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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시 코앞…전년도 입시결과 똑똑하게 활용하자

전문가들 "전년도 입시결과 활용할 땐, 여러 변수 고려해 전략 세워야"


“작년에 저랑 비슷한 성적을 받은 선배가 OO대학에 합격했어요. 그럼 저도 올해 OO대학 지원하면 당연히 합격하겠죠?”

수시모집 접수가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흔히 하는 질문 중 하나다. 최근 많은 대학에서 전년도 입시결과를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지원전략을 세우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무작정 있는 그대로를 자신에게 대입해서는 안 된다”며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참고자료로서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전년도 입시결과는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지 입시전문가와 자세히 살펴봤다. 

일반적으로 대학이 입학처를 통해 공개하는 전년도 입시결과는, 최종 등록자 기준 학생부 등급평균과 최저등급이다. 일부 논술전형이나 적성전형의 경우 학생부와 함께 논술성적과 적성성적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론 학생부등급을 기준으로 전년도 입시결과를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이를 참고해 입시 전략을 수립할 때, 먼저 전형 유형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선 전형 유형이 학생부교과전형인지, 학생부종합전형인지, 논술전형인지, 특기자전형인지부터 확인하고, 전년도 전형방법과 수시모집 최종요강을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땐 특히 주의해야”
수험생들은 먼저 전형방법에 따라 전년도 입시결과 활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전형방법이 변경되지 않았다면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해 수시 지원 전략을 세워도 큰 무리는 없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해 전형방법 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변경됐다면, 발표된 성적을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 특히 전년도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었지만 올해 폐지된 경우, 전년도보다 합격선이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됐다면, 전년보다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논술전형과 적성전형도 지난해와 전형방법이 같다면 전년도 결과를 통해 대략적인 지원 가능범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지원 시엔 주의해야 한다. 학종 중 경희대 고교연계전형, 덕성여대 덕성인재전형과 같이 교과성적이 비율로 명시돼 정량평가하는 경우엔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할 수 있지만, 대다수는 서류에서 교과성적을 정성평가하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해 지원 여부를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 우 연구원은 “학종은 학생부 교과,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혹은 2단계 면접 등 다양한 전형 요소를 반영해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등급만 보여주는 입시결과를 참고해 지원전략을 세워선 안 된다”고 전했다.

◇“최저등급을 기준으로 잡아선 안 돼”
입시결과 자신의 최저등급을 지원 기준으로 삼아서도 안 된다. 합격자 평균등급이 높은 학과가 오히려 합격자 최저등급이 낮은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우 연구원은 “모집인원,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인원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학종 등의 경우 대다수 학생의 성적이 평균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예컨대 경희대 고교연계전형의 경우, 학종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교과를 정량적으로 반영해 전년도 학교생활충실자와 고교대학연계전형이 합쳐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올해 수능 성적과 지원율에 따라 조금 변화할 순 있겠지만, 전년도 결과에 따라 지원 여부를 판단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어국문학과의 학생부 평균등급은 고교대학연계전형은 1.51등급, 학교생활충실자는 1.47등급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우 연구원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올해도 유사한 성적 대 지원자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여 지원 가능 성적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순수 학종으로 불리는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의 경우엔 상황이 다르다. 네오르네상스전형의 전형방법은 1단계 서류(100%), 2단계는 1단계 성적(70%)과 면접(30%)을 합산해 합격자를 가른다. 지난해 사학과의 경우 1단계를 기준으로 대략 4등급 중반까지 합격자가 나왔다. 우 연구원은 이 부분에서 수험생들의 실수가 가장 자주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합격자 평균 1.96등급이며, 합격자 대부분이 2등급 안쪽이기 때문. 2등급 초반은 1명, 3등급 중반학생 3명, 4등급 중반 1명 등이었다. 우 연구원은 “정성평가를 하는 학종에서 단순히 1단계 합격한 학생의 교과성적을 비교과 활동 없이 발표하게 되면,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혼란을 가져 올 수 있다”며 “학종의 전년도 입시결과는 지원 가능 범위를 판단하는 용도로만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논술전형도 전년도와 비슷할 거라 단정 짓긴 어렵다. 화학과의 경우 전년도 입시결과에서 학생부 평균 3.21등급, 최저는 4등급 중반의 학생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전형은 교과반영 방법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에 따라 전년도 입시결과를 믿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올해는 전년도와 비교해 논술전형이 전형방법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략 유사한 성적의 학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저등급으로 합격하는 학생이 전년도와 비슷하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우 연구원은 입시결과를 활용할 시 여러 변수를 고려해 전략을 세우라고 강조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제외하고는 전년도 입시결과만 가지고 수시 전략을 세우기는 어려울 수 있어요. 입시결과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자신의 현재 성적 대만 놓고 비교해볼 것이 아니라 희망대학의 전년도 전형방법과 모집인원의 변화 등을 전방위로 고려해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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