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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으로 고교 내신 절대평가 예상하기


새 교육정책 중 ‘수능 절대평가’에 대한 관심만큼 ‘고교 내신 절대평가 적용’에 대한 논의도 뜨겁다. 고교 내신 절대평가 적용 시 대입에서 대학별고사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입시전문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고교 내신 절대평가가 적용된다면 입시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예측해본다.

 

 

먼저 ‘고교 내신 절대평가’란 교과 성적을 석차등급이 아닌 성취도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석차등급은 각 과목별 성적 상위 4% 이내 인원 1등급, 4~11% 2등급 등으로 성적 순위에 따라 인원수를 9등급으로 나누는 상대평가 방식이고, 성취도는 성취도율에 따라 90%성취도 이상 A등급, 80~90%는 B등급으로 구분하는 절대평가 방식이다.

 

성취도율이 90%만 넘으면 모두 A등급이기 때문에 석차등급 1등급보다 많은 인원이 성취도A등급을 받을 수 있다. 한 예로 1학년 학생이 300명인 O 일반고에서 국어 과목 1등급을 받는 인원은 4%인 12명 내외이지만, 성취도 A를 받는 경우는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 기준으로 18.4%, 55명이나 된다. 즉 상대평가보다 성취도 적용 시 많은 인원이 최고점을 받아 대입에서 교과 성적을 통한 변별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한편, 고교별 재학생 학업력, 지필고사 및 수행평가 출제난이도 등의 차이로 교과목별 성취도 A 인원 분포가 달라질 수 있다.


위의 표를 살펴보자. O 일반고의 1학년 1학기 국어I 과목의 성취도 A 인원 분포는 18.4%이다. P 외고의 경우 57%, Q 과고는 91.6%가 성취도 A를 받았다. 반면 수학I 과목의 성취도 A 인원 분포는 O 일반고가 39.5%로 국어 과목보다 많은 인원이 A를 받았다. 또한 P 외고 31%, Q 과고 57.3%로 국어 과목보다 낮은 분포를 보였다. 게다가 과학고인 Q 과고의 수학I 과목에서 최하점인 성취도 E를 받은 학생도 9.1%나 나왔다. 이는 한 학교 내에서도 과목별 지필, 수행평가의 난이도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의미로, Q 과고의 수학I 과목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해마다 과목별 담당 교사가 바뀔 수 있고, 출제난이도, 평가방식도 달라질 수 있어 전년도 성취도 자료를 맹신해서는 안 되겠지만 내신 절대평가가 적용된다면 고교 선택 시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의 전년도 과목별 성취도 분포도 참고해봐야 한다.

 

진학사에 따르면 성취도 A를 받은 학생이 많고, 고교별 차이로 성취도 분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대학은 성취도만으로는 학생을 선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비교과 영역 평가, 면접 등의 다른 전형요소가 추가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전형 요소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반영 교과목의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하여 변별할 수도 있다.

 

올해도 이미 일부 대학에서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외대의 경우 교과성적 반영 시 등급점수나 원점수 중 상위값을 적용하고, 연세대는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해 산출한 Z점수와 등급점수를 50대 50으로 반영하며, 서울시립대의 경우 Z점수(표준점수)에 따라 배점하고 있다.

 

서울시립대의 평가방법을 예로 들어보자.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두 학생이 동일 과목에서 같은 원점수 90점을 받았을 때 성취도는 A로 같을 수 있다. 하지만 학생1의 학교에서 해당과목 평균은 50점이고, 학생2의 학교는 70점이라면 학생2 학교의 평균점이 높다. 반면 평균점에서부터의 차이를 나타내는 표준편차는 학생1의 학교가 더 크다.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적용한 서울시립대 교과 반영점수로 보면 학생1은 99.65점을 받고 학생2는 99.81점으로 같은 원점수라도 학생2가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고교 내신 절대평가 시행 시 학생들은 성취도A에 해당하는 90% 성취도만 넘으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학생선발권을 가진 대학은 어떻게든 학생들을 변별하려 할 것”이라면서 “목표 대학의 전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하고 높은 원점수까지 고려한 교과목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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