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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부끄러움을 가르치는 선생님

오늘 아침에도 비올 구름으로 가득 차 있다. 비는 언제나 좋은 것이다. 비는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적당한 비가 내리면 좋겠다. 적절한 행동을 하면서 오늘도 학교생활에 기쁨이 넘치면 좋을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부끄러움을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큰 망신을 당했거나 열등감을 느꼈거나 잘못을 저질렀거나 주어진 일을 못해 양심에 가책을 느끼던가 떳떳치 못한 것을 부끄러움이라 한다. 속어로는 쪽팔림이라고 한다.


잘못을 저질러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그 사람은 감정이 없는 사람이다.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짐승과 같은 사람이다. 요즘 산에 사는 짐승들이 먹을거리가 부족하여 동네까지 내려온다. 텃밭을 망쳐버린다. 온갖 과일을 따먹는다. 온갖 채소를 다 먹어치운다. 그러면서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당연한 것처럼 생각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들이 지도자가 되면 큰 일 난다. 아무리 지도자의 위치에 있다고 해도 잘못은 잘못으로 인정하고 고쳐나가야 할 일이지 감정이 없는 사람이 되어 부끄러움이라는 단어가 상실되면 영향력 행사가 불가능하게 된다. 어느 공동체에서도 이끄는 자가 될 수가 없다. 따르는 이가 적거나 없기 때문이다.


작은 것부터 잘못한 행동이 나타나면 부끄러움이 회복되어 잘못된 행동을 고쳐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외국인이 한국에 올 때 늘 조심하라고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신호등을 건널 때 푸른 신호등이 켜져도 지나가지 말고 반드시 좌우로 둘러보고 지나가라고 한다는 말을 어느 글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윤동주 시인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노래했다. 소망했다. 기도했다. 이런 이는 진정한 선생님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지금 우리의 선생님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돈 앞에서 부끄러움을 팔아버리고 권력 앞에서 부끄러움이 사라지고 명예 앞에서 부끄러움이 날라가 버리는 이를 길러내면 안 된다. 부와 귀와 명예와 권력 앞에서도 언제나 정당하고 떳떳하게 행할 수 있는 지도자를 길러내야 할 것 같다.


부끄러운 치(恥)는 귀(耳)옆에 마음(心)이 붙어 있다. 부끄러움을 아는 자는 언제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마음의 소리, 양심의 소리를 듣게 된다. 양심의 소리를 듣는 자가 되도록 가르치자. 마음의 소리를 듣는 귀를 가지도록 가르치자.


부끄러움과 수치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것이다. 부끄러움과 수치를 당하기 전에 자신의 행동을 살필 일이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을 하면 안 된다. 거미와 같은 이는 손을 끼치며 산다. 그러면서도 조금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적어도 개미와 같은 이가 되어야 한다. 개미는 사람들에게 큰 유익을 주지는 않아도 가르침은 준다. 부지런함을 가르친다. 나아가 꿀벌 같은 이가 되면 더욱 좋다. 언제나 당당하다. 사람들에게 유익을 준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부끄러움과 수치는 자신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남에게 말과 행동으로 수모를 주는 일을 삼가는 것이 좋다. 수모를 당하면 평생 수모 당한 것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남에게 수모를 주는 일은 삼가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부끄러움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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