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9월 모평 결과 보니… 올해 수능의 키는 ‘영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9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결과 발표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6일 치러진 9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수능을 51일 앞둔 26일(화) 발표했다. 

채점결과에 따르면,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을 제외한 주요 영역별 1등급 구분점수는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국어 128점(1등급 비율 4.71%) △수학 가형 125점(1등급 비율 7.59%) △수학 나형 133점(1등급 비율 5.33%)로 나타났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4점 △수학 가형 131점 △수학 나형 142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와 수학 가형은 다소 쉽게, 수학 나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 영역에서는 90점 이상을 얻어 1등급을 받은 인원이 2만7695명(전체 응시자의 5.39%)으로 나타나, 올해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던 인원인 4만2183명(전체 응시자의 8.08%)보다 크게 줄었다. 9월 모평 직후 영어 영역이 어려웠다는 수험생들의 평가가 채점 결과로도 이어진 것. 

9월 수능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6월 수능 모의평가와 함께 수능의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해 치르는 ‘예비고사’ 성격이다. 실제로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의 난이도 사이에서 실제 수능의 난이도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해 수능의 힌트가 바로 이 수능 모의평가에 숨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그렇다면, 이번에 발표된 9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수능에 대한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정리해봤다. 

○ 절대평가 ‘영어’ 만만히 보지마라

입시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한 영역은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이다. 9월 수능 모의평가 당일,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입시 기관들의 분석은 채점결과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전체 응시자의 5.39%로 나타났다. 상대평가였던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90점 이상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전체 응시자의 7.82%로 추정되고, 올해 6월 치러진 2018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8.08%였다.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은 이보다 훨씬 낮아진 것.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 영역이 너무 쉽게 출제될 경우 1등급 인원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면서 “올해가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첫 해이긴 하나, 9월 모의평가 출제 경향 등을 감안했을 때 올해 수능이 아주 쉽게 출제될 가능성은 적다. 올해 수능은 6월 수능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1등급 비율이 약 8% 정도 되는 수준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1등급 비율을 봤을 때,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상당히 어렵게 출제된 편”이라면서 “실제 수능에서는 절대평가 도입 취지를 감안해 지난해 수능 난이도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도 “올해 수능은 9월 수능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나, 수험생들은 지난해 수능 수준의 난이도를 상정해 학습하는 게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 인문계열, 수학 나형 난이도 상승에 대비해야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나형’이 어렵게 출제됐고,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다소 쉽게 출제됐다. 

이영덕 소장은 “만점자 표준점수가수학 가형은 131점이지만 수학 나형은 142점으로 아주 높게 나타났다”면서 “지난해 만점자 표준점수였던 가형 130점, 나형 137점에 비하면 나형은 확실히 어렵게 출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이번 9월 모의평가처럼 수학 나형이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 9월 수능 모의평가를 통틀어 국어 영역의 난도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영어영역 학습이 완성된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학 나형이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영역’이 될 수 있기 때문. 

임성호 대표는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수능에서 137점,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138점,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 142점으로 난이도가 계속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험생들은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난이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학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연계열, 수학 나형 택하는 중위권 정시 경쟁 치열해질 수도

한편, 자연계열 학생들의 ‘수학 나형’ 이탈에 따른 중위권 혼전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영역별 응시인원을 살펴보면, 9월 모평에서 수학 가형에 응시한 인원은 16만6930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33%를 차지한다. 이는 17만9147명이 수학 가형에 응시했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1.1%p가 감소한 것. 

주목할 것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 응시자 비율은 줄어든 반면 똑같이 자연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2017학년도 수능 당시 과학탐구 응시자 수는 24만3857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45.1%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는 24만2157명, 전체 응시자의 47.3%가 과학탐구에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은 2.2%p가 증가한 것. 

이만기 소장은 “이러한 현상은 자연계열 학생 중 수학 가형을 선택하지 않고 수학 나형을 선택하는 중위권 학생들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 “이로 인해 자연계열 모집단위 중 수학 나형 교차 응시를 허용하는 대학들의 정시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9월 수능 모의평가의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27일(수) 응시 원서를 접수한 곳(△재학 중인 학교 △시험 지구 교육청 △출신학교 등)에서 받아볼 수 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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