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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등

독서형? 체험형? 학습형? 학년별 특성에 맞춰 학습지도하라

초등학교 방학기간 학년별 학습관리 전략


초등생 자녀의 방학을 앞두고 방학스케줄 짜기에 막막한 학부모, 혹은 나름의 노하우로 이미 자녀의 방학 스케줄을 정한 부모라면 주목하시라! 초등생 자녀의 방학 지도 계획을 세우기 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많은 학부모들은 자신에 성향에 맞춰 자녀를 관리하고 지도하려는 경향이 있다. 여름방학도 마찬가지. 책만 열심히 읽히는 독서중시형부터 체험학습장만 연이어 데려가는 체험중시형,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만 보내는 학습중시형까지…. 귀중한 자녀의 방학, 학부모 자신의 성향에 맞춰 자녀의 방학을 흘려보낸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다.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에 따라 방학 계획도 달라야 한다.

 

교육현장에서 초등생을 오랫동안 지도해온 초등 교사들에게 초등생이 학년별로 방학 때 무엇을 하고,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묻고 들었다.


 

○ 과정중심평가 첫 적용된 1·2학년… 책 읽고 부모와 대화 나눠야


초등 1,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대화중심의 독후활동’에 집중하라. 자녀의 의사소통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

 

올해는 2015 개정교육과정이 초등 1, 2학년에게 적용된 첫 해다. 이에 따라 교사가 일방적으로 수업을 하기보다는 학생이 친구들과 모둠을 이뤄 자신의 생각을 토론·토의한 뒤 이를 평가받는 방식으로 수업도 바뀌었다. 하지만 저학년 자녀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로 명확히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초등 1, 2학년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능력을 키우는 것.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초등 1, 2학년 자녀에게 학습지만 풀게 한다면 2학기 모둠수업 적응에 어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이경이 서울 연동초 수석교사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경우 친구들과의 토론에 어려움을 느낀다”면서 “방학동안 혼자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부모와 함께 얘기를 나누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2학기 수업 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호기심 많은 3·4학년… ‘목적의식’ 갖고 체험현장 방문해야


호기심이 많은 초등 3, 4학년 자녀에게는 ‘체험학습’이 안성맞춤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의 필수 요소는 바로 창의력이다. 창의력은 자신이 궁금해 하는 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탐구과정을 꾸준히 반복할 때 만들어진다. 그런데 호기심 많은 자녀에게 간접 지식인 책만 읽힌다면? 암기 위주의 학습만 하루 종일 시킨다면? 자녀가 직접 경험하며,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아무런 목적 없이 체험학습에 나섰다간,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학부모는 체험학습을 가기 전 자녀가 관람예정지에서 무엇을 탐구할지 ‘목적의식’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임진 대구 비슬초 교사는 “체험학습에 가기 전 현장에서 무엇을 탐구할지 목적의식을 정하는 것이 무턱대고 여러 가지의 체험만 하는 것보다 도움이 된다”면서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체험을 떠나기 전에 궁금했던 점과 체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정리해 보고서를 작성해보면 탐구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수포자’ 탄생하기 쉬운 5·6학년… 사칙연산 개념 확실히 잡아야


중학교 입학을 앞둔 초등 5, 6학년은 무엇보다도 수학의 기초를 다잡아야 한다. 초등 5, 6학년 수학은 약수와 배수, 입체도형 등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의 개념이 점점 복잡해지는 시기. 이 시기에 이들 단원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경우 억지로 수학 개념을 잡으려 하다보면 오히려 수학을 더욱 싫어하게 되고, 결국 ‘수포자’의 길을 시작하게 될 수도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 번 수학에 좌절감을 느끼면, 계속해서 수포자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칙연산 등 가장 기본적인 수학 기초부터 잡으며 자신감을 되찾아 수학에 흥미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나훈희 서울 용마초 교사는 “어려운 개념의 수학문제를 풀기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간단한 사칙연산 문제를 풀며 기본기를 다지고, 지난 과정을 복습하며 수학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최근에는 자녀들이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수학게임 어플리케이션도 많이 나왔으니 이를 이용한다면 아이들이 부담 없이 수학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김효정인턴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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