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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원서접수 후 어수선한 교실 분위기 이겨내려면?

김종우 양재고 교사가 말하는 수시 원서접수 이후 학습 리듬 유지전략



《지난 15일(금) 수시 원서접수가 끝났다. 이제 고3 교실은 본격적인 ‘수시 대비 태세’에 들어간다. 이 시기가 바로 수능 전 교실 분위기가 가장 흐트러지기 쉬운 시기. 학생마다 지원한 전형이 달라 면접과 논술 등 준비해야 할 대학별 고사가 제각각일뿐더러, 대학별 고사 일정 또한 모두 달라 이미 수시 전형을 끝낸 학생과 수시 전형을 준비 중인 학생들이 한 교실에 공존하기 때문. 물론 수능 대비를 하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교실 분위기가 아무리 어수선하더라도 ‘수시파’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한 수시 전형 일정을 끝마치기 전까지, ‘정시파’ 수험생은 수능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아직 중요한 입시 일정들이 줄줄이 남아 있어 어수선한 교실 분위기에 휩쓸린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어떻게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양재고 김종우 진로진학담당 교사의 도움을 받아 어수선한 교실 분위기 속에서도 학습 리듬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2018학년도 수시 원서접수가 마감됐다. ‘대세는 수시’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수시 전형에 지원했다. 원서접수가 마감된 이후, 고3 교실은 서로 지원 대학 및 전형의 경쟁률을 물어보며 자신이 지원한 곳의 경쟁률이 낮으면 기뻐하고 높으면 걱정하는 학생들로 떠들썩하다.  


하지만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전에도 고3 교실은 분주했다. 원서접수 직전까지 지원 대학 및 전형을 선택하지 못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자기소개서 수정에 박차를 가하는 학생, 그리고 교사추천서 등 추가 서류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정신없었던 것이다. 끝까지 경쟁률을 지켜보다가 마감 직전 아슬아슬하게 원서접수를 하는 학생은 물론, 원서 접수는 해두었는데 실수로 자기소개서를 첨부하지 않아 제출서류 미비로 불합격이 예정된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도 들려온다. 고3 교실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수시 원서접수 전부터 접수가 끝난 지금까지 2~3주째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수험생들의 집중력도 흐트러지기 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더는 정신없는 분위기에 휩쓸려서도, 경쟁률에 연연해서도 안 된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앞으로의 판도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이제 무엇에 집중해야할까?  


모든 수험생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원서접수로 인해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원서접수’가 곧 ‘합격’이라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특히 지원 대학 및 전형의 경쟁률이 낮은 경우 합격했다고 예단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경쟁률이 2대 1로 비교적 낮다고 해도 두 명 중 한 명은 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또한 상향 지원의 의미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상향 지원은 말 그대로 상향 지원. 합격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갖기 보다는 합격할 확률이 더 높은 전형의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다음으로 끝까지 놓아서는 안 되는 것이 수능이다.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이라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집중해야한다. 대부분의 학생부교과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 우수한 교과 내신 성적으로 1단계 합격을 거머쥐었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반대로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불리한 교과 내신 성적을 가진 수험생이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충족시킨다면 최종 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중점을 둔 수험생이라면 ‘면접’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1단계 합격 여부가 다소 불투명하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면접 준비를 망설이기도 한다. 하지만 1단계 합격자 발표 직후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어, 미리미리 면접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다. 고교에서 제공하는 면접 대비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개별적인 준비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때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부터 꼼꼼히 검토하는 것은 필수. 오래 전에 작성해 기억이 희미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에서 해당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면 크게 당황하게 될 뿐만 아니라, 면접관들로부터 신뢰성을 의심 받을 수 있어 감점 요인이 된다. 따라서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예상 질문을 만들어본 뒤, 답변을 암기할 수 있도록 손으로 작성해보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제한된 시간’ 안에 면접관에게 준비한 이야기를 모두 할 수 있도록 시간 체크도 해야 한다. 각 대학에서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면접 기출문항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비롯하여 논술전형이나 적성고사전형 등 다양한 전형에 복합적으로 지원한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시간 안배’에 신경 써야 한다. 가령 면접에만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다른 대학별 고사나 수능에 소홀해질 수 있고, 반대로 수능에 지나치게 집중하다보면 대학별 고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자신이 지원한 대학 및 전형 중 가장 합격 가능성이 높은 곳에 우선적으로 시간을 배분하며 전형 별로 준비 계획을 짜보는 것이 좋다.  

 

수시 원서접수가 곧 합격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최종 합격까지는 앞으로 많은 과정이 남아 있다. 끝까지 냉정하고 차분하게 준비한다면 고지가 보일 것이다. 진인사대천명이다.  



▶김종우 양재고 진로진학담당 교사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김지연인턴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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