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부터 서울, 경기 지역의 2018학년도 외고 원서접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전국 31개 외고 중 8개 외고가 소재한 경기도 지역은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하고, 6개 외고가 있는 서울 지역은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지요.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목표하는 학교의 입시 일정과 주요 특징을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한 서류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올해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학생들을 위해 2018학년도 외고 입시 특징과 외고 전형 요소 중 중요한 평가 요소인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2018학년도 외국어고 입시, 서류평가와 면접이 최종 합격 가르는 열쇠
외고의 최종합격자는 1단계 영어 내신성적 점수(160점)와 2단계 면접점수(40점)를 합산하여 선발됩니다. 외고 입시에 영어 한 과목만 반영하고, 부분적이지만 성취도를 반영하면서 1단계를 통과한 학생들 간 성적 편차는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처럼 1단계 통과자들 간의 변별력이 약화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서류를 바탕으로 치러지는 면접평가라 할 수 있습니다.
외고 입장에서 2단계 전형은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학생들을 평가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외고 입시 1단계 통과를 위한 만점 수준의 내신 성적 관리는 필수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최종 합격을 위한 서류 및 면접 준비는 장기적이면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합격으로 가는 최종 관문인 면접은 기본적으로 학생이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면접질문이 출제되기 때문이지요.
외고 지원자가 꼭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로 특히 학생부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부는 중학교 전 학년에 걸친 학생의 활동내용과 교사의 평가가 누적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생부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강점과 자기주도학습능력, 잠재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작성하되 구체적 사례를 담아내야 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예상질문을 추출하고 답변까지 정리해 면접을 대비해야 합니다. 외고의 자기소개서 작성 분량은 지난해와 동일한 띄어쓰기 제외 1,500자 이내이며 △자기주도학습능력 △지원동기 △진학 후 학습 및 활동계획 △졸업 후 진로계획 △인성관련 활동 경험 등을 작성해야 합니다.
○ 외고 자소서 ‘과정 중심’으로 작성하라!
외고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의 도입은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평가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습니다. ‘과정 중심’ 평가에서 외고 입학담당관들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평가를 바탕으로 학생의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평가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자기소개서는 학생부 활동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각각의 사례에 대해 학생이 구체적으로 내용을 기술하고 있어 입시에서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이지요. 자기소개서 작성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 문항이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춰 내용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입니다. 모든 외고의 작성문항에는 큰 차이가 없고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영역으로 나뉩니다.
1. 자기주도학습영역
본인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해 온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점, 학교 특성과 연계해 지원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고등학교 입학 후 자기주도적으로 본인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계획 및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계획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
자기소개서에서 자기주도학습영역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원동기 △자기주도 학습과정 △활동계획 및 진로계획 등을 모두 기재해야 합니다. 이 중 한 항목이라도 내용이 누락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자기주도학습과정에서는 ‘목표설정–계획수립–실천과정-결과평가’와 같이 구체적인 과정이 드러나도록 상세히 작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주도학습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를 실생활에 접목하려 했던 경험과 노력을 보여준다면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요.
지원동기는 말 그대로 해당 외고에 지원하게 된 동기에 대해 작성하는 것입니다. 보통은 자신이 목표하는 진로를 달성하는데 지원하는 학교 및 학과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통해 지원동기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진로를 정하게 된 사건 △동기 △준비과정 등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진로목표를 말할 때 중학교에서 실시한 자율활동이나 동아리활동 등을 적절히 접목시킨다면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만약 꾸준히 독서를 한 지원자라면 독서활동을 인용하여 진로를 풀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고교 입학 이후 활동계획을 작성할 때는 지원 학교의 인재상과 건학 이념, 교육과정과 특색사업 등을 조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리고 이를 본인의 재능 또는 역량과 연관 지어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해 서술해야 합니다. 진로계획에서는 진로와 관련된 정보를 바탕으로 지원 대학과 향후 진로계획 등을 간략하게 서술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질문에서 제시하는 항목에 대한 답변이 글 전체를 아우르는 단어나 하나의 문장으로 드러날 수 있을 정도로 일관성 있게 기술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2. 인성영역
본인의 인성(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준수 등)을 나타낼 수 있는 개인적 경험 및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
인성영역을 기술할 때는 봉사활동 및 체험활동뿐만 아니라 핵심인성요소와 연관된 내용이라면 어떤 활동을 기술하더라도 무방합니다. 핵심인성요소를 보여줄 수 있는 중학교 재학 동안의 활동 중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느낀 점 및 자신의 삶과 진로에 미친 영향 등을 고려하여 작성하면 됩니다. 특히, 자신에게 의미 있게 다가왔던 일이나, 이를 통해 남다른 생각을 갖게 된 점 등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거나 고교 진학 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내용을 덧붙인다면 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자기소개서 작성 시 ‘핵심 체크리스트’
1. 감점요소 확인!
자기소개서는 정해진 분량 내에서 작성해야 하므로 제출 전 글자 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인증시험, 각종 경시대회 수상 경력 등을 자기소개서에 기술하는 것은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지요. 뿐만 아니라, 부모의 직업 및 경제적 지위, 고비용 취미활동 등과 관련한 내용도 감점의 대상이 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회나 시험 명칭은 아예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며, 사회·경제적 지위나 고비용 취미 활동처럼 기준이 다소 모호한 항목의 경우에도 조금 헷갈린다 싶으면 기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항목별 분량을 적절히 분배하라!
외국어고 자기소개서 작성문항은 학교별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작성 양식은 학교에 따라 형태가 나뉘는데, 크게 항목별 글자수 ‘지정’과 ‘미지정’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글자수 지정 자기소개서는 학교가 정한 분량에 맞춰 항목별로 작성하면 되므로 분량 안배에 대해 고민할 필요 없이 허용된 글자수 범위 안에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만 하면 됩니다.
반면, 글자수 미지정 자기소개서는 각 문항에 대해 지원자가 분량을 자유롭게 정해 작성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자신이 강점인 항목에 대해 좀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할 수 있으므로 내세우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그 항목의 분량을 늘려서 작성하면 됩니다. 하지만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다면 △자기주도학습 700자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 400자 △인성영역 400자 정도로 작성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3. 작성된 글의 스타일과 문체 체크!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는 대필과 표절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스스로 작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는 2단계 면접 문항의 주요 소재로 활용되므로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거나 어른의 문체를 흉내 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학생 수준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를 여러 차례 자기소개서에 사용하는 것도 글의 전체적인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문장이 간결해야 내용 파악이 용이하므로 잦은 접속사 사용을 피하고 한 문장이 두 줄을 넘어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꼼꼼한 퇴고는 필수!
내용작성이 끝났다면 적어도 서너 차례 이상은 내용을 퇴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처음에는 전체적인 글의 주제와 문단 위주로 살피고, 점점 범위를 좁혀 문장과 단어까지 꼼꼼히 수정해 나가야 합니다. 본인이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가족, 친구, 선배, 선생님 등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또, 스스로 소리를 내어 읽어보면서 어색한 문장 등을 고치고 맞춤법과 비속어 등은 쓰이지 않았는지 점검하고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도록 해야 합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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