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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되면 사교육비 더 늘어난다?

교육부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발표… 교육계엔 어떤 영향이?


금일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이 발표됐다. 시안에 담긴 주요 내용은 △공통사회·공통과학 과목 신설 △탐구영역 선택과목 축소 △과학탐구Ⅱ 출제 제외 △EBS 연계 축소 및 폐지 등.

특히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시행 여부. 새로운 체제로 수능을 치를 예비 수험생들의 입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7개 과목 중 4개 과목만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1안과 모든 7개 과목에서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2안이 그것. 교육부는 공청회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최종안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교육 현장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두 안 모두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기 때문. 각 안이 시행될 경우 교육 현장에선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 일부만 절대평가 도입되면? “상대평가 과목에 ‘사활’ 거는 사태 속출할 것”

1안이 시행될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상대평과 과목에 대한 ‘쏠림현상’이다. 특히 다채로운 교육이 펼쳐져야하는 공교육 현장에서조차 상대평가 시행 과목 위주로 수업이 편성되고, 이에 따라 다양한 수업 방식을 시도하는 데도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당초 교육부에서 발표한 ‘공교육 정상화’ ‘고고 교육 다양화’ 등의 목표와도 크게 어긋난다.


대학에서는 정시에서 변별력이 떨어지는 절대평가 과목보다 상대평가 과목의 반영 비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 시행 직후 수도권 주요대학에서는 이미 영어영역 반영 비율을 대폭 낮춘 상황. 건국대 인문계열 정시모집의 경우 올해부터 영어영역을 15%만 반영하는데, 지난해 35%를 반영했던 것에 비해 무려 20%나 감소한 수치다. 연세대 인문계열의 영어영역 반영 비율도 작년 대비 11.9% 감소했다. 이밖에 △경희대 △동국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도 영어영역 반영 비율을 낮췄다. 이 경우 해당 과목의 사교육이 크게 증가하는 ‘풍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학에서 절대평가 과목의 반영 비율을 낮추면 그만큼 국어, 수학 등 상대평가 과목의 반영 비율이 증가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면서 “그만큼 해당 과목들의 사교육도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전 과목 절대평가 도입되면? “고비용 사교육 시장 확대 우려”

전 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2안이 시행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수능의 변별력 약화. 이로 인해 입시에서 학생부중심전형이 급부상하면 각종 사교육 시작이 활성화될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위한 내신 대비 학원은 물론, 한 번 상담을 받는데 심한 경우 100만원을 웃도는 고비용의 학생부 관리 또는 컨설팅 사교육 시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것.


수능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대학들이 새로운 입시 전형을 도입할 가능성도 크다. 전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지원자들이 상위권 대학에 대거 몰리면 이들을 변별할 수 있는 새로운 대학별 고사가 부활할 수 있는 것. 이 경우 이미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로 인해 교과 성적 준비는 물론 비교과 활동, 자기소개서 작성,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수능 준비까지 큰 부담을 겪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한 층 더 무거운 짐을 지울 수 있어 우려된다. 대학별고사 맞춤형 사교육이 성행할 수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능에서 모두 1등급을 받더라도 불합격하는 지원자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이 문제를 해소하고자 대학들이 대학별고사를 시행할 경우, 논술이나 면접에 대비하기 위한 사교육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현 중3, 고교 선택 전략은?

새로운 수능 체제로 시험을 치르게 될 중3의 경우 특히 고교 선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수능 개편안을 꼼꼼히 따져 ‘똑똑하게’ 고교 선택을 해야 입시에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일부 과목에만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1안이 시행될 경우 수능에서 최소한의 변별력은 확보되는 상황. 전 과목에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2안보다 내신의 중요성도 훨씬 덜한 편이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내신 걱정 없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특목고 △자사고 △비평준화 일반고로의 진학을 노려볼만 하다. 일반고 진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좋다.


반면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제가 시행될 경우엔 어떨까? 수능 변별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반대로 내신의 위력은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므로 무조건 내신 성적에 유리한 고교로의 진학을 계획해야 한다. 이 소장은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도입 시 대학들이 정시모집을 축소하고 학생부중심전형으로 대입 요강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때 내신의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이 크므로 무조건 좋은 내신 성적을 받을 수 있는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김지연인턴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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