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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포기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

꿈을 포기하고 취업 준비를 고민하는 청년에게



꿈을 포기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 
수도권 대학 생명과학과 3학년인 학생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달려왔으나, 학과에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 바람이 불고 있어 이참에 자기도 동참해야 하는 건 아닌지 갈등된다고 한다. 그 시험을 통과하면 약학대에 진학할 수 있다고 한다. 

원래 계획은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거였지만, 임용고시 합격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괜히 꿈만 크게 품고 있는 건 아닌지, 혹시 이쯤에서 주변 친구들처럼 스펙을 쌓으며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건 아닌지 내게 물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눈 딱 감고 임용고시에 도전해볼까도 생각했는데, 실패할 경우 나이만 먹고 더 큰 타격을 입을까 염려된다고 한다. 

이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잠시 우울해졌다. 시도조차 포기한 채 꿈을 접어야만 할 정도로 우리 현실이 그렇게 냉혹한 것인가 싶어서다. 사실 취업만큼이나 임용고시 역시 피 튀기는 혈전이 난무하는 전쟁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학생에게 원래 계획처럼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갈 것을 조언해줬다. 교사라는 직업은 그가 오랫동안 가져온 꿈이고, 그는 이제 겨우 20대 초반. 꿈의 미래를 지레 짐작해 그것을 이루기 위한 도전의 기회조차 포기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니까 말이다. 

눈치 보지 말라 
나는 진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이 자기의 결정을 스스로 책임지려는 자세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을 때 상담이 더욱 의미 있어진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선택을 하든 실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전문가가 제시하는 해답이라는 것도 결국 당사자가 실행할지 말지를 먼저 결정해야 하고, 실행 방법 역시 각자의 스타일에 달렸기 때문이다. 상담 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자신의 자세부터 되짚어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나는 각종 고시나 토익, 자격증 등을 통한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주변 학생들에게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길에 도전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편이다. 그런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개척해나가는 청춘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도 갖고 있다. 그래선지 일반적으로 알려진 하나의 목표 달성 방법에만 무조건 매달리는 청춘들을 볼 때마다 특히 더 안타깝다. 

오직 한 길만 있는 건 아니다 
하나의 직업만 추구하다 오류를 범하는 경우를 보자. 예를 들면 교사가 되고 싶다는 청춘들이 임용고시만 생각하고 준비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 학생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학생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줬다. 

우선 임용고시에 통과해야만 누군가를 가르칠 자격이 주어지는 건 아니다. 반드시 학교에서 교편을 잡아야 하는 게 아니라면 그 외 다양한 방법으로 가르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 학원에 들어갈 수도 있고, 교육 업체에 들어갈 수도 있고, 기업에서 교육 업무를 맡을 수도 있다. 아니면 나처럼 전문 강사가 되어 독립적 교육 활동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좀 더 실제적인 방법을 통해 가르치는 경험을 미리 해보는 건 어떨까. 직업인으로서 그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자신의 적성도 점검해볼 겸 직·간접적 경험을 다양하게 쌓는 거다. 그 방법 중 하나로 무료봉사를 추천한다. 가르칠 수 있는 대상은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 노인까지 다양하다. 마음이 가장 끌리는 쪽으로 대상을 선택하면 된다. 무료 봉사가 싫다면 과외 경험도 좋다. 이 경우 개인 과외보다는 학원에서 파트타임으로라도 강단 에 서보는 게 아무래도 유리하다. 직접 강의를 해본다는 건 무엇보다 큰 경험이 될 것이다. 

한순간의 역전을 기대하지 마라. 꿈을 이루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오직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전진해나가라. 조금 늦더라도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 

-도서 <따뜻한 독설> 중에서 

정철상 부산외대 취업전담교수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사)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 부회장 

<저서>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가슴뛰는 비전, 청춘의 진로나침반
커리어코치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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