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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2017.10월호] “우리 고장 이야기 담은 책 만들며 애향심 키워요”

경북 영해중 ‘생(生)글 생(生)글, 살아 있는 국어 시간!’



경북 영덕군 영해중의 자유학기 활동 중 주제선택 프로그램인 ‘생(生)글 생(生)글, 살아 있는 국어 시간!’의 ‘우리 고장 책 만들기’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둠별로 자신이 거주하는 고장에 대한 책을 만들어보며 글쓰기 실력을 기른다. 

이 수업을 기획한 이미정 국어 교사는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책을 만드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정보 활용 역량 △문화 향유 역량 △의사소통 역량을 높였다. 이 교사의 수업은 ‘2017년도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에서 자유학기활동 부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수업은 블록타임으로 묶인 매주 수요일 5~7교시에 총 17차시로 진행됐다. 수업은 △수업 안내 및 수행 계획 세우기(2차시) △정보 수집 방법 습득 및 우리 고장 정보 수집하기(5차시) △책 쓰기(3차시) △책 디자인하기(2차시) △책 제본하기(4차시) △완성된 책 돌려 읽기(1차시)로 이뤄졌다. 

○ 우리 고장 매력 찾으며 정보 수집 능력 기른다 
1~2차시는 ‘우리 고장 책 만들기’ 수업의 목적과 필요성을 배우는 시간이다. 교사가 먼저 우리 고장에 다양한 매력이 있음을 알려주고, 이런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이 수업의 목적임을 설명한다. 수업의 목적을 파악한 학생들은 고장의 △유적지 △특산물 △훌륭한 인물은 무엇인지에 대해 브레인스토밍 활동을 모둠별로 진행한다.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모둠은 각각 어떤 주제에 관한 책을 만들지를 정한다. 

이 교사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고장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 학생이 너무 많았는데, 학생들의 애향심을 키워주기 위해 이 수업을 기획했다”면서 “1~2차시에서는 모둠별로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자신도 몰랐던 고장의 매력을 다양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3~7차시에는 본격적으로 고장의 정보를 수집하고 조직한다. 

3~7차시에는 과학과 기술·가정 교과와의 융합수업으로 진행됐다. 지역 한옥마을을 방문해 한옥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탐구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해보는 식. 학생들은 과학 및 기술·가정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과 △책 △지역 신문 △지역 홍보 팸플릿 등에서 얻은 정보를 종합해 조직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보 수집 및 활용 역량을 기르게 된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창구를 통해 폭넓게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면서 “과학과 기술·과정 교과와의 연계를 통해 심화 지식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책에 들어갈 글 써보며 글쓰기 실력 ‘쑥’ 
8~10차시는 앞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책에 들어갈 글을 쓰는 시간. 학생 1명 당 A4 1~2장 정도의 분량의 글을 쓰는데, 모든 학생들이 글쓰기에 부담을 갖지 않고 책 제작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 모둠 내에서 학생들은 각각 설명문·보고서·동화·광고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본다. 

이때 국어 교과서의 ‘표현하기’ ‘고쳐쓰기’ 단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먼저 교과서를 통해 글쓰기 방법을 충분히 배운 뒤 글쓰기에 착수하는 것. 이 단계에서는 학생 개개인에 대한 교사의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글쓰기 동기나 역량이 다소 낮은 학생들은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해야할지 몰라 방황하기 때문. 

이 교사는 “평소 학생들의 글쓰기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글쓰기를 망설이는 학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어야한다”고 말했다. 초안이 완성되면 고쳐 쓰기를 한다. 먼저 글의 전체 구성상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를 확인하고, 다음으로 문단·문장·단어 수준에서 고쳐 쓴 뒤, 마지막으로 맞춤법·띄어쓰기·문장 부호 등을 점검한다. 학생들은 글이 점차 나아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이 수업은 특정 차시에서 해당 활동과 관련된 직업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 8~10차시 수업은 ‘작가’ 또는 ‘편집자’라는 직업과 관련되어있다. 이 교사는 “진로관련 서적을 참고해 해당 활동이 어떤 직업과 관련되는지를 알려주면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모둠별로 책 제본하며 협동심 UP! 
11~12차시는 책 디자인을 해보는 시간이다. 책의 속지에 해당하는 부분에 자신의 글을 옮겨 적고 △색연필 △색종이 △사진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속지를 꾸민다. 나아가 이 활동이 ‘책 디자이너’ ‘삽화가’의 활동과 관련이 있다는 점도 배운다. 

13~16차시에는 학생들이 직접 책을 제본한다. 13~16차시에는 ‘전문가 집단 모형’으로 진행된다. △속지 제본하기 △책 표지 만들기 △표지와 속지 붙이기 등의 각각의 제작 활동을 1~2명의 학생들이 각각 전담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 책을 제작하는 것이다. 즉, 모둠원과의 협력을 통해 하나의 책을 완성해내는 것. 학생들은 자신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모둠의 책을 완성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에 임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협력의 가치도 배우게 된다. 

17차시는 완성된 책을 다함께 돌려보며 소감을 나누는 시간. 이 교사는 “학생들이 책 쓰기부터 책 제본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해내는 것이 이 수업의 특징”이라면서 “자신이 완성한 책을 보며 학생들의 성취감과 자존감도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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