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장점 살린 전형 찾아가는 것이 ‘합격 지름길’”

[2018학년도 대입을 말하다⑫]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


    조현호 객원기자


“우스갯소리로 면접관들 사이에서 면접은 ‘즐거운 면접’과 ‘안타까운 면접’으로 나뉩니다. 면접 준비가 잘된 수험생은 학과 지원 이유와 자기소개만으로도 이미 사정관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정치외교학과 교수ㆍ사진)은 면접에서 학생이 주도권을 잡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한다. 1040명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네오르네상스)도 면접이 당연 있다. 1단계에서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선택)의 서류평가로 3배수 내외를 추리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를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논술 축소…학생부종합전형 지난해 대비 9.2% 확대

경희대는 2018학년도 입시에서 총 5146명을 선발한다. 수시에서 3748명(72.8%), 정시에서 1398명(27.2%)을 뽑는다. 작년 대비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을 축소했다. 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작년 대비 9.2%(정원 외 포함, 모집인원 기준) 확대해 2551명(수시 내 49.6%)을 모집한다. 

특히 학교장이 추천하는 학종(고교연계)의 경우 모집인원을 작년 400명에서 올해 800명으로 두배 늘렸다. 기존 학교생활충실자전형과 고교대학연계전형 모집인원이 학종(고교연계)으로 통합된 것이다. 전형방법이 같았던 실기우수자전형(조리)은 학종(네오르네상스)으로 통합해 선발한다.

“학종으로 들어온 학생들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입니다. 학업성취도가 높고 지역균형성에도 기여하는 면이 있죠. 자기주도적이고 학습·진로 계획이 뚜렷한 편이고요. 올해 학종(네오르네상스)으로 120명 늘어난 1040명을 뽑고 학교장이 추천하는 학생부종합전형(고교연계)도 지난해 대비 두배를 선발합니다.”

김 처장은 학종(고교연계)을 늘린 이유에 대해 “대입전형 간소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장이 추천하는 전형이다. 대입전형 간소화 차원에서 기존 ‘학교생활충실자전형’과 ‘고교대학연계전형’을 통합했다. 학교장 추천 인원을 고교별 2명(인문계 1명, 자연계 1명)에서 6명(인문계 2명, 자연계 3명, 예체능계 1명)으로 늘렸고, 이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고교 유형도 기존 일반고에 특수목적고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전형방식은 작년에 학생부 교과 60%, 서류 40%로 평가하던 것을 올해는 50%씩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경희대가 학교장 추천 기준을 세분화한 이유는 따로 있다. “저희 학종(고교연계)에 도전하려면 문화·글로벌·리더십·과학인재 네 가지 인재상에 맞아야 합니다. 계열별로 나름의 추천기준을 제시한 것인데요. 모든 과목을 잘하는 학생보다는 지원학과와 직접 연관된 교과·비교과가 우수한 학생을 높게 평가한다는 취지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문화인재는 독서와 관련된 교과 외 활동을 통한 글쓰기 및 토론 능력을 갖춘 학생 ▲글로벌 인재는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학생 ▲리더십인재는 전교학생(부)회장 등 리더십활동에 충실했던 학생 ▲과학인재는 과학 연구, 창업 등 과학적 사고력이 뛰어난 학생이 유리하다.


◇“즐겁게 면접에 임하는 학생이 유리”

면접을 어떻게 잘 치를지도 학생들이 눈여겨 보는 사항이다. 김 처장은 면접에서 주로 학생의 논리력과 사고의 깊이 그리고 인성을 본다고 꼽았다. 특히 의학계열은 상황 면접, 심층면접, 인성면접을 더욱 강화했다. 실제로 지난해 의학 계열 기출 문제를 살펴보면 내과의사에게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 환자가 방문한 상황을 내보였다. 환자는 부인에게는 알리기 꺼렸다. 의사는 환자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자의 의견을 따라야 할지, 환자 부인의 건강을 위해 환자의 질병을 알려야 할지에 대한 학생의 의견을 말하는 문제다. 김 처장은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갖추고 협업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우려면 상황·심층 면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희대 인재상은 문화인·세계인·창조인이다. 면접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학생을 판단한다. “세계인과 창조인은 지원자의 자기주도성과 관련이 깊어요. 자기주도적인 학생은 글로벌 인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문화인은 ‘나’와 ‘세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하는 사람입니다. 입시 준비 틈틈이 인문교양 서적을 읽고 사회현상을 고민하는 자세는 문화인의 요건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면접에서 학생이 주도권을 잡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는 “실질적인 면접주도권을 쥐고 즐겁게 면접에 임하는 지원자에겐 호감이 생긴다. 반면 대답을 하며 본인의 감정을 추스르는 지원자를 보면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이런 상황이 생기면 입학사정관들도 같이 당황하니 면접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면접에는 입학사정관 1명과 담당 학과 교수 1명이 참여한다. 

◇ “지원학과와 학생부 연관된 자소서 중요”

서류평가 또한 수험생의 주요 관심사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가 학교생활을 통해 지원자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사실과 결과 위주의 기록이라면,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고교 3년을 들려주는 해설서’와 같다. 김 처장은 “학생부는 교사에 의해 사실 위주로 기록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는 인과관계를 보다 자세히 파악하는 자료가 된다. 따라서 단순한 실적의 나열보다는 그 사실과 활동이 지원자에게 미친 영향과 변화를 보여주면 좋다. 결과만이 아닌 동기와 과정이 잘 드러나도록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지원학과에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부각해야 한다, 예를 들면, 경희대 국제학과에 지원한 이유를 “뉴스를 보다가 국가 간 갈등이 벌어지는 상황에 유독 관심을 갖게 됐는데 ‘어른들’의 해법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럼 내가 바꿔 볼까?’라는 생각을 해봤다”라든지 식품생명공학에 지원한 이유를 “건강이 안 좋아서 자연스레 건강식품에 관심을 가졌다. 이와 맞물려 동아리 활동을 하며 실험과 연구를 병행할 정도로 식품연구에 빠져들었다”등 의 구체적 이유가 있으면 바람직하다.

김 처장은 마지막으로 대학의 간판이 아닌 ‘학과’의 경쟁력을 바라보고 대학을 선택하라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대학의 이름을 보고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 전공학과의 특성화, 학과의 경쟁력, 교육 프로그램 등을 보고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험생들은 고교생활 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길 바란다. 자아성찰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깊게 고민하고 자신이 선택한 분야를 두고 대학과 학과를 목표로 정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사회에 다가갈수록 서로 협력하고 연계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자기 혼자만 유능한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수험생들은 진로 선택 시 ‘내가 공동체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느냐’도 고민해보면 많은 도움이 될입니다.”

한편, 경희대 정시모집은 총 1398명을 선발한다. 가군에서 696명, 나군에서 702명을 뽑는다. 수능 반영영역 및 비율은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35%, 수학(나) 25%, 영어 15%, 사회탐구 20%, 한국사 5%이며, 사회계열은 국어 25%, 수학(나) 35%, 영어 15%, 사회탐구 20%, 한국사 5%이다.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 20%, 수학(가) 35%, 영어 15%, 과학탐구 25%, 한국사 5%이며, 예체능계열은 국어 50%, 영어 20%, 탐구(택1) 30%이다.

수능 영어 영역의 경우 인문, 자연계열 모두 15% 반영하되, 절대평가제 도입에 따라 대학 자체 9등급 환산성적표를 활용한다. 정시모집은 서울캠퍼스 가군, 국제캠퍼스 나군에서 선발하며, 일부 예체능계열을 제외한 전 문집단위는 수능 100%로 선발한다.



    2018학년도 주요변경사항(모집인원 변화) /경희대 제공

관련기사



배너

지금은 토론중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