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확대’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 증가’
대입을 눈앞에 둔 고1, 2들 앞에 놓인 현실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2019학년도 대입에서 선발되는 신입생 10명 중 7명은 수시로 선발되며,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은 2018학년도 23.6%에서 2019학년도 2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해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학생들은 수험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나서야 지원하려는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본다. 고3이 되어 뒤늦게 입학처 홈페이지를 방문한 학생들은 땅을 치며 크게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준비 방법을 담은 ‘정답지’가 이미 게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매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학년도의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게시한다. 해당 책자 안에는 각 대학이 운영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의미와 취지 △평가방법 △실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한 선배들의 노하우 등이 총 망라되어 있다. 즉, 학생부종합전형의 ‘모범답안’인 셈.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막막하게 느끼는 예비 고1부터 당장 수험생활을 앞둔 예비 고3 학생들을 위해 각 대학이 공개한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의 활용 방법을 알아본다.
○ 예비 고1, ‘서울여대 학종 가이드북’으로 고교 3년간의 진로·진학 로드맵 세우자!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고1 진학과 동시에 전략적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고교 진학 전 자신의 진로를 고민해보고 그에 맞춰 대략적인 고교 생활을 미리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학생 스스로 3년간의 학습 계획을 세우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 이 때에는 서울여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 된 ‘서울여자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참고해보자.
서울여대 가이드북의 가장 큰 특징은 ‘진로캘린더’와 ‘워크북’이 실려 있다는 점. 진로캘린더는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총 6개 학기 동안 수행해야 할 대략적인 활동방향을 제시하고, 월간 달력을 통해 세부적인 활동 계획을 안내한다. 예를 들어, 학기별 계획으로 ‘1학년 1학기: 고등학교 생활 적응 노력, 교과 및 비교과를 통한 진로탐색하기’를 제안했다면, 3월 달 달력에서는 ‘새 학년 적응을 위한 나만의 계획세우기, 학생부 교과 챙기기(선생님과 상담해 도움 얻기), 흥미·적성을 고려한 비교과 활동 계획하기’ 등으로 구체적인 활동 방법을 제시한다. 예비 고1 학생들은 이러한 가이드를 토대로 고교 생활을 미리 예측해보고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로드맵을 보다 구체적으로 세우고 싶다면 가이드북 속의 ‘워크북’을 활용해보자. 워크북은 △본인의 관심사와 지난 1년간 열심히 해온 교과&비교과 활동을 적는 ‘나를 이해하자’ △본인의 진로와 대입목표, 올해 본인이 해야 할 교과&비교과활동,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적는 ‘나의 관심사와 목표는?’ △활동 내용과 주제, 동기, 배운 점 및 보완계획을 기입하는 ‘주제별로 정리하는 학습&활동 그리고 성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워크북 서식에 중학교 3년간 자신이 해 온 교과·비교과 활동을 적어보며 자신의 진로와 대입 목표를 설정해보고,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 사이트에 방문해 관련 비교과 활동 목록을 찾아 정리해보는 것이다. 더 나아가 고교에 진학해 교과·비교과 활동을 수행했다면 ‘주제별로 정리하는 학습&활동 그리고 성장’ 서식에 해당 활동의 내용을 꼼꼼히 정리하고, 1학년을 마친 후 다시 나의 관심사와 진로, 2학년 진학 후 해야 할 활동을 점검해보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워크북을 활용하면 고교 3년의 생활을 주도적으로 계획할 수 있으며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도 워크북의 기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탄탄한 학생부 만드는 법 알고 싶은 예비 고2라면? ‘연세대 학종 안내서’ 참고!
고교생활에 적응을 마친 고1 학생들은 2학년 때 본격적으로 비교과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학생들은 학생부의 10개 항목이 지원자 평가에 어떻게 활용되며, 입학사정관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 위해 자신이 기울여야 하는 노력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데, 연세대 입학처에 게재된 ‘2018 연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를 참고하면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에는 학생부 평가기준과 학생부 비교과 관리 ‘꿀팁’이 함께 안내돼 있다. 봉사활동을 예로 들면 ‘학생의 배려, 공동체 의식과 같은 인성·태도 측면을 파악하는 요소’라며 평가기준을 밝히고, 꿀팁으로 ‘단순 일회적인 봉사활동보다는 지원자의 재능을 기부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장소를 선택하여 지속적인 참여가 가능한 봉사를 실천하라’고 적혀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봉사활동 시간을 많이 채우는 것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참여한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이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꿀팁을 유념해 비교과를 관리한다면 남들과는 차별화된 강점을 드러내는 학생부를 만들 수 있다.
○ 예비 고3, 실제 자소서 사례담은 ‘동국대 학종 가이드북’으로 깊이 있는 자소서 준비!
당장 내년, 수험생활을 시작하는 고2라면 고3이 되기에 앞서 자기소개서 초안을 작성해보자. 완벽한 문장과 내용으로 완성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필요는 없다.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어떻게 구성할지 미리 고민해봄으로써 향후 자소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현재까지의 상황을 점검해 3학년 때 보완해야 할 활동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다.
동국대 입학처 홈페이지의 ‘2018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참고하면 자기소개서 구성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동국대는 △입학사정관의 입장에서 문항에서 요구하는바 파악하기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을 통해 자신을 분석해보기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마인드맵 그려 사고 확장하기 △글로 엮기 총 4단계로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을 구성했다. 이 내용을 참고하면 자기소개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요소, 자기소개서 내용을 구성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기소개서 문항별로 공개된 ‘우수한 자소서’와 ‘아쉬운 자소서’의 사례를 비교해 보면 자기소개서 작성 시 유념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 1번 문항 ‘학업에 기울인 노력’의 우수 사례로 기재된 세계지리 수업에서 스위스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학생의 사례를 살펴보자. 해당 학생은 “지리적 특성상 간단히 먹는 퐁듀에 대해 조사하며 지역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문화·역사·정치 등 다양한 배경지식이 필요함을 알게 됐고, 발표 수업 후 개념 혹은 문제를 확장해 보기 위해 관련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며 “예를 들어 프랑스 이민자 분쟁문제에 대해 다룰 때는 원인, 원주민과의 문화 경제적 차이로 인한 갈등 발생 결과, 정부의 조치로 인한 파급효과 등 개념을 확장해 나갔다”고 적었다.
반면 아쉬운 사례에서는 수학을 좋아한 학생이 방과 후 수업으로 수학 심화반을 선택하고, 정해진 문제를 꾸준히 풀어보며 선생님께 질문해보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우수한 자소서를 작성한 학생은 학습을 통해 깨달은 바를 토대로 다양한 학습경험으로 이어나간 과정을 제시했으나, 아쉬운 평가를 받은 학생은 학습 방법·계획을 나열하는 데에 그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시 원서접수 기간에 임박해 자소서를 쓸 경우 마음이 조급해져 이러한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따라서 비교적 여유가 있는 지금 시기를 활용해 자기소개서 초안을 작성해보며 깊이 있는 자소서 완성을 위한 토대를 가꿔나가자.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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