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학 서열화 해소를 위해 국·공립대 네트워크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공약으로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실현만 된다면 대학 서열화 완화와 사교육비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굳이 국·공립대 네트워크 구축이 아니더라도 최근 기업에서 지역인재할당제, 블라인드채용제 등이 확대․ 실시되면서 지역 국립대학들의 인기가 예년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41개 국·공립대가 내년부터 신입생 입학금을 전면 폐지한다고 발표하는 등 사립대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과 지역인재 전형 강화로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 거점 국립대에 관심이 많은 수험생, 학부모를 위해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와 함께 지역 거점 국립대들의 2018학년도 수시 요강을 분석해 봤다.
○ 강원대
강원대는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 비중이 큰 편이다. 지역인재 전형의 선발 인원은 520명으로 타 대학에 비해 선발 규모가 커서 지역 학생에게 유리하다. 학생부 교과와 출결, 봉사 성적을 반영하여 강원 지역 학생들을 선발한다.
영어 영역 절대평가 도입으로 지역인재, 교과우수자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변경하였다. 인문사회계열 대부분 학과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1등급 상향하였다.
○ 경북대
경북대는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수시 선발 인원의 35% 가량을 선발해 교과 전형 비중이 타 국립대에 비해 작은 편이다. 경북대도 지역인재 전형을 실시한다. 학생부 100%를 반영하는 지역인재(교과) 전형으로 의예과와 치의예과 신입생을, 서류/면접을 반영하는 지역인재(종합) 전형으로 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한다.
SW특별전형으로는 6명을 선발한다. 자기소개서(소프트웨어 개발 혹은 프로그래밍 관련 활동 내역 포함), 입상자료(국제/국내 정보올림피아드 참가/입상 실적), 자격증(정보처리, 프로그래밍 관련 자격증) 등 서류평가로 5배수를 선발한다. 서류평가 후에는 필답고사 형태의 프로그래밍 실기시험(120분)을 실시해 1단계 서류평가 결과와 합산한다. 논술(AAT) 전형으로 25% 가량을 선발하며 논술 반영 비율은 80%로 큰 편이다.
○ 경상대
경상대는 지역인재 전형에서 의예과만 선발한다. 선발 인원은 지난해의 11명에서 16명으로 확대되었다. 학생부교과 성적을 100% 반영해 경남·부산·울산 지역 소재의 고교 졸업(예정)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기회균형선발, 농어촌학생 전형의 의예과 선발 방법에는 심층면접을 도입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40% 이상을 선발한다. 전형별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변경되었다. 인문대, 사회대, 경영대, 법대, 공대 등 다수 학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3개 등급 합 13에서 12로 상향 조정되었으며, 사범대, 간호대 등의 최저기준도 변경되었다.
○ 부산대
부산대는 논술 전형으로 744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Ⅱ 전형에서는 의학계열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학생부종합Ⅱ(지역학생) 전형으로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 학생을 선발하며 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와 면접 평가 결과를 반영한다.
○ 전남대
전남대는 학생부교과일반 전형의 선발 인원이 1895명으로 많다. 타 대학 교과 전형과 달리 서류 평가가 20% 반영된다. 지원 모집단위에 따라 학생부의 특정 교과를 참고하고, 수상 경력 등을 활용하여 전공준비도와 학업적 발전가능성을 평가한다. 창의인재종합-지역인재 전형의 선발 인원도 602명으로 많은 편이며, 호남지역(광주・전남・전북) 소재 고등학교 전 과정을 이수한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 전북대
전북대는 학생부교과 중심 전형의 선발 비율이 70% 정도로 타 대학에 비해 큰 편이다. 특성화고교졸업자(정원외), 특수교육대상자(정원외) 전형은 학생부교과 중심에서 학생부종합 중심 전형으로 변경되었다. 큰사람 전형은 대부분 학과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을 폐지하였으나 간호, 수의예, 의예, 치의예는 올해도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치의예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영역 수가 4개에서 수학 포함 3개로 변경되었으며, 전북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 전형(학생부 교과 중심)에서는 간호, 수의예, 의예, 치의예 신입생만을 선발한다.
○ 제주대
제주대는 학생부 종합 전형을 확대하여 일반학생2, 사회통합, 평생학습자 등 학생부 종합 중심 전형으로 수시 선발 인원의 45% 정도를 선발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전형 방법은 일부 변경되었다. 일반학생2 전형에서는 면접 비율이 60%에서 50%로 축소되면서 서류 비중이 확대되었으며, 사회통합 전형에서는 면접이 폐지되고 서류 평가만 실시된다.
제주대 역시 지역인재 전형을 실시해 제주 지역의 우수 학생을 선발하며, 학생부교과 성적을 100% 반영한다.
○ 충남대
충남대는 재능우수자 전형에서 한국사 분야를 폐지하고 소프트웨어 분야(학생부종합)를 신설하여 컴퓨터공학과 3명을 선발한다. PRISM인재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부분 폐지하여 올해는 사범대, 간호대, 수의대, 의대에서만 적용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서류 간소화를 위해 교사추천서는 폐지하고 자기소개서만 활용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개 영역 합산에서 2개 영역 각각 적용으로 변경된다(의대 및 수의대 제외).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실시되는 지역인재 전형은 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 충북대
충북대는 학생부종합Ⅱ 전형을 신설하여 서류 100%로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며 10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사회적배려대상자, 특수교육대상자(정원외) 전형은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교과 전형으로 변경되어 학생부교과 성적이 100% 반영된다(단, 사범은 교직적성인성검사 반영).
일부 전형에서는 면접 비중이 축소되었다. 학생부종합Ⅰ, 지역인재 전형의 면접 비율은 30%에서 20%로 감소하였으며, 학생부교과 전형은 면접을 폐지하고 학생부교과 성적만을 반영한다(단, 사범은 교직적성인성검사 반영). 학생부교과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상위 2개 등급 합에서 3개 등급 합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충청권(충북, 세종, 대전, 충남) 학생 대상의 지역인재 전형은 서류와 면접을 반영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실시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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