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금)

  • 맑음동두천 11.7℃
  • 흐림강릉 8.2℃
  • 구름조금서울 10.4℃
  • 맑음대전 10.5℃
  • 구름많음대구 9.1℃
  • 흐림울산 10.7℃
  • 맑음광주 13.2℃
  • 구름많음부산 12.6℃
  • 구름조금고창 12.2℃
  • 맑음제주 15.3℃
  • 구름조금강화 10.6℃
  • 맑음보은 7.9℃
  • 맑음금산 9.2℃
  • 구름조금강진군 14.0℃
  • 흐림경주시 8.9℃
  • 구름많음거제 12.5℃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자유학기제-2017.10월호] 축구 영상으로 영어 공부하며 흥미 UP 문법 실력 UP!

기 서신중 윤태영 교사의 영상을 활용한 영어 수업

경기 서신중의 한 교실. 학생들의 눈은 해외 축구경기에, 귀는 그 축구경기를 중계하는 영국인 캐스터의 말에 집중된다. 윤태영 경기 서신중 영어 교사가 기획한 ‘EPL(English Premier League) English Grammar(이하 EPL 영문법)’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 

윤 교사는 한국 축구 선수들이 해외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본 뒤 그와 관련된 기사를 읽는 수업을 기획했다. 우리나라의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과 같은 축구선수들이 활약하는 영국 프로축구 경기 영상과 관련 기사들이 주요 수업 교재. 동영상과 기사에 담긴 축구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음과 동시에 영문법을 공부하는 것이다. 

EPL 영문법 수업은 축구와 영어에 관심 있는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일종의 방과 후 수업으로, 학생과 교사는 MC가 되어 영상과 기사에 담긴 영문법을 다른 학생들에게 설명한다. 학생들이 직접 MC의 대본을 작성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MC의 진행 모습은 나머지 학생들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처럼 만든다. 축구 동영상과 기사 속 영문법을 배우면서 축구에 대한 지식과 문법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것은 물론, MC, 작가, 영상 촬영 및 편집과 관련된 진로 탐색도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인 것이다. 



○ 현지 축구 해설 들으며 실생활 표현 익힌다 
영상을 보기에 앞서 교사는 먼저 EPL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 예를 들어 EPL 팀인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최근 경기에서 전반전에 골을 넣었다거나,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을 넣지 못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학생들에게 뒤이어 볼 영상에 대한 배경지식과 흥미를 심어주는 것이다. 이후 한국 선수가 EPL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담긴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여주며 현지 해설가들의 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한국어로 된 축구 해설이 아니라 현지 해설가들의 영어 해설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학생들은 콩글리시(한국식으로 잘못 발음하거나 비문법적으로 사용하는 영어)가 아니라 원어민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용어를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 중 터치라인 부근에서 공격을 하면서 골문 근처에 있는 같은 팀 선수에게 볼을 보내는 패스를 우리나라에서는 센터링(centering)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영어권 국가에서는 이를 크로스(cross)라고 표현한다는 것, 머리를 이용하는 동작을 의미하는 헤딩(heading)의 올바른 표현은 헤더(header)라는 점 등을 알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해설가들이 골이 아쉽게 들어가지 않은 상황을 두고 “unlucky(불운한)”라고 표현하거나 골이 완벽하게 들어간 상황을 두고 “brilliant(훌륭한)”라고 표현하는 것을 통해 영어권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배울 수 있다.

윤 교사는 “학생들은 영상을 통해 실제 원어민이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 등을 접하며 올바른 영어 표현을 배울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영어 어휘와 회화 실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은 물론,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전문 용어를 배울 수 있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문법 공부와 진로 탐색을 동시에 
영상을 본 뒤에는 영상의 내용과 관련된 영어 기사를 읽는다. 해당 수업의 주제를 ‘수동태’로 정했다면, 영어 기사에 포함된 수동태를 하나하나 짚어보며 해석을 한 뒤 수동태의 형태나 동사에 대한 문법 공부를 하는 것이다. 

윤 교사는 “일반적인 영어 문법 강의는 학생들이 딱딱하고 어렵게 느끼는 반면, 축구라는 흥미로운 주제와 연관된 영상과 기사를 통해 공부하면 보다 쉽고 재미있게 문법을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 영상과 기사를 통해 영어 표현과 문법을 배우는 과정은 영상으로도 만들어진다. 교사는 학생 한 명과 MC를 맡아 다른 학생들에게 영상과 기사를 보여주며 그 안에 담긴 표현이나 문법에 대해 설명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각각 △작가 △영상 촬영 △영상 편집 등을 맡아 직접 프로그램 진행 대본을 작성하고 영상을 촬영·편집해 일종의 ‘문법 강의 동영상’ 하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평소 희망하던 분야의 진로를 체험해볼 수 있다. 

윤 교사는 “이렇게 만들어진 EPL 영문법 동영상은 일반 문법 수업 시간에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다”면서 “영상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은 물론, 수업 시간에 이 영상을 보는 학생들도 문법을 친근하고 쉽게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교사의 수업지도 도움말 - “지나치게 어렵고 속도 빠른 영상은 피해야” 

Q. 수업을 진행할 때 유의할 점은? 
영어 수업에서 자료를 활용할 때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편집된 것보다는 실제 원어민들의 자연스러운 영어 대화가 담긴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학습용으로 편집된 영상이나 텍스트들은 부자연스럽거나 실제 생활과 동떨어진 영어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영국인 캐스터가 중계하는 축구 영상, 미국인 기자가 작성한 기사 등 원어민들이 직접 만든 자료들의 경우 중학생 수준에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특히 영상의 경우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어휘가 너무 어렵거나 원어민들의 대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면 학생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Q. 수업의 효과는? 
영어로 된 영상은 영어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계기가 된다. 특히 축구와 같이 수업 시간에 쉽게 접하지 못한 색다른 주제에 대한 영상을 보면 신선함을 느끼고,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문법 수업도 쉽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영상을 통해 원어민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들을 접하며 올바르면서도 유용한 영어 표현을 배울 수 있다. 듣기 실력을 자연스럽게 향상시킬 수 있고, 영어 어휘와 회화 실력도 기를 수 있다. 영상과 기사를 통해 축구와 관련된 전문적인 용어들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이 수업의 특징이다.

Q. 영어 수업에서 영상을 활용하려는 교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영상은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해주는 것은 물론, 학습적인 측면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이처럼 영상이 좋은 학습 도구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나아가 영상을 학습 도구로서 활용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라는 주제를 수업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면 축구와 관련된 영상을 볼 때 어떤 부분을 수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구상해보는 식이다. 다양한 종류의 영상을 시청하고, 영상을 바탕으로 연관된 수업 자료를 어떻게 제작할지 항상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