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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전과목 변별력 있게 출제⋯“국ㆍ영ㆍ수 어려웠다”

-2018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시행
-입시기관 “영어 절대평가에 따른 국어ㆍ수학 변별력 확보”

                  / 조선일보 DB


6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9월 모의평가(이하 모평)는 지난 수능만큼 어려워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불수능의 주요 원인이었던 국어 영역이 이번 모평에도 비슷하게 출제됐으며, 수학과 영어도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업체들은 “이번 모평이 변별력 있게 출제됨에 따라 결과에 아쉬워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이라며 “이에 크게 동요하지 말고 수능 전까지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어 영역, 지난해 수능 수준
입시기관들은 이번 모평 국어 영역에 대해 “지난 수능만큼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수능은 국어 영역 만점자가 1% 안될 만큼 어렵게 출제돼 ‘핵국어’로 불린 바 있다. 까다로웠던 지난 6월 모평 보다는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반적으로 난도 높은 문제가 출제돼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수준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며 “지문이 길어지고, 내용 파악이 까다로워지는 등 난도가 지난 6월에 이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성학원은 “이번 모평은 지난해 수능의 큰 틀을 유지하되, 세부적으로는 6월 모평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변화를 시도한 점이 눈에 띈다”며 “예를 들어 화법ㆍ작문 영역의 경우 작문 내용을 토대로 화법 상황을 제시하는 형태로 지문을 구성한 점이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1등급 컷을 결정하는 일명 ‘킬러 문항’은 28ㆍ30ㆍ31번을 꼽았다. 이 문항들은 과학지문의 내용인 양자역학과 인문지문의 내용인 비고전논리학이 결합한 형태로, 제시문을 읽고 적용하거나 추론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꽤 오래 걸렸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6월 모평에서 처음으로 출제됐던 화법ㆍ작문분야의 통합 지문이 이번에도 나왔다는 점에서, 11월 16일 치르는 본수능에도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메가스터디는 “9월 모평은 본수능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를 통해 자신이 맞히지 못한 문제뿐 아니라 보완해야 할 점까지 총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며 “답을 확인하는 정도에 그치지 말고, 어떤 요인 때문에 그 문제를 맞히지 못했는지 출제한 의도를 생각하며 이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학 영역, 수학 가형 체감 난도 높을 것
수학 영역 역시 지난해 수능만큼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과 문과생이 보는 수학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6월 모평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학 가형은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예측됐다. 진학사는 “고난도 문항의 경우, 단순하게 공식을 적용하거나 기술적인 내용을 묻기보다는 여러 개념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문제가 출제돼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는 능력이 요구됐다”고 전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역시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이로써 올해부터 수능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뀜에 따라 다른 과목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의지가 이번 모평을 통해 확인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킬러 문항으로는 21번(4점, 미적분)ㆍ29번(4점, 공간벡터)ㆍ30번(4점, 미적분)이 꼽힌다.  진학사는 “21번은 각 구간에서의 삼각함수를 그려 주기에 따른 그래프 모양의 규칙성을 파악하고 적분의 의미를 이해해 미지수를 구한 다음, 그에 따른 식의 값을 얻는 까다로운 문제”라며 “30번은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도록 각 경우에 따른 함수값을 구하는 문제로 조건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나형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문제 유형이 기존 수능이나 모평과 크게 다르지 않아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수능과 최근에 시행된 6월 모평에 이르기까지 난이도와 문제 출제 패턴이 거의 정형화됐다”며 “기본개념을 묻는 문항만 정확히 풀어내도 80점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까다로운 문제로는 21번(4점, 함수)ㆍ30번(4점, 미적분)이 꼽힌다. 비상교육은 “30번은 새로 정의된 함수가 함수의 합과 차로 돼 있어 해결하기가 만만치않다”며 “많이 접해보지 않은 유형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평에서는 매년 빠짐없이 수학 나형에서 출제되던 빈칸 추론 문항이 나오지 않은 것이 특이점이다. 대성학원은 “공통문항으로 매번 출제되던 빈칸추론 문항이 이번엔 나오지 않고, 6월 모평에 나오지 않은 ‘보기 문항’이 가ㆍ나형 모두 출제됐다”며 “앞으로 수능까지 남은 기간에 수능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며 유형에 익숙해지고,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수학적 개념과의 상호연관성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어 영역, “어렵다” 중론⋯평가는 다소 엇갈려
영어 영역은 올해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난이도와 출제 기조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평가로 치렀던 지난해 수능 영어 영역은 만점자 비율이 0.72%에 불과할 정도로 다소 어려웠다. 이전 시험과 마찬가지로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이 빈칸 추론과 간접 쓰기에서 출제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90점 이상 1등급 학생이 6월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상위권은 1등급 만점자가 속출하겠지만 중위권대 학생들은 영어등급 올리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나오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기존 모평에 비해 짧아졌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입시기관의 분석도 있다. 

수험생이 다소 애를 먹었을 문항으로는 20번ㆍ28번ㆍ33번ㆍ34번이 꼽힌다. 진학사는 “20번은 해석하기가 약간 어려워 초반에 학생들이 당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28번은 어법 문제로 지난 6월 모평에 비해 약간 더 어렵게 출제됐다”고 풀이했다. 33번과 34번에 대해서는 아주 난도가 높지는 않으나 일단 소재가 특이하고 빈칸을 둘러싼 문장들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풀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이다. 

당초 절대평가 전환을 앞두고 변별력 약화를 우려한 대학들은 올해 대입에서 수능 영어의 비중을 낮춘 상태다. 이에 따라 대입에서 수능 영어의 영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서울 상위권 대학의 수시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에겐 영어 1등급 확보가 여전히 중요하다”며 “앞으로 영어 영역의 난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감안해 학습 강도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성학원은 “이번 모평에서 변별력을 가르는 주요 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생소한 지문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EBS 교재 이외에 다양한 지문을 꾸준히 접하며 글의 전개를 파악하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9월 모평 성적은 오는 27일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6월과 9월 두 차례 실시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평은 11월 치러지는 수능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모평 결과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자신이 강한 과목과 약한 과목을 분석해 전략적으로 대학 지원 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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