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청각장애 아동들의 길고 지루한 등굣길을 재미가 넘치는 놀이 공간으로 바꿨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 '재잘재잘 스쿨버스' 프로젝트는 지난 5월 청각장애 특수학교 '충주 성심학교'의 사연을 받아 시작됐다.
청주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의 경우 충주 성심학교까지 62㎞에 이르는 거리를 약 2시간 동안 통학버스를 타고 오가야 한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충주 성심학교 선생님은 등·하굣길 무료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다는 희망을 현대차에 전달했다.
사연을 접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연구원들의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스케치북 윈도' 기술을 이 통학버스에 적용하기로 결정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김 서린 창문'에서 영감을 얻은 이 기술은 차 창문에 입김을 불면 기압 센서가 이를 감지해 창문이 뿌옇게 변하고, 사용자는 터치패드를 사용하듯 이 차창에 자유롭게 글과 그림을 그려 같은 차 다른 좌석 차창이나 외부 스마트폰 등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실제로 개조된 차량을 전달받은 충주 성심학교 아이들은 앉은 자리에서 다른 자리 친구들과 차창을 통해 글과 그림을 주고받고, 부모에게 "사랑해요" 등의 손글씨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에 담아 지난 5일 유튜브 https://www.youtube.com/HyundaiLive 를 통해 공개했는데, 엿새만인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국문 영상 571만건, 영문 영상 500만건 등 모두 1천71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