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대학별 면접고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학생부위주전형이나 특기자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해당 대학의 면접 특징이나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준비를 어느 정도 마쳤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전 면접에서 ‘잘’ 해내는 일 뿐. 하지만 아무리 탄탄한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면접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으면 당황하기 쉽다. 긴장된 상황에서는 더욱 답변하기 어려운데다가, 어떤 질문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으니 대비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 특히 서류나 전공, 최근 이슈와도 전혀 관련 없는 돌발 질문이 나오는 경우 수험생들은 이른바 ‘멘붕’에 빠지게 된다.
면접관이 범위가 넓은 시사 질문을 하거나, 갑작스러운 돌발 질문을 던질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종로학원하늘교육과 동아일보 교육법인이 함께 만든 면접 필승 대비서 ‘대입 면접, 이 질문 꼭 나온다 2’의 내용을 바탕으로 수시 면접 시사·돌발질문의 실체와 그 대처법을 살펴본다.
○ 전공 관련 시사 이슈부터 섭렵하라
일반적으로 면접에서 시사 이슈를 물어보는 경우, 인문계열 수험생들에게는 ‘지역 개발과 국가적 경제 발전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말해보라’ ‘동북공정, 영토분쟁에 대해 말해보라’와 같은 질문이 주어지고, 자연계열 수험생들에게는 ‘나노기술이 무엇인지 설명하라’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아는 대로 설명해보라’와 같은 질문이 주어진다. 해당 시사 이슈와 관련된 지식이 아예 없다면 이런 질문이 주어졌을 때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만다.
하지만 시사 이슈에 대한 질문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함이다. ‘정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아니므로, 어떤 주장을 펼치느냐보다 주장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집중해 답변하려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 남은 시간 동안 친구들이나 가족들 앞에서 특정 시사 이슈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발표하는 연습을 해보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많은 시사 이슈 중에서 어떤 주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자신의 전공과 관련이 깊은 이슈부터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대입 전형은 전반적으로 학생의 적성, 전공적합성 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시사 질문도 전공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
자신의 전공과 관련 있는 시사 이슈를 파악할 때 가장 좋은 재료는 ‘신문’이다. 신문지면 상단에 있는 ‘면 머리’를 활용해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 예를 들어 정치외교학과를 지망하는 수험생이라면 ‘정치’와 ‘국제’ 면의 기사를, 경상계열을 지방하는 수험생은 ‘경제’ 면의 기사를 눈여겨보는 것이다. 특별히 이슈가 되고 있는 현상을 파악하고 분석하면서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면 된다.
○ 돌발 질문, ‘침착함’을 유지하라
시사 이슈에 관한 질문은 전공과 어느 정도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조금이라도 예측하거나 대비할 수 있지만, 기존의 면접 맥락과 관계없이 ‘돌발적으로’ 나오는 질문들은 수험생들이 쉽게 답변하기 어렵다. 이와 같은 질문은 일단 수험생을 당황시킨 뒤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므로 최대한 침착하고 여유로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돌발 질문 중에서도 지원자가 이미 한 답변의 주장을 바꾸기 위한 ‘압박 질문’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면접관의 압박 질문에 이끌려서 답변을 내놓다보면 어느새 처음 답변과 다른 맥락의 주장을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 논리가 탄탄한 답변은 공격에 쉽게 흔들리지 않지만, 논리가 부실하면 이러한 압박형 질문에 쉽게 넘어가게 된다. 자신이 한 주장의 주요 근거에 대한 방어를 잘 하면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압박 질문의 요지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자신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답변은 아닌지 점검하면서 침착하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날카롭고 공격적인 돌발 질문을 받더라도 크게 당황해서는 안 된다. 이 때는 ‘나를 좋게 평가한 면접관이 대처능력이나 창의력을 추가적으로 시험해 보기 위해 질문하는 거구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답변을 떠올려야 한다. 자기방어에 치중한 나머지 배타적인 태도로 답변을 하면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도 있으므로 질문을 하는 의도를 파악한 뒤 공손하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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