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니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연휴 동안 ‘붕’ 뜨는 마음에 학습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을 터. 실제로 수험생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연휴 내내 특선영화만 본 것 같다” “친척들이 시끄러워 도무지 공부에 집중을 못했다”는 호소가 줄을 잇는다.
하지만 ‘추석 연휴 때문에’ ‘대학별 고사를 치르느라’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불안해서’ 라고 핑계만 대다가는 그야말로 지금까지의 노력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마음을 다 잡고 ‘공부 전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야만 그간의 노력에 대한 달콤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
그렇다면 남은 한 달,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배인호 이노에듀 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변 환경”이라고 강조한다. 배인호 이노에듀 대표의 도움을 받아 남은 한 달 주변 환경을 ‘수능 성공형’으로 조성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 소중한 의지와 열정, ‘엉뚱한 곳’에 탕진하지 말라
“의지와 열정도 소진되는 에너지다. 환경에 의지와 열정을 소진시키지 마라.”
‘한게임’과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말이다. 그는 수험생 시절 공부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모님에게 아무것도 없는 ‘외딴 방’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밖에 없었고, 그는 온전히 공부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사람들을 주목시킨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교육에서 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고작 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데는 다양한 이견이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는다는 사실이다. 당장 우리가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영어를 쓰겠지만, 한국에 태어났기 때문에 한국어를 쓰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김범수 의장이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의지와 환경의 상관관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다. 의지와 열정 또한 소진되는 에너지다. 이 에너지를 ‘환경’에 소진시켜서는 남은 수험 생활, 승산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의지와 열정을 소진시킬 필요가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외딴 방을 만들었고, 성공할 수 있었다.
○ [공간 조성]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외딴 방’을 만들어라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든지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때문에 우리는 점점 더 외딴 방을 만들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고 있다. 그만큼 집중력은 분산되고, 집중하기 위해 소진되는 열정과 에너지 때문에 이루고 싶은 일을 이루지 못한다. 물론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그래서 모든 것을 끊고 외딴 동굴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외딴 방에 들어가더라도 그것이 ‘잠시’라면 우리는 충분히 견딜 수 있다.
아니, 우리는 그 외딴 방에서 견뎌내야만 하며, 그 외딴 방에서 무엇을 이루어내야만 한다. 인생에 욕구하는 것이 있다면,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래서 무엇을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해내야만 한다. 어릴 때부터의 작은 성취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그것을 내면화하게 되면 큰 승리를 이끌 수 있다.
외딴 방을 만든다는 것은 우리가 온전히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공부에만 의지와 열정을 소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휴대전화, 게임, SNS, 심지어는 당분간의 인간관계, 더 나아가서는 생리적 현상까지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자기절제는 수능 당일 컨디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까지여야 한다.
○ [시간 관리] “D-30을 성공으로 이끄는 3분할 공부법”
외딴 방으로 들어가 ‘공간’ 환경 조성을 마쳤다면 ‘시간’ 또한 보다 조직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수능을 한 달 앞둔 지금, 가장 효율적으로 학습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3분할 공부법’이다. 먼저 ‘하루 공부 시간’을 3분할한다. 하루 학습 시간이 △오전 4시간 △점심식사 후 4시간 △저녁식사 후 4시간이라면, △실전연습에 4시간 △오답정리 및 복습에 4시간 △부족한 부분이나 아직 덜 나간 진도에 4시간을 투자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자신의 상황에 따라 각각의 시간을 약간씩 조정할 수 있다. 문제풀이 경험이 부족하다면 실전연습 시간을 늘리고, 같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틀리는 경향이 있다면 오답정리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 일과’도 3분할 해보자. 수험생의 하루 일과에 해당하는 활동은 △공부 △수면 △그리고 그밖에 자투리 활동이다. 공부에는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단, 수면 시간은 절대 줄이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 수면시간은 6~9시간이 적당하다. 수험생이라고 무조건 ‘6시간 이상은 자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9시간을 자야 하는 사람이 6시간을 자는 것도 수면을 줄이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자기에게 가장 적당한 수면시간을 찾고, 그 시간만큼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잠을 줄이더라도 잠을 줄일 시간만큼 머리가 잠들어있기 때문에 공부가 잘될 리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확보한 수면시간을 제외하고는 온전히 공부에만 쏟는다.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의식적으로 집중하고, 집중이 되지 않는 요소를 제거한다. 먹다 남은 사탕껍질도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스마트폰과는 최대한 멀어지자. 그렇게 공부에 완전히 ‘몰입’하는 상태까지 다다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몰입 상태에 이르기 힘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때의 유일한 방법은 모든 의지와 열정을 집중하는 데 쏟는 것이다.
두 번째 3분할은 ‘남은 30일’을 3분할하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한 달을 △수능 대비 학습일 △수시 준비 및 시험 응시일 △휴식일로 나눈다. 이 때는 매우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휴식을 전혀 취하지 않는 것은 30일 동안 입시에 온전히 집중하기에 좋은 전략이 아니다. 매 주말 혹은 격주 주말마다 온 종일 또는 반나절 동안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모집 전형이 수시인지 정시인지를 판단하자. 수능에 집중하고 있는 ‘정시파’ 수험생이라면 “수능 공부에 70%, 수시 대비에 30%를 투자하겠다”는 식으로 자신에게 적절한 학습량을 설정하는 것이다. 주의할 것은 반드시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야한다는 것이다. 수시로 진학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수시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과감하게 수시에 집중해야 한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