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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내신관리 습관이 대입 합격 좌우한다?



가을 달빛이 가장 좋은 날이라는 추석이 지났다. 지금 이맘때면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는 중1 학생들을 제외한 중 2, 3학년 학생들은 중간고사를 치르며 2학기 노력의 결실을 거두게 된다. 그런데 최근 중학교 학생들 사이에 ‘내신관리’를 대하는 태도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일반고 진학을 결정한 일부 학생들이 중학교 내신은 고입·대입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내신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3학년 2학기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 전기고 입시에 지원한 학생들이 해당학기 내신 관리를 등한시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내신 관리가 소홀해진 배경에는 시험 점수와 학년 석차를 기재하지 않고 ‘A-B-C-D-E’로만 성적을 표기하는 성취평가제가 도입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취평가제는 석차에 대한 학생들의 과도한 스트레스 유발을 방지하고, 학생들이 교육내용을 어느 정도로 성취했는지 평가해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의 시험점수와 석차가 일일이 표기되지 않는다는 사실에만 주목해 학습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상당수 중학생들의 생각처럼 중학교 내신관리는 중요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중학교에서 내신을 관리하며 쌓아온 학습 습관은 고교 내신관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 최근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며, 고교 진학 첫 해부터 학생들은 전략적으로 내신과 학생부를 관리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그런데 평소 학습관리를 게을리 했던 학생이 고교에 진학하자마자 내신을 관리하며, 학생부를 풍성히 하기 위한 비교과 활동을 수행하고 수능 공부까지 병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중학교 내신관리를 소홀히 한 학생들은 고교 진학 후 내신관리에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첫 중간고사에서 자신이 객관식 시험에 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이 다음 시험 전까지 기초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고, 다음 시험에선 서술형 부분에서 취약함을 느껴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학습을 하면서 골머리를 앓게 되는 것. 이는 중학교 내신 준비를 통해 학습 태도와 습관을 바로 잡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반대로 중학교 때부터 성실하게 학습관리를 해온 학생들은 자신만의 내신관리 요령을 터득해 내신관리에 소모되는 시간을 아껴 학생부 관리와 수능 공부에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동아리 활동과 대외 R&E 활동을 탄탄히 진행하고, 수능 공부를 위해 수학을 단원 또는 영역별로 쪼개어 공부하며 대입 준비에 몇 발짝 앞서나가는 것이다.




결국, 고등학교에 진학해 안정적으로 대입을 준비하기 위해선 중학교 시기부터 꾸준히 학습하는 습관을 길러나가야 한다. 가장 기본은 내신관리다. 내신관리는 교과 학습을 통해 스스로의 능력을 평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중학교 내신 공부를 충실히 수행한다면, 학생부에 기재된 여러 선생님들의 서술 평가가 학습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자신이 우수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분석할 수 있고, 심지어 고교 학생부에 적히면 대입에 치명적이었을 일침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고마운 조언이 될 수 있다. 


내신관리는 운동선수가 체력 관리를 하는 것처럼 성실성을 판가름 하는 필수 항목이다. 대입에서도 고교 내신 성적은 학생의 성실성으로 판단된다. 통계학과에 지원을 했는데 입학사정관이 ‘왜 고등학교 1학년 수학 점수가 4등급이 나왔냐’고 물어왔을 때, 내신관리 방법을 잘 몰라서 실수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白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중학교 내신관리를 통해 상대(彼)인 시험과 학생부 기재 요령을 파악하고, 나(己) 즉 나만의 평가 적응 방법을 익히면 대입 합격의 열쇠를 거머쥘 수 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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