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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전공병 증세’… 취업에 긍정적 영향 미쳐



'전공병'은 '전공'과 '병'을 합친 합성어로,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전공과목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그 전공을 통해 어떠한 습관이나 취미 따위가 생기는 현상을 의미한다. 단순한 우스갯거리로 치부됐을 법한 얘기였겠지만, 블라인드 평가로 구직자들의 직무역량을 더욱 신중히 평가하게 된 기업의 입장에서는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 할 사항인 셈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아르바이트 전문 앱 알바콜과 함께 구직경험자 306명에게 각자의 '전공병'에 대해 물었다.

 

먼저 응답자들에게 스스로의 개인적 관심사나 지식, 기술 등을 활용해 아르바이트/업무 등을 수행했던 적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69%가 그렇다고 답했다. 구직경험자 10명 중 7명 가량이 취업 후 '직업병'의 전조 증상인 '전공병'을 앓고 있었던 것.

 

그렇다면 이들의 전공병은 어떤 상황에서 발현 되었을까. '전공을 살려 부가가치세 아르바이트를 했다(상경계열 전공자)'거나 '드레스샵에서 디자이너 인턴으로 일했다(예체능계열 전공자)'는 일반적인 사례에서부터 △모든 소리를 계이름으로 인식하는 버릇이 있다(예체능 전공자) △학교 축제 때 개설한 주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계산했다(상경계열 전공자) △간단한 숫자조차도 철저히 단위를 기재하고 예전이라면 생략했을 과정을 일일이 나열한다(공학계열 전공자) △소개팅에서 언행으로 정신병력 탐구(사회계열 전공자) 등의 답변이 쏟아져 나왔다. 한 예체능전공자는 "(어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든) ‘정중앙과 여백을 꼭 맞추려고 하고’ 거리를 지나다니며 ‘간판 글씨체를 분석하려는 버릇’이 중간중간 튀어나온다"고 털어놨다.

 

취업준비생들의 상당 수는 이러한 전공병이 향후 본인의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는 눈치였다. 응답자66%가 '내 전공병이 결국 취업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만약 전공병을 앓고 있는 후배가 있다면 후임직원으로 채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72%가 '(의향이)있다'고 답해, 전공병이 직무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음을 방증했다.

  

인크루트의 한 관계자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전공병을 앓고 있는 지원자는 매력적인 존재"라고 운을 뗐다. "'전공병'이란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본인의 역량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습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사담당자들은 늘 임직원들을 어떻게 몰입시킬까 고민하는데, 이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전공병을 앓고 있는' 구직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역량 범위 내에서 '자발적으로 문제에 몰입'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때문에선지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서 유독 전공병이 빈번히 발현되는 경향이 목격됐다. '동기부여를 하지 않는 편'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전공병 발현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9%에 그쳤던 반면, '동기부여를 하는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전공병 발현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67%에 달해 분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에듀동아 유태관인턴 기자 edudo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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