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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논술전형 합격선 올라갈 것” 수시 경쟁률로 본 대입 전략은?

2018 수시 경쟁률로 본 향후 대입 대비 전략



전체 대학 입학정원의 73.7%를 선발하는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15일을 기점으로 끝났다. 서울 주요 13개 대학 중 7개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고,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의 변화가 크지 않은 가운데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소폭 상승하는 변화를 보였다.  

 

이미 원서접수가 모두 마감된 만큼 ‘경쟁률이야 아무렴 어떠랴’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있을지 모른다. 이미 낸 원서를 되돌릴 수도 없는 마당에 남은 것은 열심히 노력해 최선의 결과를 얻는 것뿐이라는 생각에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남은 기간 효과적인 대입 대비 전략을 세우려면 이미 나온 대학별 경쟁률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효과적인 대입 전략 수립을 위한 힌트가 이번 수시 경쟁률에 숨어 있기 때문. 2018학년도 수시 경쟁률을 토대로 향후 대입 대비 전략을 입시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 “표면상 경쟁률 하락했어도 합격 여전히 어려워” 

 

2018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전체 경쟁률은 2017학년도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서울 주요 대학의 경쟁률은 다소 하락한 양상을 보였다. 서울 주요 13개 대학 중 7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의 경쟁률이 하락했고, 경쟁률이 상승한 다른 6개 대학(△동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도 연세대를 제외하면 그 상승폭이 미미했다.



자료제공: 유웨이중앙교육

 

대학마다 경쟁률 상승·하락 요인이 제각각이긴 하나 주요 대학의 수시 경쟁률 하락은 수 년 전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학령인구가 줄면서 전체 수험생의 수 자체가 줄었다. 게다가 대학들이 수시 비중을 늘리는 차원에서 수시 모집인원을 늘려 자연스레 경쟁률이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시 경쟁률 하락이 실제 지원자가 유의미하게 감소해서가 아니라 입시 환경의 구조적인 변화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면 실제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경쟁률에도 큰 변화는 없다고 봐야 한다. 다시 말해, 경쟁률이 떨어진 것만 보고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이 덜 치열해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란 이야기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주요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을 늘린 것도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 3년간 꾸준히 준비해 온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전형이어서 다른 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수 지원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 논술전형 합격선 올라갈 수도… 철저한 대비 필요 

 

올해 수시 경쟁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 곳은 연세대와 고려대다. 올해부터 논술전형이 사라진 고려대의 수시 평균 경쟁률은 22.03대 1(2017학년도)에서 7.32대 1(2018학년도)로 대폭 하락했다. 반면 논술전형을 유지 중인 연세대의 경쟁률은 고려대의 논술전형 폐지로 인한 반사 효과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14.37대 1에서 올해 19.95대 1로 상승한 것. 수험생들은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려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함으로써 논술을 체계적으로 대비해 온 수험생들이 갈 수 있는 상위권 대학 선택지가 하나 사라진 셈”이라면서 “논술전형을 유지 중인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다른 대학의 합격선이 높아질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즉, 지난해의 경우라면 고려대 논술전형에 지원해 합격했을 학생들이 올해는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다른 대학에 지원해 시험을 볼 것이므로 이들 대학의 합격선이 그만큼 올라갈 수 있다는 것. 임성호 대표이사는 “여느 때보다 논술 전형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대 지원자들 또한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점에 연연하지 말고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일부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는 5배수보다 낮게 나타나는 등 경쟁률 면에서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실제 최종 합격까지 넘어야 할 산은 결코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대표는 “고려대가 학생부종합전형 일부를 고교추천전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니 수시 지원 단계에서 이미 내신 성적이 상당히 우수한 학생들 중심으로 지원자가 걸러졌을 것”이라면서 “지원자들의 내신 스펙트럼이 매우 촘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합격을 위해서는 내신 외적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은 일반적인 서류 기반 면접이 아닌 지원자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평가하는 제시문 기반 면접이다. 상대적으로 지원자간 역량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면접 형태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면접 대비가 필요하다.  

 

○ 수시파·정시파 누구에게나 ‘수능’ 중요 

 

이제 약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은 ‘수시파’와 ‘정시파’ 모두에게 중요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수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을 제외하고는 마지막까지 수능 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만기 소장은 “수능 모의평가가 다소 어렵게 출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절대평가로 인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들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은 과목 위주로 점수보다는 ‘등급’을 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시 위주로 대비하는 수험생이나 재수생의 경우 줄어든 정시모집 비중에 위축되지 말고 학습에만 집중해야 한다. 임성호 대표는 “수시모집 비중이 늘어난 것의 다른 의미는 그만큼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이 수시를 통해 많이 빠져 나간다는 것”이라면서 “정시모집에서는 같은 3등급이라도 상위 12%에 속하는 학생과 상위 23%에 속하는 학생이 갈 수 있는 대학이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수능 백분위 점수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덕 소장도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취약 영역을 위주로 단 한 문제라도 더 맞힐 수 있는 과목과 방법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면서 “가장 최근에 치러진 9월 모의평가의 난이도와 출제경향을 기준으로 자신의 학습도를 점검해 보라”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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