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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필독! 성공한 선배들의 ‘수시 지원 노하우’

‘plan A’는‘ plan B’를 만든다!

▲ 모의 유엔에 참여한 연세대 곽민준씨


수시 원서 접수가 9월 11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아직도 학과와 학교 선택에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유명 대학의 경쟁률이 낮은 학과를 선택할 것인가, 그보다는 낮은 대학이라도 계획한 진로에 맞는 학과를 선택할 것인가’가 수시 지원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이런 고3 학생들에게는 학과와 학교 선택의 결정적인 조언이 되고, 아직 대입까지 시간이 있는 고1, 2 학생들에게는 앞으로 어떻게 진로를 준비하며 학교생활을 할지 도움을 줄 대학생 멘토들을 한 리에 모았다. 멘토들의 진솔한 진학과 진로 이야기를 경청해 수시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중앙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김한빛 

 


-> 학생부종합전형(탐구인재) 합격

Q: 원서를 쓰려고 여러 학과를 보다 보니 갑자기 관심이 생기는 학과가 생겼어요!
A: 중앙대 김한빛 "단순한 흥미는 진로 선택에 위험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김한빛입니다. 여러분이 수시를 본격적으로, 구체적으로 준비를 하면서부터 여러 학과, 학부에 대해 많이 알게 됐을 거예요. 그러면서 “어? 이 학과 재밌을 것 같아!”라든지, “나와 잘 맞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드는, 한마디로 ‘혹’하게 하는 학과를 발견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이나 막연한 기대로 수시 지원을 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찾아 정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경험적인 토대 없이, 단순한 흥미와 호기심만으로 진로를 확정해선 안 돼요. 흥미는 어떤 분야에서라도 생길 수 있고 또 흥미 분야가 다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그 흥미 분야가 자신의 적성과 소질, 성격을 함께 고려했을 때 진로에 맞는 방향인지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내가 평생 할 수도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에요.

고3, 잠깐의 호기심에 현혹되지 말고 지금까지 삶을 돌아보세요
현재 수시 원서를 작성하는 고3이라면 단순한 호기심과 흥미에 학과를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말길 바랍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학과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호기심이 생긴 학과에 정말 진학을 하고 싶다면 적어도 대학 홈페이지에서 학과 설명이나 커리큘럼을 꼭 확인해 진학 선택에 참고하길 바라요.

고1·2, ‘나’에 대해 많이 알고 싶다면 다양한 경험이 정답입니다
고1·2 학생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저 역시 단순한 호기심에 이끌리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많은 고민을 했고 많은 정보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더불어 그 분야를 직접 경험해 보는 활동을 많이 했지요. 단순한 흥미와 적성을 구별하려면 흥미를 느낀 분야를 경험해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우선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공학 분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학이 지식을 활용해 금전적인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과 제가 가진 생각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고, 직접 학교 동아리를 만들어 공학을 연구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의 첫 번째 공학 동아리 프로젝트는 기존 도서관의 문제점을 전자공학 기술인 NFC태그를 이용해 해결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후에는 기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게 해준 무선통신기술을 탐구하며 그 두 번째 활용방안으로 회로결합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이런 경험의 과정을 통해서야 저는 비로소 공학 분야가 저의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흥미를 적성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하고 깊은 경험들을 고등학교 1, 2학년 때 꼭 해보기를 바랍니다.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국제대학 곽민준

 

-> 영어특기자전형 합격

Q: 제 내신으로 가장 상향 지원하면 OO학교 OO학과예요. 합격만 하면 괜찮겠죠?
A: 연세대 곽민준 “학과 특성 고려하지 않으면 진학 후 피 터집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UIC 인문사회계열 1학년 곽민준이라고 해요. 수시 원서 시즌에 여러분을 가장 괴롭게 하는 고민이 바로 ‘상향’할까 말까일 텐데요. 이 부분에 대해 여러분께 한 가지 팁을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제가 다니고 있는 ‘Underwood International College’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인문과학 중심의 기초교양 과목을 토대로 활발한 지식교류를 할 수 있는 연세대 국제학부입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거예요.

국제학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실력’
국제학부는 비교과 활동의 평가 비중이 높아요. 저 역시 학술제에 참가하거나 모의 유엔을 직접 개최해보는 등 비교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준비했죠. 또 제가 다니는 곳은 영어 면접이 까다롭기로도 유명한데요.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출장을 따라가 홍콩에서 2년 정도 거주한 경험이 있어 영어 실력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합격 이후 대학 영어 수업에 어려움 없이 적응했고, 국제 정치와 법을 공부하며 국제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를 하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통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학교에서 관련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 입학했답니다.

대학 합격이 전부? 문제는 그 후!
하지만 저와 함께 입학한 동기들 중에는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학과와의 적합성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학점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외국인이거나 해외 고등학교 출신자들이라, 영어 실력이 웬만큼 받쳐주지 않고서는 좋은 학점을 기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솔직히 제가 체감하기로는 고등학교 때 경험한 내신 경쟁보다 대학의 학점 경쟁이 훨씬 치열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본이 되는 무기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상상 이상으로 힘들 수 있어요. 따라서 막연히 좋은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대입을 준비할 때 이런 수업 과정이나 분위기, 전공의 특성을 꼭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문과 학생들은 이과에 비해 취업문이 좁아서 “이과는 학과, 문과는 대학 간판을 보고 수시 지원하라”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인데, 한마디로 일단 좋은 대학 가서 복수전공이나 전과를 통해 원하는 전공으로 졸업하라는 의미죠. 하지만 이것도 쉽게 생각해선 안 됩니다. 전과나 복수전공은 쉬운 것이 아니에요.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상위권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거나 학점 제한으로 인해 어려울 수 있지요. 따라서 진정 원하는 진로가 있다면 신중하게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국민대학교 교육학과 오현주

 


-> 정시 합격

Q: 막상 수시 원서를 쓰고 나니 다 탈락할까 봐 공부도 안 되고 너무 무서워요…ㅠㅠ
A: 국민대 오현주 “수시는 ‘목표’가 아니라 ‘plan A’일 뿐!"


반가워요, 여러분! 저는 국민대 교육학과를 다니고 있는 오현주라고 합니다. 지금 한창 수시 원서를 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텐데요, 수시 원서를 쓰고 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지요. 왠지 합격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모두 탈락할까 무서워지기도 해요. 하지만 수시 자체를 목표로 두지 말고 ‘진로와 진학’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여러 가지 길 중 하나라고 생각했으면 해요.

‘목표’라 생각하면 좌절을 견디기 어렵다!
여러분께 제 경우를 좀 얘기해드리고 싶은데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수시 진학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고3 수시 원서접수 시기에 5개 학과는 국어교육과에, 1개 학과는 교육공학과에 지원했죠. 하지만 내신이 중요한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는 서류 전형에서 모두 탈락했고, 유일하게 면접을 본 건국대학교마저 토론 면접에서 말을 한 마디도 못하고 나와 탈락해 최종적으로 수시 6개 모두 불합격했어요. 1학년 때부터 수시 진학을 목표로 했기에 실망도 컸지요.

이때 제가 충격에 벗어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면 더 힘든 상황이 펼쳐졌을 거예요. 다행히 저는 수시기간 중에도 2개 영역 합 4등급 이내라는 최저기준에 맞춰 수능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수시의 불안감 때문에 여러분처럼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마음이 안 잡힐 때는 명상을 하는 방법으로 주의를 환기하며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그리고 수시로 진학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예감하고 나서는 지나간 것에 연연하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더욱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지요.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현재 다니고 있는 국민대학교에 정시 추가합격으로 입학하게 됐습니다.

‘plan A’는 ‘plan B’를 만든다!
제가 만약 이때 맘을 다잡지 못하고 수시에 전부를 걸었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수시를 ‘목표’로 삼지 않고 ‘목표를 이룰 수 있는 plan A’로 삼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죠. 또 솔직히 말하자면 원하던 ‘국어교육과’에 진학하지 못해 고3 때는 입시 운이 나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정말 관심이 있던 것은 ‘국어’가 아니라 ‘교육’이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교육공학과를 들어온 지금, 누구보다 더 멋진 교육자가 될 행복한 꿈을 꾸고 있지요.

여러분도 지금 지원을 한 학과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건 그 다음을 대비하는 것에 있어서도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plan B'를 생각할 수 없게 만들어요. 이번 수시에서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두지 마세요. 수시, 그리고 나아가서 지금 여러분이 선택한 대학과 학과는 그보다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plan A'라 여기고, 실패할 경우 또 다른 다양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 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에듀진 기사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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