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찰칵찰칵! 카메라 주의보

프라이버시 침해하는 사진 찍기, 더는 못 참아!



찰칵찰칵! 사진 찍기가 일상이 된 요즘, 우리는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쉼 없이 휴대폰의 셔터를 누릅니다. 그런데 내가 찍은 사진 한 장이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생각해 본 적 있나요? 행복한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찍는 사진! 하지만 이런 사진들 때문에 피해를 받은 사람들의 사정을 알아보고, 현명하게 사진 찍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 봅시다. 

타인은 내 사진의 들러리가 아니에요 

요즘 많은 친구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고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곤 하지요. 그런데 이런 사진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요. 도대체 무슨 일인지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집에서 편히 쉬는 내 모습이 페이스북에?!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살고 있는 김한옥이라고 합니다. 저는 SNS에 올라온 사진 때문에 아주 기분 나쁜 일을 경험했어요. 


한옥마을에는 아름다운 한옥을 체험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합니다. 한옥마을에는 관광객이 들어가서 관람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지만, 저처럼 ‘거주 공간’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여러분이 사는 아파트나 빌라, 주택 같이 이 한옥이 제가 살고 있는 소중한 보금자리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페이스북을 보던 중, 한옥마을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발견했어요. 그런데 그 안에 제가 저희 집 마루에서 잠을 자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가 있는 거예요! 그것도 대자로 누워 침까지 흘리며 꿀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말이죠. 그날 제가 대문을 잠그는 것을 깜박하고 잠이 들었는데, 그 사이 누군가 들어와 저와 저희 집의 사진을 찍고는 허락도 없이 페이스북에 올린 거였어요. 

당장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진을 삭제하도록 했지만, 그 사진은 ‘좋아요’가 몇 만 개나 눌리고 댓글도 엄청나게 달린 인기 게시물이었어요. 이미 저의 몰골이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난 후였죠. 가장 편안해야 할 제 집에서 이런 일을 당하니 기분도 너무 나쁘고, 관광객들이 한옥을 보러 오는 것조차 싫어집니다. 

‘가난’은 구경거리가 아닙니다 

저는 쪽방촌에 살고 있는 나화남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몹시 화가 났어요.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요. 무슨 일이냐고요?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사진들 때문이에요. 


저는 젊은 시절, 사업에 실패해 이 쪽방촌에 들어오게 됐어요. 비록 가난하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쪽방촌에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쪽방촌 풍경과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찍어가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쪽방촌의 열악한 환경을 사회에 알리려고 하는 줄 알고 고마워했죠.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인스타그램이라는 SNS에 ‘#감성스타그램’, ‘#쪽방촌체험’이라는 해시태그로 올리며, 쪽방촌의 삶을 그저 특이한 배경으로 이용하고 있더라고요. 

기분이 너무 나쁘고 서글펐습니다. 여기도 똑같이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이에요. 그런데 마치 자기들은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우리를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우리는 동물원의 원숭이가 아니에요. 우리 삶을 ‘체험’하거나 ‘감성’이라는 말로 상품화하지 말아주세요. 

사진 찍히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라! 

서울에 살고 있는 중학교 1학년 미소녀라고 해요. 저는 사진 찍는 걸 너무나 싫어해서 가족과 찍은 사진도 거의 없을 정도예요. 친한 친구들은 이런 저를 존중해서 사진을 찍을 때는 항상 저를 빼고 찍는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별로 친하지 않은 반 친구가 반톡에 제가 찍힌 사진을 올렸어요. 여러 친구들의 얼굴이 나와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일부러 저를 찍으려고 한 것처럼 제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요.


사진을 올린 친구에게 왜 허락도 없이 사진을 올렸냐고 묻자, 친구는 “일부러 네가 잘 나온 사진을 골라서 올렸는데, 너무 유난 떠는 거 아니니?”라며 오히려 화를 냈어요. 친구에게 다시는 제 사진을 찍어서 올리지 말라고 쏘아붙였지만, 이미 반톡에 올라간 사진은 지울 수도 없었어요. 사진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싫은 제 감정을 존중해 주세요! 

사진 찍기, 때와 장소를 가려요 
사진을 찍을 때도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센스가 필요해요. 나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찍은 사진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돼서는 안 되겠지요? 사진을 찍을 때는 주변을 꼭 살펴보고, 사진을 찍어도 되는 곳인지 먼저 확인합시다. 그리고 내 사진에 다른 사람의 얼굴이 나오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고, 사진을 다시 찍거나 공개된 곳에 올릴 때는 반드시 얼굴을 가려주세요. 무엇보다 사진을 찍거나 게시할 때 내 사진이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지 않은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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