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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고입 원서 냈다면, 고교별 대입 유·불리 안 따져도 될까?

특목·자사고 및 일반고 등 고교 유형에 따른 대입 유‧불리



10월에 접어들면서 전기고등학교 입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수목적고인 과학고는 이미 원서접수를 끝냈고, 외고‧국제고 및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원서접수가 진행 중이다. 따라서 중3 학생이라면 이미 자신이 진학할 고교를 정해두고, 그에 따른 입시 일정에 따르고 있을 터. 

이미 진학할 고교를 확정한 마당에 다시금 고교 유형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고교 입시만으로 모든 입시가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자신이 진학할 고교가 향후 대입에서 어떤 경쟁력과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고교에 진학한 이후 효과적인 대입 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와 함께 내년에 특목고와 자사고, 일반고에 각각 진학할 중3 학생들은 어떤 점에 유념해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지 짚어봤다. 

○ [특목고] 학생부종합‧특기자전형 유리하나 진로 분명해야 

현재 입시가 진행 중인 외고(국제고)를 포함한 특목고는 설립 목적에 따른 전문‧심화 교육을 실시한다. 일반고에서 배우는 보통교과를 85단위 이상 이수하면서 동시에 전문교과를 72단위 이상 이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학교의 전문 분야(수학‧과학‧외국어‧국제)에 맞는 논문 발표회, 독서 프로그램, 봉사활동 인증제 등 특화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즉, 학교의 교육과정 자체가 전공적합성이 강조되는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특기자전형에 대비하기 수월하도록 짜여 있는 것. 

반면 수시 지원의 기초 바탕이 되는 내신 관리는 어려운 편이다. 특목고는 일반고와 달리 별도의 선발과정을 통해 신입생을 모집하는데다 ‘특목고가 대학 입시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여전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몰린다. 이 때문에 중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이었던 학생들이 특목고에 진학해 내신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즉, 특목고에 진학할 경우 고교 내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는 것. 

또한 특목고는 애초에 설립목적 자체가 분야별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기 때문에 만약 특목고 재학 중 전혀 다른 분야로 진로가 바뀌게 되면 ‘학업 따로, 진로‧진학 준비 따로’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 [자사고] 맞춤형 교육과정은 강점, 내신은 약점 

자사고는 특목고처럼 진로나 계열에 따른 교육과정 편성이 의무가 아니다. 국가가 정한 필수이수단위를 85단위 이상 이수하기만 하면 된다. 대신 기초교과를 이수 단위의 50% 이상 이수하는 것이 가능해 고교가 학교 자체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수 있다. 

자사고는 이러한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목표한 다양한 진로에 대한 교과‧비교과 관리가 가능하다. 교육과정이 유연해 중간에 진로가 바뀐 학생들도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학업과 진로‧진학 준비를 병행할 수 있다. 입시 실적이 우수한 자사고의 경우 학교가 가진 진학지도 노하우와 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대입에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자사고 역시 내신 관리가 어렵다. 최근 몇 년 간 자사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자사고로 몰려들었기 때문. 자사고에 진학할 예정인 학생들은 최근 대학 입시에서 고교 내신이 수시 지원 자격을 가르는 ‘진입장벽’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 [일반고] 성공 대입 위해서는 상위권 꼭 노려야 

별도의 선발절차 없이 지역별 추첨‧배정을 통해 학생을 모집하는 일반고는 구성원 간 학습 수준의 편차가 작고, 상위권과 하위권이 대체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그만큼 내신 관리가 수월한 것. 

특히 최근 고려대, 중앙대 등 서울 상위권 대학들이 논술‧특기자 전형의 축소 및 폐지로 발생한 모집인원의 여분을 학교장추천전형으로 돌린 점은 일반고 재학생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보통 일반고에서는 상위권 성적을 받을수록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되는데, 내신 최상위권을 위한 수시 전형이 확대될 경우 더 다양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일반고는 교육과정의 차별화가 어렵고 필수 이수단위가 자사고보다 높아 개개인의 진로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목표 계열에 따른 교과‧비교과 관리가 중요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면에서도 다소 뒤처지는 것. 특목고처럼 학교에서 전문‧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특기자 전형 대비도 어렵다.

○ 특목‧자사고, 비중 확대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유리 

대입 제도가 복잡한 만큼 고교 유형에 따른 대입 유‧불리는 전형이나 여타 조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이 중 최근 수시모집에서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한정해 고교 유형별 유‧불리를 살펴보면 어떨까.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요 8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지원 비율이 14.8%에 불과한 특목·자사고의 1단계 합격 비율이 24.1%, 85.2%의 지원 비율을 보인 일반고의 1단계 합격 비율이 37.9%로 나타났다. 또한 최종합격(2단계 및 일괄 합격) 비율에서도 특목·자사고의 경우 23.6%로 1단계를 통과한 학생 대부분이 합격했지만, 일반고는 20.3%로 1단계 합격자 비율 37.9%에 크게 못 미치는 경향을 보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특목‧자사고가 일반고에 비해 선전했다”면서 “특히 심층 종합평가가 이뤄지는 전형 후반부로 갈수록 일반고보다 특목·자사고 출신자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전반적인 경향일 뿐 개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실제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특목‧자사고와 일반고의 특성을 감안할 때 완전히 연관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예비 고교생이라면 자신이 지원한 고교의 유형에 따라 대입 유‧불리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앞으로 자신이 진학한 고교의 단점은 최소화하고 경쟁력은 극대화할 수 있는 대입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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