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9월 모평] 영어, 6월보다 어려워⋯"절대평가 땐 사실상 변별력 없어"

-전문가들 “1등급 확보 위해선 영어 공부 게을리 말아야”

                  / 조선일보 DB

6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9월 모의평가(이하 모평)에서 3교시 영어 영역이 지난 6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실제 수능에서 영어는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치러지기 때문에 최상위권에게는 크게 변별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 영역이 지난 6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입시업체들의 중론이었지만, 업체마다 평가가 다소 엇갈렸다. 종로학원하늘교육과 메가스터디는 “영어 절대평가제 전환을 앞두고 치른 이번 모평은 지난 6월 시험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지만, 이투스와 진학사는 “지난 6월 모평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90점 이상 상위누적 수험생은 10%를 약간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이 예상한 영어 1등급 기준점수 90점 이상 수험생이 10%를 넘는 것은 지금까진 없었던 일이다. 

그러나 서울 전체 대학 모집인원이 7만여명 수준임을 고려할 때 상위권에서 영어 영역 변별력은 거의 없어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의 상위권 대학 11곳의 정원만 3만5000명 정도다. 따라서 올해 영어 1등급 학생 수가 이들 대학의 모집 인원보다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어 시험의 문제 유형은 기존 수능과 큰 차이가 없었다. 김병진 소장은 “절대평가 전환에 맞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존 출제 경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고난도 문제로는 제목 추론ㆍ빈칸 추론ㆍ간접 쓰기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며 “23번, 33번, 37번, 39번, 42번 등이 고난도 문제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독해 영역 단일 장문 문제에서 빈칸 추론의 경우, 지난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빈칸이 하나인 문제가 출제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진학사는 ‘킬러문항’으로 20번, 28번, 29번, 33번, 34번을 꼽았다. 진학사는 “20번은 문제 해석이 약간 어려워 초반에 학생들이 당황했을 가능성이 있다. 28번은 어법 문제로 지난 6월 모평에 비해 약간 더 어렵게 출제됐다”고 풀이했다. 33번과 34번에 대해서는 아주 난도가 높지는 않으나 일단 소재가 특이하고 빈칸 인접 문맥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풀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다소 어려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9월 모평에서 영어는 지문의 길이가 다소 짧아진 탓에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약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목추론ㆍ빈칸추론ㆍ간접쓰기 문제는 주로 고난도로 분석된다. 대의 파악을 묻는 문제로는 글의 목적 파악, 등장인물의 심경 변화 파악, 필자의 주장 추론, 글의 요지 추론, 글의 주제 추론, 글의 제목 추론 문제가 각각 1개 문항씩 총 6개 문항이 출제됐다. 

안내문의 내용 일치 문제는 2개 문항이 나왔으며, 어법/어휘 문제는 밑줄 어법 문제와 네모 어휘 문제로 1개 문항씩 출제됐다. 빈칸 추론 문제가 4개 문항 출제된 것과 달리 연결사 문제는 출제되지 않은 특징이다. 간접쓰기 문제는 글의 흐름과 무관한 ▲문장추론 문제 1개 문항 ▲이어질 글의 순서 배열 문제 2개 문항 ▲주어진 문장의 적절한 위치 찾기 문제 2개 문항 ▲문단의 요약/적응문제 1개 문항을 포함해 총 6개 문항 출제됐다. 장문 독해 2세트 중 단일 장문 문제에서는 글의 제목추론 문제와 빈칸추론 문제가 출제됐다. 김 소장은 “빈칸추론 문제는 지난해 수능에서 빈칸 (A)와 (B)에 들어갈 말을 고르는 문제였지만, 이번에는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빈칸이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복합 장문 문제에서는 단락의 순서를 배열하는 문제, 가리키는 대상이 다른 것을 고르는 문제, 내용상 적절하지 않은 것을 묻는 문제가 각각 나왔다. 

절대평가 전환을 앞두고 변별력 약화를 우려한 대학들은 올해 대입에서 수능 영어의 비중을 크게 낮춘 상태다. 이에 따라 대입에서 수능 영어의 영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수능 영어의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는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영어 공부에 소홀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특히 자연계 최상위권이 몰리는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서울 상위권 대학의 수시전형에 지원하는 학생에겐 영어 1등급 확보가 여전히 중요하다”며 “특히 이번 모평에서 80점대 후반~90점대 초반인 학생은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실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변별력을 가르는 주요 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생소한 지문을 활용한 문제였다는 점에서 EBS 교재 이외에도 다양한 지문을 꾸준히 접하며 글의 논리 전개를 파악하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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