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울시립대 수시 논술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학교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립대] |
연일 수능 절대평가와 고교 내신 절대평가 적용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감자이다. 일각에서는 고교 내신 절대평가 적용 시 대입에서 대학별 고사 비중이 커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때 고교 내신 절대평가가 적용된다면 입시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예측해 보자.
▲ 고교 내신 절대평가란?
고교 내신 절대평가란 교과 성적을 석차등급이 아닌 성취도로 평가하는 것이다. 석차등급은 과목별 성적 상위 4% 이내 인원 1등급, 4~11% 2등급 등으로 성적 순위에 따라 인원수를 9등급으로 나누는 상대평가 방식이고, 성취도는 성취도율에 따라 90% 성취도 이상 A등급, 80~90%는 B등급으로 구분하는 절대평가 방식이다.
▲ 고교 내신 절대평가 시뮬레이션
성취도율이 90%만 넘으면 모두 A이기 때문에 석차등급 1등급보다 많은 인원이 성취도 A를 받을 수 있다. 예로 1학년 학생이 300명인 O일반고에서 국어 과목 1등급을 받는 인원은 4%인 12명 내외이지만, 성취도 A의 경우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 기준으로 18.4%, 55명이나 된다. 즉, 상대평가 때보다 성취도 적용 시 많은 인원이 최고점을 받아 대입에서 교과 성적으로 변별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또, 고교별 재학생 학업력, 지필고사 및 수행평가 출제난이도 등의 차이로 교과목별 성취도 A 인원 분포가 달라질 수 있다.
■ 일부 고교 2016학년도 1학년 1하기 교과 성취도별 인원 분포율 (단위: %)
위의 표를 보자. O일반고의 1학년 1학기 국어I 과목의 성취도 A 인원 분포는 18.4%이나, P외고의 경우 57%, Q과고는 91.6%가 성취도 A를 받았다. 반면 수학I 과목의 성취도 A의 인원 분포는 O일반고 39.5%로 국어 과목보다 많은 인원이 A를 받았고, P외고 31%, Q과고 57.3%로 국어 과목보다 낮은 분포를 보였다. 게다가 과학고인 Q과고의 수학I 과목에서 최하점인 성취도 E를 받은 학생이 9.1%나 나왔다. 이는 한 학교 내에서도 과목별 지필, 수행평가의 난이도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의미로, Q과고의 수학I 과목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다.
해마다 과목별 담당 교사가 바뀔 수 있고, 출제난이도, 평가방식도 달라질 수 있어 전년도 성취도 자료를 맹신해서는 안 되겠지만, 내신 절대평가가 적용된다면 고교 선택 시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의 전년도 과목별 성취도 분포도 참고해 봐야 할 것이다.
성취도 A의 학생이 많고, 고교별 차이로 성취도 분포가 달라질 수 있기에 대학은 성취도만으로는 학생을 선발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비교과 영역 평가, 면접 등의 다른 전형요소가 추가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전형 요소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반영 교과목의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하여 변별할 수도 있다. ▲ 성취도 평가를 입시에 적용할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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