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톡톡] 비몽사몽 ‘장자’가 진리를 깨달은 사연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 [출처=gettyimagebank]


가끔 너무 생생한 꿈을 꾸면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고 헷갈릴 때가 있지요. 그럴 때면 볼을 꼬집어보기도 하고, 좋은 꿈이라면 ‘아, 이게 진짜였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하기도 합니.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릴 동양의 사상가 ‘장자’ 역시 이런 생생한 꿈을 꾸다가, 문득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요. 도대체 무슨 꿈을 꾸었기에 꿈으로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었는지 함께 들어볼까요?


장자의 ‘호접몽(胡蝶夢)’


"내가 어젯밤 꿈에 나비가 돼 날개를 저으며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는데,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내가 나인지도 잊어버렸다. 그러다 불현듯 꿈에서 깨고 보니 나는 나비가 아니라 ‘장자’가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나비가 된 꿈에서 깬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내가 된 것인가? 지금의 나는 과연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나로 변한 것인가?"


동양의 위대한 사상가, 장자를 만나다!

장자(莊子)의 본명은 장주로, 고대 중국 전국시대 사람이에요. 장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2,300여 년 전에 송나라의 ‘몽’이라는 지역에서 태어났지요. 그는 ‘도가(道家)’ 사상을 완성해, ‘유가(儒家) 사상’을 정립한 공자와 함께 중국 철학의 대표적 사상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장자는 이 세상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보았는데요, 그 변화를 ‘도(道)’라고 하며, 이를 따라야 우주의 이치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변화하는 세상을 따르는 것, 그것은 바로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자연’을 따르는 것이고, ‘본성대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개인의 욕망이나 감정을 내려놓고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라는 것이지요.


한 발 한 발 ‘나비’ 따라 걸으며 깨닫는 도(道)!
차근차근 생각해 봅시다. 만약 장자가 원래 나비라면 장자가 된 지금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겠죠? 반대로 장자가 원래 인간이라면 지금은 나비가 됐던 꿈에서 깨어난 것이고요. 바로 여기서 장자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습니다. 나비도 꿈이지만 꿈에서 깨어난 장주 역시 꿈이라는 것을 말이죠.

나비도 꿈이고, 인간이 된 장자도 꿈이라니, 그런 바보 같은 말이 어디 있냐고요? 맞아요. 장자의 말은 너무 황당해서 쓸모없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어요. 하지만 이 꿈 이야기를 통해 장자가 하고 싶었던 말은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쓸모없다는 것이었어요. 장자는 꿈에서 깨어나 자신이 장자인지 나비인지 혼란스러워했던 그 순간, ‘내가 나비가 될 수 있고, 나비도 내가 될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어요. 이것을 바로 장자 사상의 핵심인 ‘물화(物化)’라고 하지요.

물화는 ‘만물 물(物)’에 ‘될 화(化)’로 만들어진 한자어입니다. 즉,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변화를 거쳐 또 다른 무언가가 된다는 것이지요. 마치 장자가 나비가 되고, 나비가 장자가 된 것처럼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장자는 장자! 나비는 나비!’ 이런 식의 구별이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장자는 꿈과 현실뿐만 아니라 나쁜 일과 좋은 일, 삶과 죽음, 나와 세상 모두가 구별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을 구분 짓는 벽을 허물어버린 것이죠. 또한 우리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사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의 변화에 불과하다고 했는데, 이것이 바로 장자 사상의 핵심인 ‘물화(物化)’입니다.

그렇다면 장자와 나비의 관계는 무엇일까요?
장자는 이렇게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 선을 긋는 것이 무의미함을 알아챘어요. 어떤 일이든 관점에 따라 좋은 일도 될 수 있고, 나쁜 일도 될 수 있으니까요. 나아가 장자는 경계를 허무는 ‘물화’를 통해 모든 만물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이것이 바로 나비의 꿈, 즉 호접몽(胡蝶夢)의 핵심인 ‘물아일체(物我一體)’입니다. 물아일체는 ‘외물(外物), 즉 나 이외의 이 세상 모든 것들과 내가 한데 어울려 하나가 되는 것’을 뜻하지요. 장자는 이 ‘물아일체’를 통해 인간 사회뿐만 아니라 자연과도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나와 나 이외의 것을 구별하는 고정관념을 깨버리고 모든 만물,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너무 어렵다고요? 그럼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은 지금 깊은 숲속에 앉아 있어요. 깨끗한 공기도 마시며, 푸르른 자연 속에서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으로요. 그 다음에는 눈을 감고 멀리, 아주 멀리 지구 밖으로 나가서 나를 바라본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러면 내가 자연과 동떨어져 보일까요? 아니면 자연과 하나로 보일까요?

[생각 플러스+] 정답발표!
장자의 ‘나비의 꿈’ 이야기를 들은 한 제자가 “스승님 이야기는 그럴듯하지만 너무 크고 황당해 현실 세계에서는 쓸모가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장자는 제자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너는 쓸모 있음과 없음을 구분하는구나. 그러면 네가 서있는 땅을 한번 내려다보아라. 너에게 쓸모 있는 땅은 지금 네 발이 딛고 서 있는 발바닥 크기만큼의 땅이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땅은 너에게 쓸모가 없다. 그러나 만약 네가 딛고 선 그 부분을 뺀 나머지 땅을 없애버린다면 과연 네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작은 땅 위에 서 있을 수 있겠느냐? 너에게 정말 필요한 땅은 네가 디디고 있는 그 땅이 아니라 너를 떠받쳐 주고 있는, 바로 네가 쓸모없다고 여기는 나머지 부분이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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