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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상식 역전의 대명사 ‘르네 마그리트’의 예술세계!


▲ 이미지의 배반 [La trahison des images(ceci n'est pas une pipe)] 1929 캔버스에 유채 60 x 81 cm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파이프 한 개가 캔버스에 그려져 있어요. 누가 봐도 파이프를 그려놓은 그림이죠. 파이프 아래에 프랑스어로 ‘Ceci n'est pas une pipe’이라는 문장이 적혀있는데요. 희한하게도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뜻이에요.

파이프를 그려 놓고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라고 써 놓다니! 도대체 이 말은 무슨 일까요? 파이프를 그린 그림이지 진짜 파이프가 아니라는 뜻일까요? 아니면 작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평범한 파이프 그림 아래에 단 한 줄의 문장만 써 넣었을 뿐인데, 작품을 보는 사람 모두를 고민과 당황의 늪으로 빠뜨렸어요!


▲ 생활의 예술(L'art de vivre) 1967 캔버스에 유채 54 x 65 cm


또 하나의 그림을 살펴봅시다. 여러분이 사람을 그릴 때 목 위에는 무엇을 그리나요? 당연히 ‘머리’겠죠. 그런데 머리 없이 몸통과 모자만 남은 그림이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혹은 머리가 둥근 풍선처럼 부풀어 둥둥 떠 있다면? 한날한시에 절대 만날 수 없는 낮과 밤이 그림 한 폭 안에 담겨있다면?


이처럼 친숙하고 일상적인 사물을 기괴하게 만들거나 생소한 공간에 나란히 두어 관람객을 당황시키는 화가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르네 마그리트 입니다.

“나에게 세상은 상식에 대한 도전이다.”
벨기에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는 젊은 시절, 각종 광고 포스터를 디자인하는 등 여러 직업들을 전전하다가, 30대가 돼서야 자신의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마그리트는 이탈리아의 형이상학적 화가 조르조 데 키리코의 영향을 받아 그 자신만의 독자적인 초현실주의 작품을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마그리트 작품은 해외 유명 가수들의 앨범 재킷에 사용되거나, 만화 심슨 가족에 등장하기도 하는 등 그가 죽은 뒤에 더욱 유명해졌는데요. 영화 <매트릭스>(1999),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5) 등 영화뿐 아니라 현대미술의 팝아트와 그래픽 디자인, 광고, 음악 등 여러 분야의 모티브가 되고 있답니다.

상상력 폭발! 르네 마그리트 작품 더보기!


▲ 백지위임장(Le blanc-seing) 1965 캔버스에 유채 81 x 65 cm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나무가 우거진 숲, 말을 탄 여인을 그린 작품이에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고, 이 작품을 글로만 보면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그림을 한 번 보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어디까지가 숲이고 뭐가 말인지 헷갈리기 시작해요. 마그리트는 이런 작품들을 통해 모든 사물은 하나의 세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 1935, 캔버스에 유채, 24 x 19 cm, 개인 소장
 

아이와 엄마의 얼굴이 바뀐 우스꽝스런 이 그림, 굉장히 익숙하지 않나요? 맞아요! 바로 카메라 어플 중 얼굴 바꾸기 기능에서 보았죠. 이미 1937년에 이런 아이디어가 나왔다니, 르네 마그리트의 상상력은 정말 놀랍죠!누군가의 방일까요? 한 그림은 조용한 숲이 보이고, 한 그림에는 저 멀리 잔잔하고 푸른 바다가 보이네요. 그림 속에는 각각 이젤이 하나 세워져 있어요. 그런데 이젤에 걸린 그림은 뭐죠? 마치 투명한 유리를 하나 걸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풍경을 그린 그림일까요? 이곳은 방 안인가요, 아니면 밖인가요?



▲ 기하학 정신(L'Esprit de géométrie), 1937, 종이에 과슈, 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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