 땐 선발의 공정성을 위해 정시에 ‘신(新) 전형’이 도입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취임식에서 “수능은 절대평가로 운영해야 한다”며 절대평가 전환을 시사했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범위에는 현재 두 가지 방안이 거론된다. ‘단계적 전환’과 ‘전면 전환’이다. 현재로서는 ‘단계적 전환’ 가능성이 크다. 김 장관은 지난 5일 취임식에서 수능 절대평가 도입과 관련해서 “현재 영어와 한국사에 절대평가가 도입됐는데 이를 얼마나 확대할 것인지는 검토 중”이라며 “수능 전 과목 9등급 절대평가 도입이 공약이기는 하지만 중간 단계를 둘 것인지를 의견 수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2일 가진 교육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수능 개편안을 8월 중하순까지는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다음 8월 말 최종 고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단계적 전환 시 절대평가 대상 과목이 주목되고 있다.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9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최근 현행 한국사, 영어에 더해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국어, 수학은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방향의 내용을 정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교육부 등에 전달했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선발의 공정성’ 약화를 우려해 제시한 절충안이다. 

협의회의 회장인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은 “수능이 전면 절대평가 되면 정시에서는 더는 선발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입시 정책의 변화에 따라 수능 성적에 면접이나 논술, 또는 학생부 평가를 추가하는 등 전형 방법을 대학마다 각양각색으로 고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곧 대학별 고사(또는 새로운 전형)로 이어져 사교육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수능 현행 체제(상대평가) 유지가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에 단계적 절대평가 의견을 개진했다”며 “굳이 전환해야 한다면 문이과 통합을 핵심으로 기초과목 형식으로 개편되는 통합사회ㆍ통합과학을 단계적으로 절대평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땐 언어·수리적 사고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학과 국어는 상대평가로 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수학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포자(수학포기자)란 단어가 생길 정도로 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워해 사교육 수요가 많다”며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없애기 위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보다는 수학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게 낫다”고 전했다. 애초에 절대평가가 경쟁 및 사교육 완화를 위해서 도입을 추진한 것인 만큼 수험생의 학습 부담이 가장 크고 사교육 수요가 많은 수학부터 절대평가로 바뀔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제2외국어영역을 먼저 단계적으로 절대평가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아랍어의 경우 많은 학생이 공부를 소홀히 한 상태에서 시험에 응시해 운에 따라 등급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90점 이상이어야 1등급’을 받기 때문에 왜곡현상을 막을 수 있다”며 “제2외국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할 경우, 학생 각자의 실력에 맞는 등급을 받게 돼 특정언어로의 쏠림 현상이 사라질 것이며 동시에 공교육 정상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7학년도 수능에서 상대적으로 점수를 잘 받는다고 알려진 아랍어에 수험생의 70%가 넘게 몰려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2021학년도 수능 개편과 관련해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느냐 현행 유지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절대평가로 간다면 단계적인지 아니면 전면인지, 단계적 전환이라면 어느 교과부터 어떻게 바뀔지 전환 범위를 놓고도 의견이 맞선다. 교육부가 이런 논란을 잠재울 개편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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