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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부고·하나고, ‘독서활동’이 면접 합격의 KEY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에게 듣는 자사고 면접 합격 전략

《자사고 입시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이에 학교별 원서접수도 속속 시작된 상황. 지난 8월 31일 가장 먼저 원서접수를 시작한 민사고를 기점으로, 9월에는 상산고가, 10월에는 △광양제철고 △김천고 △북일고 △인천하늘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가, 11월에는 △외대부고 △하나고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올해 자사고는 그야말로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정부의 외고·자사고 폐지 논의가 지지부진하게나마 계속되어왔기 때문. 이에 학교가 일반고로 전환될 것을 염려해 자사고 입학을 망설이는 학생과 학부모도 적지 않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구성한 교육과정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 있어 높은 내신 성적을 얻기에도 불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자사고가 폐지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자사고 경쟁률이 크게 떨어진다면, 지원자들의 합격 확률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는 것. 그렇다면 자사고 합격을 위해선 무엇을 집중적으로 준비해야할까? 자사고 합격의 핵심 ‘KEY’는 무엇일까? 

김진호 CNC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해답은 ‘면접’에 있다고 말한다. 이에 △면접 비중 △면접 방법 △그리고 면접 난이도를 기준으로 전국단위 자사고를 세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별 면접 대비법을 살펴본다. 첫 번째 그룹은 민사고·상산고·현대청운고이며, 두 번째 그룹은 외대부고·하나고, 마지막 그룹은 광양제철고·포항제철고·김천고·인천하늘고다.》 

○ 외대부고·하나고, 전국단위 자사고 중 인기 ‘최고’ 

지난주 ‘민사고·상산고·현대청운고’에 이어 이번 주에 살펴볼 학교는 ‘외대부고·하나고’다. 두 고교는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서도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학교다. 외대부고의 경우 국내 최고 국립대인 서울대 진학 실적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 지난해 외대부고에서 서울대로 진학한 학생은 수시에서 39명, 정시에서 25명으로 총 74명이었다.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서울대 진학률로는 최고다. 또한 수시와 정시 전형 진학률이 고르게 높아 ‘정시파’ ‘수시파’ 모두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대 진학률 역시 매우 높은 편이다. 

하나고는 수능보다는 수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가지고 있다. 2016학년도 대입에서는 총 58명의 서울대 진학자를 배출했는데, 이 가운데 무려 53명이 수시로 진학했다. 2017학년도 대입에서는 총 54명의 서울대 진학자 중 48명이 수시로 진학했다. 전체 서울대 진학자 중 수시로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이 약 90%에 이르는 것이다. 

이는 하나고가 수능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에게 폭넓은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고 학생들은 일주일에 세 번 △테니스 △기타 △연극 등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배우는 ‘1인 2기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최근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중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비교과 활동·토론식 수업 등에서 남다른 강점을 가진 하나고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도 당연하다. 또한 재학생들의 진학률이 매우 안정적이라 재수생 수가 월등히 적다는 점도 지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터. 

이처럼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외대부고와 하나고. 이들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 교과 지식 얼마나 많은지 보다 사고력 얼마나 깊은지를 드러내라 

외대부고와 하나고는 면접에서 공통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특징. 아래 표에서 외대부고와 하나부고 기출문제를 살펴보자. 



‘통증을 숫자로 설명하라’ ‘과학의 요소로 X축을 설명하라’ ‘시간의 흐름을 그래프로 설명하라’ 등 다소 독특한 형태의 문항들이 눈에 띈다. 두 학교가 이렇게 독특한 형태의 공통문항을 출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민사고·상산고·현대청운고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교과 지식만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 사고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교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보다, 얼마나 깊은 통찰력과 창의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겠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독특한 형태의 문항만으로는 지원자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사고력뿐만 아니라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 진로 및 학습 계획, 인성 등을 두루 평가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대부고·하나고 면접에서는 지원자들의 제출 서류를 기반으로 하는 ‘개별문항’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다. 

○ 제출서류에 담긴 내용 ‘샅샅이’ 훑어… 거짓 기재는 금물! 

그렇다면 아래 표를 통해 하나고와 외대부고의 개별면접 기출문항을 살펴보자.



기출(개별) 문항을 살펴보면 두 고교가 지원자들의 기초적인 교과 지식을 비롯하여 자기 주도적 학습 과정이나 진로 계획 및 실현 과정에 있어서의 진실성·성실성 등을 평가하고자 함을 알 수 있다. 공통문항을 통해 사고력을 평가하되, 공통문항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기타 지원자의 자질을 개별문항을 통해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드래그 공부법을 활용했다고 하는데 해당 공부법의 단점은 무엇인가’ ‘상대성 이론 실험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진행했는가’ ‘책 연을 쫓는 아이의 심경을 청소년 정신과 의사로서 표현해봐라’ 등 서류 기반 꼬리질문이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 제출 서류를 심도 있게 파고드는 문항이 많아 혹시라도 거짓으로 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를 기술했다가는 지원자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지원자에 대한 ‘불신’은 ‘불합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서류는 반드시 진실하게 작성하도록 하자. 

○ “핵심은 독서활동”… 책 선택은 ‘진로’에 맞게, 책 읽기는 ‘나만의 관점’으로 

그럼에도 모든 지원자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질문을 통해 다른 지원자들과는 차별화된, 해당 지원자만의 독특한 사고를 엿볼 수 있는 ‘공통문항’의 중요성이 더욱 높은 것은 당연하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지원자들이 가진 역량을 보다 쉽게 비교할 수 있기 때문. 그렇다면 공통문항에 어떻게 대비해야 다른 지원자보다 돋보일 수 있을까? 

공통문항에서 남다른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다. 이때 책 내용을 훑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암기하듯이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며 읽되, 혹시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표시해두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보는 등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독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렇게 독서하면 독해력은 물론 사고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이때 자신이 외대부고 또는 하나고에 지원하게 된 계기와 관련된 주제의 책, 혹은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와 관련된 책을 선택하면 ‘지원 동기 및 진로 계획’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드시 기억하라. 공통문항의 핵심은 사고력이며, 사고력의 핵심은 ‘독서활동’에 있다. 진학 상담을 하다보면 공부를 하느라 독서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자사고 합격 당락을 가르는 것은 ‘면접’이며 면접에서 합격을 결정짓는 것은 교과 지식이 아닌 관심 분야에 대한 ‘독서활동’, 그리고 그를 기반으로 한 사고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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